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촛불자금 조사지시, 2MB의 특별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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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뉴스메이커] 2일 평화방송 인터뷰서 비판…“10%대 지지율, 제정신 지지자 없다는 얘기”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KBS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사용된 초 1만개의 구입비용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2일 “국민의 분노하는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대통령이 특별히 준비한 개그 아니냐”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 말 듣고 기가 막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또 “참 이해하기 힘든 게 나라 밖에 가면 그렇게 만만한 분이 나라 안에선 왜 그렇게 기세가 등등한지 모르겠다”고 이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을 짝사랑 하다가 광우병 쇠고기를 얻어서 돌아왔고 일본도 짝사랑 했다가 독도 영유권 주장만 얻어 돌아왔으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뒤늦게 표현하려다 푸대접에 뺨만 맞고 돌아오지 않았냐”면서 “다른 나라 정부한텐 속옷까지 벗어줄 정도로 다정한 분이 왜 제 나라 국민들한테는 왜 그렇게 폭압적·폭력적으로 대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국민 대신 친박연대와 소통하려 한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9.7%까지 추락한 것과 관련해 진 교수는 “아마 청와대와 한나라당 관계자들, 그 가족들 그리고 그분들과 이권이 얽힌 분들 숫자가 그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안엔 광우병 걸린 쇠고기도 끓여먹으면 안전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포함됐을 텐데, 한 마디로 제 정신으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쇄신의 일환으로 금주 중 친박연대 복당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 교수는 “국민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친박연대랑 소통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친박연대를 끌어들이면 경상도 쪽의 몇몇 표가 오고 그래서 지지율이 약간 오를지 모르겠지만, 민심이 되돌아서는 게 아니다”면서 “지금 사람들이 친박연대를 의식해 거리로 나오고 그들을 복당시키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금 답답하다고 하다면서 왜 우리 목소리를 못 알아 듣냐, 귀이개를 선사하고 싶다고 말한다”며 “대통령이 기본적인 소통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월~토 오전 8시~9시 방송 (http://www.pbc.co.kr/RADIO)

다음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의 진중권 교수 인터뷰 전문.

<진중권 교수 인터뷰 전문>

- 진중권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촛불시위대를 향해서 경찰이 특공대까지 동원해서 무차별적으로 강제진압 작전을 펼쳤고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지금 이런 보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진 교수께서도 현장에 직접 참여하시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 갑자기 팍 젊어진 느낌입니다. 학창시절에 보던 풍경이 지금 눈앞에서 다시 연출되니까 마치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거든요. 운동권들이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나와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자발성, 창의성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정부에서는 아직까지도 3공, 5공식의 탄압진압 방식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민들은 탈근대에 가 있고 운동권은 근대에 서서 영문을 몰라하고 있고 정부는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 교수께서도 어제 청와대 주변에서 아마 새벽 4시쯤인가 이 시위상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다가 시민들과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이렇게 듣고 있습니다. 그 경위를 잠깐 설명해 주시면요?

▶ 진압을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나 봅니다. 경찰이 갑자기 흥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방패로 시민들을 때리고 또 주먹으로 시민들 가격하는 걸 보고 제가 한 경찰을 향해서 왜 때리냐고 마이크를 들이대는 순간, 그 팔을 잡혔습니다. 경찰 뒤로 끌려가니까 경찰 뒤로, 바리케이트 뒤로 경찰들이 길게 두 줄로 늘어서 있는데 그 사이로 시위대에 연행된 시민들을 보내게 하더라고요. 그 양편에서 주먹이 날아오고 발길질이 날아오고 쓰러지니까 발로 막 차고 밟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아니 연행을 하면 그냥 하지 구타는 왜 하는지 모르겠네요?

▶ 네. 그것도 이해할 수 없는 3공, 5공 시대 방식입니다.

- 얼마나 맞으시고 다치신 건 어느 정도시고 지금 상태는 어떠십니까?

▶ 다리가 좀 앉았다 일어날 때 다리가 좀 불편한 정도이고요 얼굴에 좀 상처가 나 있습니다.

- 경찰이 아주 근거리에서 물대포를 발생하는 바람에 시민들 가운데 각막을 다치고 고막을 다치고 또 피를 흘린 시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무력으로까지 나오는 그 원인이나 배경은 어떤 겁니까? 청와대를 못 가게 단속하려는 거였는지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 이 분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요 국민들이 잘못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건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심지어 문화부 교육자료 보고 기가 막히던데요 국민들은 이렇게이렇게 하면 쉽게 세뇌 당한다, 그러니까 국민을 한 마디로 바보로 아는 거거든요. 그래서 미련한 국민을 대통령이 가르쳐야 된다, 이런 겁니다. 그리고 말 안 듣는 국민은 매를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된다, 이런 생각이죠. 기가 막힙니다.

- 이번 촛불시위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방문 후에 보고를 받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지금 논란이 되는데 촛불시위에 사용된 초 만 개를 누구 돈으로 구입했는지 조사하라, 이렇게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대통령의 시국 인식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 그 말 듣고 저도 기가 막혔는데요. 국민들의 분노하는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개그라고 생각합니다. 참 이해하기 힘든 게요 나라 밖에 가면 그렇게 만만하신 분이세요. 다 퍼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라 안에서는 그렇게 기세가 등등하신지 모르겠어요. 미국도 짝사랑 하다가 광우병 쇠고기 얻어서 돌아왔고 또 일본 짝사랑 했다가 독도 영유권 주장도 얻어서 돌아왔지요. 그리고 중국에 대한 애정도 뒤늦게 표현하려고 했다가 또 중국에서 푸대접 받고 뺨만 맞고 돌아온 상황이지 않습니까? 밖에서는 국익 하나 제대로 못 챙기고 다른 나라 정부한테는 속옷까지 다 벗어줄 정도로 다정한 분이 왜 제 나라 국민들한테는 폭압적으로, 제 나라 국민은 왜 그렇게 폭력적으로 대하는지 그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정부가 수습책으로 장관과 청와대 수석 너댓 명을 경질한다 그리고 민생대책, 친박인사 복당 이런 걸 해결한다, 이런 내용들의 수습책이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지금 민심이 어느 정도 돌아설까요?

▶ 아니죠. 그건 어려운 국면을 피해가려는 꼼수에 불과한데요. 일단을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되는데 정부가 문제를 푸는 방법조차도 제대로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쉽게 말하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방법도 모르는 것 같은데 어쨌든 재협상이 되건 안되건간에 미국과 재협상 시도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간단해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리고 재협상이 실패할 경우에는 그건 국민 앞에서 죽을 죄를 졌다고 정말 사죄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약속해야 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앞으로는 국민들 뜻을 거슬러서 통치하지 않겠다. 예를 들어서 지금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정책들, 민영화라든지 대운하라든지 이런 것들 강행하진 않겠다, 그런 약속을 해야지 수습이 될 텐데요. 정부가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금 비슷한 이야기입니다만 정부나 한나라당에선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시위가 좀 잠잠해지지 않겠느냐, 장마도 다가오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티면 국민들도 지칠 것이다, 이런 생각도 일각에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게 될 거 같습니까?

▶ 지금 수습에 나서야 할 기관은 기상청이 아니죠. 지금 국민이나 대통령이나 지구력 싸움 하겠다는 건데요 글쎄 이 문제는 그렇게 넘어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시민들이 쇠고기 하나 때문에 이렇게 분노하는 게 아닐 겁니다. 이게 여러 가지가 쌓여서 나온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서민들이 느끼는 건 이런 거에요. 수돗물이 민영화 되면 물값 오르죠. 또 뭐 민영화 되면 전기세 오르죠. 또 의료보험 민영화 되면 보험료 오르죠. 게다가 이미 사교육비는 지난 1/4분기 동안 인수위 소동 끝에 벌써 17%가 올랐습니다. 게다가 또 수출 늘린다고 환율 갖고 장난하는 바람에 수입물가는 올라서 물가는 벌써 오르고 있죠. 그런데 소득은 안 늘죠. 그리고 한나라당이 18대 국회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낸 법안이 강부자들 위해서 종부세 깎아주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서민을 위해서는 소득세 과세 대상을 확장할 태세고요. 서민들한테 세금 걷어서 부자들 주겠다는 이야기지 않습니까?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서민들이 지금 불안해 하고 있는 겁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리고 저 정부에서 이 상태에서 고작 한다는 게 대운하 삽질하겠다는 거지 않습니까? 지지율이 지금 19%대로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 네. 오늘 중앙일보가 조사한 지난 달 30일, 31일이니까 바로 엊그제 이야기인데요.

▶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 된 거거든요. 왜냐하면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거대한 민심 위반을 초래할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이 지금 줄줄이 근접미래형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버티면 국민들이 지칠 것이다, 이런 안이한 생각 가지고 정국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 지금 지지율 말씀하셨는데 중앙일보 자체 여론조사 결과 19.7%, 10% 후반대까지 지금 추락을 했습니다. 지금 20% 지지율도 충격적인 지지율인데 10%대 후반. 지금 이야기는 죽 하셨습니다만 그 원인은 어떻게 보시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 19%대다라고 하면 아마 거기에는 청와대 관계자들, 한나라당 관계자들, 그 가족들, 그 분들과 (대운하등) 이권이 얽힌 분들 그 숫자들일 겁니다. 아마. 거기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도 끓여먹으면 안전해,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분들 포함된 숫자일텐데요. 한 마디로 제 정신 가지고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얘깁니다. 지금. 그런데 지금 대통령이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국민들에 대해서는 계몽하고 탄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요 지금 지지율 올린다고 기껏 한다는 게 지금 친박연대 끌어들이는 거 아닙니까?

- 그렇게 되면 한 180석 되면 과반을 훨씬 넘으니까 앞으로 난국 타개도 가능하지 않겠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 지금 국민과 소통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분들이 지금 친박연대랑 소통을 한단 말이죠. 물론 친박연대 끌어들이면 경상도 쪽의 몇몇 표가 좀 올 겁니다. 그래서 지지율이 약간 오를지 모르겠는데요. 친박연대가 복당시킨다고 해서 돌아선 민심이 되돌아 서겠습니까? 지금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친박연댈르 의식해서 나온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거리에 나와서 친박연대를 복당시키라고 외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모든 국민들은 답답하다고 그래요. 귀후비개를 선사하고 싶다. 왜 우리 목소리를 못 알아 듣느냐. 그러니까 제가 볼 때 대통령이 기본적인 소통능력이 좀 떨어지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을 쓰는 것도 그 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은 나 혼자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국민들은 수족이 되어서 열심히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빨리빨리 몸을 움직이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인사정책 같은 것만 봐도 능력이나 도덕성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 말을 빨리 들어주는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측근들. 그래서 일종의 친위대 체제를 만들어 놓고 있고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대통령이 완전히 상실한 상태입니다. 걱정되는 건 바로 그런 감각 가지고 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문화평론가 진중권 교수님 오늘 최근의 시국상황 관련해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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