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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표절, PD의 작품이다
안지홍<작곡가>
l승인1997.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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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또다시 드라마음악이 표절시비에 휩싸였다!!! 그러나… 아무도 충격 받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문학, 예술, 영화… 다 문제가 있지만 이중에 광고와 대중음악이 가장 표절에 ‘무감각’한 분야이다. 거의 모든 광고가 외국의 자료를 참고(?)한다. 광고인들은 거의 아는 ‘말보로 광고’가 있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광장에서 춤추는 큰 스케일의 광고다. 이 광고는 모 제약회사의 광고에 그대로 베껴졌고 이 광고에 나오는 오디오는 모 대기업 이미지광고에 베껴졌다. 한마디로 버릴 게 없는 모양이다. 관계자들이 모두 흐뭇해했대나 어쨌대나.활자매체광고, 시나리오, 대중가요… 도대체 외국자료가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그런데 광고나 대중음악이 노출되는 매개체는 곧 방송이고 이런저런 이유로 표절작들은 제재도 없이 방송을 탄다. 광고가 표절인 것은 전문가 한두 명만 있으면 알 수 있는 것이다. 광고는 표절이라도 단 것이니 삼킨다? 대중음악만 조지면 표절문제가 해결될까?자기 다리가 썩고 있는 것도 모르고 ‘개혁’을 주장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방송이 딱 그 꼴이다. tv가 표절 운운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자기네들은 어쩌고 저쩌구. 표절을 다룬 방송프로그램의 특징은 자기동료를 건드리지 않는 데 있다. 표절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가? 얼마나 많은 포맷, 시나리오, 씬, 컷, 세트, 음악이 베껴지고 있는가?우리는 왜 표절자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하는가? 그것이 방송의 생리인가? 심각한 것은 일부 pd는 어떤 소프트웨어가 표절인 줄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출세주의자의 속성인지는 몰라도 자신은 표절의 논쟁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에-예를 들면 드라마음악 표절은 드라마 pd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그램만 ‘뜨면’ 된다는 발상에서- 자행되는 예일 것이다. pd의 장인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가 표절이라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는지… 이해 안간다. 표절을 pd가 미리 알았다면 그건 pd 책임이다. 제발 표절을 방관하지 말기 바란다.
|contsmark1|그러나 그 pd앞에서 직접 그 사실을 비난하는 동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동료는 건드리지 않는 것, 방송계의 룰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영화감독인 ㅇ씨는 tv드라마 할 때의 경험을 얘기하곤 한다. 당시 관여하던 드라마의 음악이 외국영화음악을 표절한 것이라고 pd에게 알려줬으나 그냥 넘어가더라는 것. 그후론 그런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지금은 중견음악인인 ㅎ씨는 이렇게 말한다. pd가 준 일본노래를 베껴서 녹음했다니 넘어가더라. 줬다고 베낀 작곡가나 베껴온 것 ok한 pd나 비슷한 부류가 아닐까?불행히도 이런 pd들의 공통점은 대단히 인정받는 pd라는 데 있다. 주로 히트곡이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걸로 유추해보건대 알려지지 않는 표절작, 표절pd는 또 얼마나 많을까?표절은 바이러스와 같다. 방송이라는 숙주 내에서 pd라는 세포 속에 자신의 dna를 처박고 끊임없이 복제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성공한 선배들도 많건만 후배들은 비정상적 성공표본에 자극 받아 면역감각을 잃고 표절에 감염되는 것이다.또한 방송 주위에는 호시탐탐 침투의 기회를 노리는 여러 표절바이러스들이 있다. 그들은-주로 음반관계자들- 언제든 pd에게, 작곡가에게 접근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들은 정체불명의 노래들을 방송에 틀고 이익을 나누어 가지자고 하는데 여기에 구미가 당기는 pd나 작곡가는 창작인의 긍지 따윈 이미 관심 없는 사람들이다. 아마 한보회장 자리에 있었으면 나라를 곱배기로 말아먹기에 충분한 범죄심리를 잉태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래도 pd가 표절과 무관한 존재인가?우리 몸에 면역세포가 있듯, 방송에도 항체가 있어야 한다. 표절가요판정위원회도 좋지만 어디 감염된 곳이 그뿐인가? 쇼든 드라마든 음악프로든 치료할 수 있어야겠다. 후미진 곳에 숨겨놓은 옴부즈맨프로그램으로는 안된다. pd연합회 차원의 자가치유기능 같은 것이라야 할 것이다.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감염된 동료들을 먼저 치료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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