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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예측시스템 ‘디시전K’ 가동…미숙한 진행으로 시청자들 ‘눈살’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개표현황의 ‘정확한 전달’과 ‘분석’에 가장 중점을 뒀다. 때문에 개표방송 중간에 연예인 진행이나 출연보다는 기자와 아나운서 등을 개표방송 스튜디오에 전진 배치했다.

KBS는 1TV에서 9일 오후 5시부터 홍기섭 앵커의 단독 진행으로 ‘2008 총선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현황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위해 홍 앵커 옆 자리에 송현정 기자와 고대영 정치전문 해설위원을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했다.

▲ KBS 총선 개표방송 ⓒ KBS

KBS가 오후 6시에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154~178석, 통합민주당은 67~89석, 자유선진당 13~18석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조사인 만큼 홍 앵커는 “예측조사로 결과가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고지했다.

‘디시전 K’, 오후 8시께 ‘당선 확실’ 후보 예측

이번 개표방송에서도 KBS는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K’를 가동시켰다. 개표가 3% 이상 진행됐을 때 가동되는 디시전 K는 오후 7시대 ‘이 시각 현재 1위’, 8시대에는 ‘당선 확실’, 9시대에는 ‘당선’ 등을 전망한다.

이런 방식에 따라 ‘디시전 K’는 오후 7시 50분쯤 ‘당선 확실’ 후보자들을 예측했다. 오후 7시 54분쯤에는 ‘디지전 K’ 시스템에 따라 광주 동구에 출마한 박주선 통합민주당 후보를 ‘첫 당선’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KBS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경남 사천)에 대해 KBS ‘디시전 K’ 결과에 따라 ‘당선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으나 오후 8시 9분쯤 홍기섭 앵커는 “강 후보는 ‘당선 확실’시 하기는 어렵다”고 정정해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미숙한 진행, 발음 등 실수 이어져

총선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진행 실수 등이 이어졌다. KBS는 총선 개표방송의 예측조사 결과를 읽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후보 이름, 지역구 등을 수차례 잘못 읽는 등 미숙한 개표방송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KBS는 오후 6시 예측조사 발표 이후 30분 가까이 지역구별 예측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규봉, 최윤경 아나운서가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부산 남구는 ‘달구’로 잘못 읽었다. 부산 ‘해운대 기장갑’을 읽는 과정에서는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 상태로 몇 초간 정지되고 이규봉, 최윤경 아나운서 대신 홍기섭 앵커와 송현정 아나운서가 발표했다.

〈9시 뉴스〉에서도 이런 실수가 일어났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광주 광산갑’ 지역구를 ‘광주 광신갑’으로 읽어 정정하기도 했다. 또한 지역구를 제대로 읽지 못해 계속해서 더듬거리는 일이 발생했다.

또 홍 앵커가 스튜디오에서 부산 개표소에 있는 기자를 부르는 과정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다시 광주 개표소에 나가있는 기자를 연결하기도 했다.

표심분석, 당 계파분석 등은 눈에 띄어

KBS는 총선방송 스튜디오에 ‘비디오 월’과 ‘K룸’을 마련, 개표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KBS는 표심분석과 계파분석을 통해 정치역학 구도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KBS 개표방송 ⓒ KBS

KBS는 패널조사를 통해 분석된 표심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843명은 64.7%가 이번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지지자 341명 가운데 44.8%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267명은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을 11% 정도 지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32.4%를 지지했다. KBS는 이런 표심에 대해 “지난 이회창 후보 지지자 가운데 박근혜 지지자들이 다수 있었으며,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후보자를 적게 공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S는 ‘비디어 월’을 통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의 계파로 후보자들을 나눠 당선 가능성을 분석하기도 했다.

총선 후보자들, ‘나에게 정치는 □다’?

KBS는 개표방송 중간에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나에게 정치는 □다’라는 질문에 답한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더했다.

추미애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광진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희망’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서울 동대문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꿈’이다”
임종석 통합민주당 후보(서울 성동구을)는 “나에게 정치는 소금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서울 중구)는 “나에게 정치는 ‘생명’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후보(수원 팔달구)는 “나에게 정치는 ‘일기예보’다”
류근찬 한나라당 후보(충남 보령.서천)는 “나에게 정치는 ‘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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