[미디어클리핑]한국, 탈레반 대변인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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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 아마디와 단독 전화 인터뷰

탈레반이 인질 협상 시한을 오늘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으로 또다시 연장한 가운데 한국일보가 탈레반 무장단체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 성공했다.

한국일보는 ‘유일한 남은 조건은 22명 인질-22명 죄수 맞교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디가 26일 “유일한 남은 조건은 탈레반 수감자 22명과 한국인 인질 22명을 맞교환 하는 것”이라며 “한국 및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맞교환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인 인질을 한 명 씩 살해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질 석방 대가로 몸값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아마디의 주장도 전했다. 25일 인질 8명이 풀려났다 다시 억류된 것에 대해서는 “한국 협상팀과 탈레반이 인질 8명과 수감자 8명의 맞교환 안에 합의했기 때문에 풀어주려 했으나, 아프간 정부가 개입하는 바람에 거래를 첫 단계부터 망쳤다”며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를 비난한 내용을 전했다.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아마디는 “한국인들을 압박하고 탈레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남은 인질들도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가 지연 작전을 쓰고 있는 것에 대한 탈레반의 인내심이 점점 고갈돼 가고 있다”고 위협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아마디의 인터뷰 의미에 대해 “앞으로 탈레반의 협상은 구속자 석방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여성 인질 육성 공개

이런 가운데 임현주씨로 추정되는 한국인 여성 인질이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한 내용도 공개됐다. 대부분의 일간지가 임현주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 CBS 방송은 26일 한국인 여성 인질이 3분간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처참한 상황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가능한 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나는 다른 17명의 여성들과 함께 있고 남성들과 분리돼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분별한 네티즌 행동 문제

한국인 납치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행동이 문제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막가파 네티즌 왜 이지경’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피랍자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동영상과 사진 등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26일 국내 주요 포털ㆍ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온종일 한국 개신교의 아프간 선교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떠다녔다”며 “1분 10초짜리인 이 동영상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한국인이 아프간 어린이 20여명에게 한국말로 ‘예수님은 우리의 구세주십니다, 이제부터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등을 따라 말하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돼 아프간 피랍자뿐만 아니라 다른 이슬람권 국가에 체류 중이거나 여행 중인 한국인들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10면 ⓒ한국일보

한겨레도 ‘증오의 댓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막자’는 사설에서 “비이성적이고 악의적인 반응들이 판을 친다”며 비판했다.

한겨레는 “즉흥적인 증오심 표출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자칫 전세계에 한국의 여론을 왜곡해서 전달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쉽지 않은 평화적 사태 해결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증오로 가득 차지 않도록 이제는 침묵하던 다수가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질 보도 홍수속 주목받는 AIP

경향신문은 ‘보도 홍수속 주목받는 AIP’ 기사를 통해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비교적 정확한 속보를 전달하며 서방 언론과의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AIP는 2차 협상시한 연장, 한국 정부에 대한 탈레반의 직접 대화 요구, 인질 맞교환 요구 상황 등을 차분하게 전달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AIP는 아프간이 소련의 침공을 받고 있던 1982년 8월 소련군에 맞선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소련측의 선전전에 맞서 아프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인들이 독립적으로 만들었다. 경향신문은 AIP가 반군세력과 가진 오랜 연계를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의 원천으로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또 글로벌 미디어들의 인질 관련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글로벌 미디어 공개외교 역할 톡톡’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인질 사태가 발생한 이후 AP, AFP, 로이터, CNN 등 세계적 매체들은 물론이고 알자지라 방송(아랍어 위성방송), AIP 통신(아프간 국내통신) 등 지역 언론들은 인질을 잡은 탈레반 측의 발언이나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함으로써 상황 전달과 동시에 일종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인질 사건을 여러번 벌여온 탈레반 측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에 이용당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언론 매체들이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보도의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보도는 이해 당사자에 의해 이용당하는 측면이 있지만, 양 당사자 사이의 중개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보도했다. 미디어가 ‘전통적 외교(외교관에 의한 교섭)’와는 다른 차원인 ‘민간 외교(public diplomacy)’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한국 정부나 탈레반은 자국민이나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인질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풀이한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의 말도 함께 전했다.

검찰, 신동아 압수수색

중앙일보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가 26일 옛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최태민 수사보고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동아일보 출판국 '신동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으나 취재원 보호를 내세운 기자들의 반발과 경비원들의 출입증 발급 거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신동아 2007년 6월호의 '철저 검증 박근혜 X파일 & 히든카드' 기사에서 인용한 '최태민 수사보고서'를 확보하고, 해당 기자 2명의 e-메일을 열람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 검찰 관계자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어 영장 집행이 미뤄졌으며 27일 재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청소년들 휴대전화요금, 용돈보다 많다

청소년들의 한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이 용돈보다 많다고 한다. 한겨레 신문은 ‘중고생 휴대전화 요금 〉용돈’이란 기사에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과다 이용 습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26일 서울와이엠시에이 시민중계실이 전국 중·고등학생 780명을 면접 조사한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보면,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84.9%)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으며 이들의 월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3만8414원으로, 월 용돈으로 받는 3만1035원을 크게 웃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휴대전화 요금은 전체 가입자 평균치 3만8226원(2006년 기준)보다도 높다.”

소비자들, 멜론 음악서비스에 화났다?

조선일보는 ‘SKT 멜론 음악서비스에 화난 이유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녹색소비자연대가 SK텔레콤이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자사가 판매하는 음악만 듣도록 한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36명의 소비자 이름으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통신시장과 음악시장이 다른데, SK텔레콤에 가입했다고 해서 SK텔레콤의 음악만 구입하라는 것은 통신시장의 점유율(50.5%)을 이용해서 음악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녹색소비자연대 전응휘 정책위원의 말을 전했다.

또 “올 들어 세계 최대 MP3업체 애플, 세계 음반업계 3위 EMI,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등은 디지털 음악에 붙은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음악시장이 성장한다면서 자유로운 음악 유통을 선언했다”며  “SK텔레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고 보도했다.

IPTV, 영화 콘텐츠 판권 시장의 구원투수?

전자신문은 ‘충무로 IPTV 탐나네’라는 기사에서 “IPTV가 침체된 영화콘텐츠 판권 시장을 회생시킬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은 “26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히트작 ‘타짜’를 하나TV등에 공급, 분기당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을 비롯, 주요 영화콘텐츠 유통배급사들이 올해 들어 주요 히트작으로 비슷한 규모의 콘텐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은 또 ‘공공서비스도 IPTV속으로’란 기사에서 정부가 26일 IPTV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부터 세금납부·민원·u헬스 등 공공서비스를 IPTV로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결말, 시청자 맘대로
 
전자신문은 ‘시청자가 드라마 결말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성DMB 방송사업자 티유미디어가 시청자가 실시간 투표로 드라마 결말을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정재용의 극단적 하루’를 30일부터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드라마는 극단적 상황을 설정한 뒤 시청자가 문자메시지, 티유미디어 홈페이지에 접속해 집계된 시청자 의견에 따라 드라마 결말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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