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SKY 매니저, <연예가중계> 제작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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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가 최진영’인 것 밝히는 과정에서 마찰

|contsmark0|방송사에서 ‘스타 모시기’는 이미 경쟁의 단계를 벗어나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제작풍토에서 급기야 pd의 제작권까지 방해받기에 이르렀다. 지난 2일 음반제작사인 두손기획이 <연예가중계>팀을 찾아와 기사를 빼달라며 제작을 방해한 일이 있었다. <연예가중계>는 최근 뮤직비디오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얼굴 없는 가수’ sky가 탤런트 최진실씨의 동생 최진영씨 임을 밝혀내고 방송하려 하자 두손기획이 물리적으로 방송을 막으려고 했다는 것. 음반기획 및 매니지먼트사인 두손기획은 탤런트 고소영과 가수 김정민 등의 소속사로 신인가수 sky를 공개하지 않고 장동건, 차인표, 김규리 등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 홍보를 통해 가수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면서 앨범판매를 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11월 중순부터 두손기획은 <연예가중계>팀을 찾아와 약 4분30초에 달하는 신인가수 sky의 뮤직비디오 전곡을 틀어줄 것을 무리하게 요청했으나 <연예가중계>팀은 ‘한 가수의 노래를 그 시간동안 틀 수 없고 일부 폭력적인 장면’을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취재 중에 sky의 가수 니키가 최진영임을 알게된 <연예가중계>팀은 이 아이템을 지난 2일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두손기획은 전화취재 중이던 <연예가중계> 사무실에 들어와 고성을 지르며 취재를 방해하고 “야! 애들 풀어!”라고 외치고 ‘고소영 섭외가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 이에 대해 두손기획의 강민 사장은 “다른 일로 팬클럽을 동원하는 것이 잘못 전해진 것이며, 고소영 등도 협조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며 “지난 7일 제작진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이 사건은 결국 2일 저녁 방송 몇 시간 전 ‘아이템 삭제’로 결정됐다. 이 결정에 대해 조의진 kbs tv2국장은 “기획사의 협박사건을 보고 받았다면 바로 방송을 내라고 했을 것” 이라며 “최진실의 그간 kbs에 대한 공로도 감안하고 최진영은 스튜디오에 출연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으로 다음주에 방송하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결국 내부적으로 ‘최진영을 밝혀서 얻는 것보다 감춰주면서 얻을 수 있는 고소영과 최진실’에 무게를 더 두었다는 결론이다. 이에 <연예가중계>의 김재연 차장은 “이것은 시청률 경쟁에 이끌리는 전반적인 방송환경의 문제이다. 앞으로 채널이 많아짐에 따라 ‘스타 모시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 토로했다.kbs는 지난 6일 tv2국 간부회의를 갖고 사건 진상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이번 사안에 대해 일선 pd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끌려 다닐 것인가”라며 해결책을 강구하자는 입장이다. kbs tv2국의 한 pd는 “그간 인기 연예인들의 폭언과 폭행은 계속 있어왔다”며 연예인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선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회사 차원에서 분명한 원칙과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가중계>팀의 홍석구 pd는 “그간 pd들은 이런 문제에 부딪치면 그냥 참고 넘겨왔다. 그러나 누군가는 문제제기를 하고 공론화 시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태는 kbs pd들의 사내 통신망인 ‘pd-net’을 통해 공론화 돼 이에 대한 pd들의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contsmark1|이대연 기자|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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