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 대통령 “전두환은 대통령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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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 5·18 특집 ‘시선집중 광주’ 출연

             

김영삼 前 대통령, 28주년 된 5·18에 대한 소회 밝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 못한다는 검사, 내가 벼락을 내렸다”
“5공화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광주MBC 표준FM <시선집중 광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28년의 비망록’(연출 이창수, 월~토 오전 7시 15분)에 출연해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광주MBC 표준FM <시선집중 광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만나 특별법의 취지와 광주민주화 항쟁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5·18이 되면 그 때 생각이 참 많이 난다”며 당시 23일간 단식을 감행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은 대통령도 아니다”며 “그 비극을 국민들이 기억해야 한다. 세상에 인간으로서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국 국민을 그렇게 수백 명을 죽일 수 있나. 우리 역사에 길이길이 크게 기록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다” 검찰 기소결과에 대해 “성공한 쿠테타도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나한테 그 검사는 벼락을 맞았다”고 응수했다. 그는 “굉장히 내가 이 사건에 격노를 했고, 그 말을 한 검사는 아마 좌천됐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두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것에 대해 아래에서의 반발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래도 대통령인데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위해 이 둘을 구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대통령 그만두면 그 다음 사람이 풀어준다는 생각에 퇴임하기 2개월 전에 사면을 시켜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사면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의하지 않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대해 강한 어조로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이 불러가지고 점심을 같이 하면서 사면하겠다고 하니까 ‘김 대통령 좋을 대로 하시죠’라고 했다”며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지가(김대중 대통령) 한 것처럼 발표를 하더라. 권한도 없는 당선자가 말입니다”라고 억울해했다.

▲ 곤봉을 휘두르는 군인 ⓒMBC
합천에서 일해공원 건설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5공화국을 평가할 것이 없다.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라고 비판했고, 국립묘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가서 둘러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묘지로서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광주에서는 나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이창수 PD는 “김영삼 前 대통령이 ‘5·18특별법’을 만듦으로 해서 국립묘지승격이나 민주주의를 앞당겼던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으로 인해 처벌 받은 이들이 사면복권 되는 부작용을 낳은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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