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최우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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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정환 방송기자연합회 초대 회장

방송기자연합회가 26일 창립기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KBS·MBC·SBS·CBS·YTN·OBS·한국경제TV·BBS·MBN 등 9개 회원사 3000여명의 방송기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현역 기자부터 데스크와 보도국장까지 총망라하는 방송기자들의 거대 연합체다.

초대 회장은 9개사 기자협회장들의 추대를 받은 MBC 임정환 기자가 맡았다. 임정환 회장은 1986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베이징특파원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3월 귀국했다. 임 회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은 언론의 기본 가치이자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라며 “모든 사안에 있어서 기준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방송기자연합회가 출범한 26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으로 방송통신위원회도 공식 출범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미디어의 산업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한 임 회장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그 말 한마디로 평가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을 뗐다.

“미디어는 사실 산업적 측면이 많다. 방송은 광고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윤 추구에 매몰될 경우엔 공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광고 수주 때문에 광고주에 대한 비판 기사도 제대로 보도되지 못할 것이다. 산업논리에 의해 언론의 독립성이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거나 훼손된다면 반드시 목소리를 내겠다.”

▲ 임정환 방송기자연합회 초대 회장
임 회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이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면, 언론·시민단체들과 함께 운동전선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론에선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란 전제를 붙였다. “방송기자연합회는 방송 현업인 중에도 기자를 대변하는 단체다. 시민단체나, 다른 언론단체들과 각론에서 다를 수도 있다. 시민단체들은 집회나 시위를 많이 하는데, 우리 기자들은 꼭 알릴 필요가 있는 사안은 할 수 있다면 기사를 통해 알리거나 의사 표현을 하겠다.”

임 회장은 “방송과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방송인이 소외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통신융합, 신문방송 겸영과 같은 상황에서 방송인이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방송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무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협회는 방송기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운 구조다. 기자협회도 방송기자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부분적이고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임 회장은 그러나 기자협회와의 갈등설이나 탈퇴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굳이 탈퇴할 필요가 있나”라며 입을 뗀 뒤, “기자협회는 기자협회의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독립은 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방송 언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방송 기자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방송기자상 제정 △독자적 매체 창간 등의 계획을 밝혔다. 임 회장은 “오랜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그 기간을 단축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딘 방송기자연합회는 회칙 제정, 조직 구성 등 안팎으로 추스르고 정비해야 할 과제만 산더미다. 임 회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일하겠다”며 내가 무엇을 하기보다는 많은 기자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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