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 ‘오일쇼크의 배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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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27일 방송

멈출 줄 모르는 유가상승에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무엇이 석유값을 오르게 하고,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27일 방송되는 KBS 1TV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쇼크의 배후>(연출 이강택 박융식)는 위 질문들에 답을 제시한다.

▲ KBS 스페셜 <누가 유가를 움직이는가 - 오일쇼크의 배후> ⓒKBS

오일쇼크 배후에 대해 세계 최고의 석유지정학 권위자 엥달은 “최근 유가 급등 폭의 60% 이상이 미국 월 가의 투기 탓”이라고 단언한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석유 중 실수요는 29%, 나머지 71%는 투기라고 밝혀졌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골드만삭스 등 금융자본 회사들은 석유를 미리 사들인 후 예측을 발표해 유가 급상승을 유도한 뒤 거액의 차익을 챙겼다.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와 더불어 2007년에만 에너지부문 거래에서 15조의 순익을 냈다.

이처럼 금융자본들이 마음껏 투기를 할 수 있는 무대는 서부텍사스유(WTI)의 30% 거래되는 런던 ICE 선물시장이다. 이곳은 세계화, 탈규제를 배경으로 등장한 역외거래시장이다. 감시도, 보고도, 제한도 없는 투기의 현장에 엄청난 자본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막을 만한 법적 규제는 어디에도 없다.

투기와 가격조작을 적발해야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사실상 금융회사와 유착해 오히려 규제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때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던 엔론은 거액의 선거자금을 쏟아 부어 투기세력에 전면적 자유를 허용하는 선물거래현대화법을 통과시켰고, 그에 따른 ICE 창설은 현재 유가급등의 뿌리가 됐다.

하지만 유가 거품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이 독점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형 석유업체들은 자원민족주의와 미국 내 환경규제 등을 핑계로 석유 증산의 책임을 중동 산유국에 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급량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두는 ‘저생산 고유가’ 전략을 통해 이윤을 얻고 있다. 이러한 대형 업체들의 공급통제는 금융 투기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에너지 업체는 부시 행정부의 관계를 토대로 환경보존을 위해 채굴을 제한한 알래스카까지 넘보고 있다. 대형 석유업체와 부시 행정부의 결탁 아래 투기 세력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 시대, 유럽은 탈석유에서 대안을 찾고 있고, 일본은 2차 오일 쇼크 이후 극도의 에너지 절약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펼치며 서민들에게만 그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연출을 맡은 이강택 PD는 “외신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현지를 취재해, 그들의 투기를 조장하고 방조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제도적 허점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두 PD는 각각 미국, 싱가포르,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을 직접 취재했다.

배우 문성근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오일쇼크의 배후>는 KBS 1TV에서 27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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