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금시간대를 휩쓴 ‘퀴즈 잡학왕’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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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금시간대를 휩쓴 ‘퀴즈 잡학왕’ 인기 비결
  • 도쿄 = 백승혁 통신원
  • 승인 2008.0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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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일본에서는 오와라이 콤비인 바쿠쇼우몬다이의 사회로 TV아사히 계열에서 방송되고 있는 교양·정보 프로그램 <퀴즈 잡학왕>의 인기가 대단하다.

<퀴즈 잡학왕>은 주로 연예계나 문화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서 각자의 잡학 지식을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원래 매주 수요일 심야 시간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방송 시작 3개월 만에 골든 타임대(매주 수요일 저녁 8시~8시 54분)로 자리를 옮긴 인기 프로그램이다.

▲ <퀴즈 잡학왕>의 진행자 바쿠쇼우몬다이

<퀴즈 잡학왕>의 제작 과정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달랐다.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 전 3회에 걸친 특집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으며, 지난해 9월 27일 3시간에 걸친 특집 방송에서는 22.4%(관동 지구)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있어서도 일상에서나 대인 관계에서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텔레비전 전문지의 일선 기자와 신문사의 기자를 출연자로 초대해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방송하기 전에 텔레비전에 관한 전문가와 일반 상식에 밝은 신문기자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기도 했다.

<퀴즈 잡학왕>은 ‘캔보다 페트병에 담겨 있는 음료수의 유통기한이 짧은 이유는?’, ‘운동복 바지의 발목 부분이 지퍼로 되어 있는 이유는?’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의문이나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써먹을 수 있는 잡학 지식에 관한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퀴즈 잡학왕>의 스튜디오에는 항상 웃음과 긴장감이 맴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제한 시간에 빠듯하게 답을 적는 출연자들의 진지함과 그러한 진지함에 대해서 걸고넘어지는 일본 오와라이 콤비의 특유한 악동기질의 입담이 출연자들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참고로 위의 두 문제의 답은 ‘페트병은 입자 수준의 미량의 공기가 통하기 때문에’, ‘신발을 신은 채로 바지를 입고 벗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일본은 동네의 가까운 서점에만 가도 잡학 관련의 서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잡학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퀴즈 잡학왕>은 시중에 돌고 있는 잡학 서적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용을 제작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항상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에 의문을 갖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서 조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이 실제 프로그램의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체적인 각 코너의 내용으로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질문하는 ‘네이밍 잡학’, 어려운 한자에 대해서 말잇기 놀이 형식으로 해독하는 ‘읽는 법 잡학’등의 코너가 있으며, 애니메이션이나 CG 등을 이용한 게임 감각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또한 2월 13일부터는 그 지방에서는 상식으로 통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의외의 잡학 문제를 퀴즈 형식으로 출제하는 ‘전국 그 고장 잡학 퀴즈’와 일본인이면 누구나 당연히 알고 있는 잡학을 세 가지 보기로 제시하여 망각하기 쉬운 예의 범절이나 상식 등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잡학 코너 ‘닛뽄 잡학 시키타리(관례, 관습의 의미) · 이로하(순서를 나타내는 기호, 한글의 ‘가나다’에 해당)’ 코너가 새롭게 시작되었다. 심야 시간대에 방송을 했을 때는 젊은층의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올 1월 골든타임대로 방송 시간을 옮긴 뒤로는 인구수가 특히 많은 ‘40대 이상의 남녀’가 주된 시청자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 = 백승혁 통신원 / 일본 조치대학교 신문학 전공 박사과정, poowo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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