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몰아내기에 모든 권력기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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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문순 민주당 의원

▲ 최문순 의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현안질문에서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임 중에 김금수 당시 KBS 이사장에게 현역 국회의원(17대)을 특사로 파견,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통한 정 사장 사퇴 압력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는 주장은 처음이다. <PD저널>은 이날 오후 최문순 의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정권 차원의 직·간접적인 정 사장 사퇴압력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를 들어봤다.   

-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 실장 등으로부터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연이어 있었다는 점을 밝혔다. 어떻게 확인한 내용인가.

“김금수 KBS 이사장이 지난 5월12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만나 정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을 받은 이후 KBS의 양승동 PD협회장, 김현석 기자협회장, 이도형 경영협회장을 만나 그간의 퇴진 압력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직접 김 이사장을 만나 내용들을 KBS 직능협회장들이 들었다는 얘기를 재차 확인했다.

정 사장을 몰아내는데 모든 권력기관이 동원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감사원이나 검찰 등은 지금 개별적 활동이고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지만 김 이사장이 받은 압력을 통해 분명히 존재하는 컨트롤 타워가 일사불란한 지휘를 하고 있음이 드러나지 않았나.”

- 정연주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논란과 관련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법과 원칙에 따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쪽에선 법과 원칙을 얘기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법과 원칙을 자의적으로, 불공정하게, 편의적으로 적용하고 있지 않나. 지금 이명박 정부는 법과 원칙을 해하고 있다.”

-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이 최 의원의 문제제기에 ‘특정 방송을 위해 국회의원이 됐냐’고 비판했다.

“일단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한나라당에서 (내가) 의제와 관련 없는 발언을 했다고 문제제기를 하지만 한나라당도 4번의 현안질의에서 그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언론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심지어 자신의 지역구 홍보를 하는 의원도 있었다.”

- 한승수 국무총리의 답변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특히 YTN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구본홍씨가 임명된 것과 관련해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두둔하고 정치적 행보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시중 위원장에 대해서도 ‘그 분이 일 잘하길 바라는 국민도 많다’고 대답, 논란이 됐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철학, 헌법정신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막무가내로 우기고 있는 것이다. 정교하게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워낙 막무가내라 비판하기도 힘들다.”

- 국회 본회의 데뷔 소감은 어떤가.

“한 마디로 씁쓸하다. 언론계만 해도 뉴미디어 상황 등과 관련해 여러 복잡한 일들도, 해결해야 할 일도 많은데 20년 전에나 했을 얘기들을 지금 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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