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일본에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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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20·30대 인기몰이, 해설도 덧붙여 새롭게 구성

일본 광고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한국 콘텐츠가 있다. 광고 담당자들은 이 콘텐츠가 편성이 잡히면 광고 클라이언트를 데리고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한다. 사실 탤런트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 연가>는 5, 6년이 흘러도 광고 클라이언트에게 설명이 필요 없는 콘텐츠로 유명해져 여기저기 채널편성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데, 이에 버금가는 화제의 한국 콘텐츠가 바로 SBS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다.

현재 SBS <웃찾사>는 일본시장에서 비독점 콘텐츠로 방송되고 있다. 비독점은 한 방송채널에서 방송이 끝날 때까지 다른 채널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BS 후지테레비와 CS 엠넷제팬에서 방송 중이며, 4월부턴 CS 아시아드라마 TV에서도 방송될 계획이다.

▲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SBS

개인적으로 일본거주 6년째이지만,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100% 소화하기 힘든 장르가 개그 프로그램이다. 어느 장르보다 확실히 문화와 감각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 개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개그가 한류붐에 의해 일본인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계기가 뭘까?

일단 <웃찾사> 콘텐츠 관련 권리를 일본 개그계의 최고라 불리는 연예 기획사 요시모토 흥업이 소유하고, 요시모토 전용 TV채널에 소개된 것이 화제집중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냥 일본 자막만 넣어서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국민개그맨으로 손꼽히는 야마구치 토모미치가 사회자로 나서 <웃찾사>의 각 코너를 설명해줘 재미있는 볼거리를 미리 해설해주는 구성으로 소개되는 것도 흥행 이유 가운데 하나다.

40~50대 여성이 한류 드라마 팬의 대부분이라면 <웃찾사>는 20~30대를 주 시청타깃으로 하고 있다. 일본 개그를 좋아하는 젊은 시청자들이 인터넷 이용률이 가장 높다는 장점을 이용해 방송을 본 이후 소감이나 의견 그리고 <웃찾사> 류의 한국어강좌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비독점이란 부분도 잘 이용한 듯싶다. 사실 한류드라마는 독점이 아니면 그만큼 방송가치성이 떨어지고 DVD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다른 오락, 교양 프로그램은 어떻게 포장해서 보여지느냐에 따라 저소비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다. <웃찾사>는 몇 년째 개그의 전성기라 일컫는 일본 오락 연예계에 드디어 한류가 만나 새롭게 선보인 신선한 콘텐츠로 일본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요소가 된 것이다.

매주 지상파를 포함해 유료채널까지 포함하면 일본방송계에서 개그관련 간판 프로그램이 20개 정도 방송되고 있다. 콘테스트나 청홍백 대결, 토크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구성과 소재로 일본 사람들의 지친 생활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개그 방송세계에 한국 개그가 당당히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

도쿄 = 황선혜 통신원/ 소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SCN) 포털사업부문 영상사업과 PD, hsh2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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