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박승규, 이하 KBS노조)는 22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민주광장에서 공영방송 사수 대책위 출범식을 개최하고 “‘정연주 사장 퇴진 촉구와 낙하산 사장 반대를 위한 KBS인 서명 운동 돌입’한다.
KBS노조는 21일 발행한 특보에서 “정 사장은 방송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야기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했지만 수신료 현실화의 실패가 상징하듯 ‘극복’에 걸 맞는 비전을 실천하지 못했다”며 “현재의 사측 대표와는 방송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날을 세우고 달려드는 정권의 칼날과 높은 파고에 맞설 수 없다. 정연주 사장 등 현 경영진은 이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차기 사장에 대한 조건으로 △정치적 독립성 △방송에 대한 전문성 △도덕성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KBS 내부에서는 KBS노조의 일관성 없는 행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노조는 불과 2개월 전인 2월 20일 발행한 특보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공개적인 퇴진 운동에 힘을 쏟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사장 관련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문’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특보에서 KBS노조는 “비대위는 치열한 논의 끝에 정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개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매듭짓고 앞으로는 KBS의 미래를 설계하는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며 “조합은 CEO로서 이미 생명력을 다한 정 사장에 대한 퇴진 운동과 같은 활동으로 힘을 소모하는 것은 전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