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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들이 개표방송으로 분주하다. 각 방송사들은 ‘정확성’과 ‘신속성’으로 승부하기 위해 선거방송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선거방송 MBC가 가장 먼저 시작

올해는 개표방송 시작 시간이 빨라진다. 채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일까. MBC와 SBS는 개표방송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가량 가량 앞당긴 오후 3시와 3시 30분에 각각 시작한다. 

MBC는 대통령 선거날인 19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30분까지 MBC 선거방송 ‘선택 2007’을 선보인다. 이와 달리 KBS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그리고 SBS는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방송할 예정이어서 MBC의 선거방송은 사실상 역대 최장 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장기간 선거방송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표방송과 뉴스를 분리해 〈뉴스데스크〉, 〈뉴스24〉, 〈뉴스투데이〉 등을 특집 뉴스로 편성할 계획이다. 

KBS는 현장 취재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투표 24시간 전부터 대선 후보들을 밀착 취재해 방송한다. 개표 당일 후보가 어느 곳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파파라치’처럼 중계할 예정이다. 전국 곳곳에 29개의 중계차가 배치해 후보자의 동선과 지지자 모임을 추적한다. 이태현 선거방송프로젝트팀 PD는 “현장을 강화한 개표방송을 할 생각”이라며 “시청자들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 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투표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는 기존 전문가 토론회에서 벗어나 ‘정치 광고 속에 숨겨진 각 정당의 필승 전략’ ‘투표 한 장의 가치’ 등을 분석해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흥행 무기’도 준비했다. KBS는 17대 대선 개표 보도 방송에 개그맨 김학도를 보조 MC로 발탁했다. 김학도는 최승돈 KBS 아나운서와 함께 선거 개표 방송에서 ‘대선 갤러리’란 코너로 지난 1년간 카메라에 찍힌 대선 후보들의 사진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또한 선거 득표율 변화를 스포츠 중계 형식을 도입해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김학도는 그 동안 방송에서 정치인의 성대모사를 하고 KBS 〈폭소클럽〉 ‘응급시사’ 등에서 대선후보들의 성대모사를 해 왔다.

MBC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무한도전〉을 적극 활용한다.〈뉴스데스크〉주말 앵커로 인기를 얻었던 최일구 MBC 스포츠부 부장은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코너 형식을 엮었다. 또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선 관련 퀴즈에 도전하는 10분 분량의 꼭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SBS는 서울 시청 앞 야외 스케이트장 바로 옆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이원방송으로 진행한다.

출구조사 결과 어디가 더 정확할까

방송사들은 이번 대선에서 출구조사 투표소를 확대해 당선 예측 적중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출구조사를 공동으로 시행하는 KBS와 MBC는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등의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SBS는 단독으로 TNS코리아와 함께 233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SBS는 보다 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김재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와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와 함께 출구조사 과정에서 무응답자 처리 등 후보별 예상득표율 최종 산출을 위한 ‘Forecastra TM'이라는 고유모델을 설계했다.

당선 결과가 전자 투표 등으로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 각 방송사는 자체 개발한 당선자 예측 시스템을 보완했다. 각 방송사의 당선 예측시스템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후보별 최종 득표율과 득표수를 예상, 100% 투표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당선자를 발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BS는 ‘Decision K’ MBC는 ‘윈윈(win-win)시스템’, SBS는 ‘당선 확률 시스템’을 통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장담하고 있다. 

실사에 가까워진 대형 스크린 설치

방송사 모두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메인 스튜디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실사와 가까운 화면을 구사해 시각적인 효과에 심혈을 기울였다.

KBS와 MBC는 이번 대선 방송에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을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AR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보다 한 차원 발전된 기술로 현실 세계에 가상 세계를 결합한 것이다. VR이 상대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졌다면 AR은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술을 뜻한다.

이를 위해 메인 스튜디오 앵커석 뒤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KBS와 MBC 모두 DLP(Digital Light Processing)큐브 방식으로 현재 MBC〈뉴스데스크〉에서 사용 중이다. DLP를 통해 개표방송도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을 구현할 예정이다.

SBS도 메인 스튜디오 중앙에 가로 14.5m, 세로 5.1m의 LED 디스플레이어를 설치한다. SBS는 대선 후보들의 개표를 중계하는 선거데이터 CG(Computer Graphic, 이하 ‘바이폰’)도 후보들의 상반신, 전신 동영상을 적극 활용한다.

개표방송도 유비쿼터스 ‘모바일 서비스 업그레이드’

선거 당일 유권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개표 결과 등 투표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정보제공 서비스도 지난해 실시한 지방자치선거보다 한층 수준이 높아졌다. 방송사마다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무료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개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KBS는 전화번호 527을 누른 후 휴대인터넷 접속키를 누르면 개표집계 결과를 실시간 볼 수 있다.
MBC는 모바일을 통한 대선 홈페이지를 10일부터 정보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WINC(무선 인터넷 콘텐츠 접근 번호체계)서비스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에서 622번을 누르면 접속이 가능하다. SBS의 모바일 포털 서비스인 SBSⓜ을 통해 대선속보와 함께 개표 현황과 예측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다. BSⓜ은 727 번호를 누르면 SBSⓜ 서비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핸드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MBC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예상 당선자를 SMS(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는 ‘대선방송 알림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대선방송 알리미 신청은 모바일홈페이지(622+무선인터넷 버튼)와 휴대전화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SBS 역시 개표현황 알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알림서비스는 대선 개표현황과 당선결과를 실시간으로 SMS로 통보해 주는 서비스다. 홈페이지(news.sbs.co.kr)와 모바일(WINC 727)을 통해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한 각 방송사들은 자체 선거 홈페이지는 물론, TV와 DMB 단말기를 이용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한 DTV 데이터방송과 DMB 데이터방송을 실시한다. 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통신회사와 제휴, 모바일로 개표상황을 전달한다.

김찬태 KBS 선거방송프로젝트팀장은 “이제는 뉴미디어를 통해 개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기본”이라며 “유권자들이 좀 더 손쉽게 정확한 개표 결과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수 ․ 김고은 기자 sideway@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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