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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6일 범국민행동 촛불문화제에서 이명박 정부 규탄

“대통령이 법률 위반하면 그건 바로 헌법상 탄핵사유다. 법에도 없는 해임권을 발동하면서까지 KBS 사장을 해임하려고 하는가. 범법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 천정배 민주당 의원 ⓒPD저널
6일 오후 7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이 주최하는 ‘공영방송 사수 및 방송장악 규탄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집회에 참석한 수십여명의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 송영길·박주선·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당직자, 각 방송사 현업인, 시민 500여명이 모인 이날 촛불문화제는 공영방송 사수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채워졌다.

이날 오후 정연주 사장이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반박하며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틀 뒤 친여계 인사로 구성된 KBS 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통해 정사장의 해임권고안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쳐지고 있는 위기감 때문에 민주당은 결연한 의지가 담긴 발언들을 쏟아냈다.

천정배 위원장은 “KBS 사장에 대해 해임권도 없는 대통령이 법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감사원, 검찰, 국세청을 동원해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하는 것, 이는 헌법상 대통령의 탄핵사유에 해당된다”고 거세게 몰아부쳤다.

정세균 대표 역시 “지난 민주정부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법을 개정해 대통령의 KBS 사장 해임권을 없애고, 사외인사들로 구성된 KBS 이사회에서 임명한 제청한 KBS 사장을 대통령이 기계적으로 임명할 수만 있게 만들어 놨는데 이를 모조리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미국 프리덤하우스는 한국의 언론자유를 1등급이라고 했는데, 바로 어제 국제기자연맹에서 한국의 언론자유가 위험하다고 경고할 정도로 위급해졌다”며 “역사는 전진하는 줄만 알았지 후퇴하는 것을 이명박 정부를 통해 알았다”고 비꼬았다.

▲ KBS 앞서 열린 촛불문화제 ⓒPD저널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KBS가 무너지고, 정연주가 무너지면, 대운하, 건강보험 민영화, 미친교육이 살아나게 된다”며 “피투성이가 되겠다는 각오로 넥타이를 풀고 광장으로 나와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들과 함께 어깨를 함께 걸어야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양승동 한국방송인총연합회장(KBS PD협회장)은 “KBS 인들의 침묵이 그동안 길었는데 이제 KBS인들이 분연히 일어날 때가 됐다”며 “방송민주화와 제작자율성을 위해 지난 20년간 투쟁의 역사를 다시 되살려 KBS 인들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는 KBS 2TV를 분리하고 MBC를 민영화 하는 것, 그리고 조·중·동이 IPTV로 종합편성채널을 갖고 국가기간방송법으로 KBS 예산권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것들이 실현되면 일당독재는 불을 보듯 뻔하며 KBS, MBC, SBS는 상업방송 경쟁으로 뛰어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한 번 후퇴하면 회복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지 몇 십 년이 걸리지 모른다”며 “지금 즉시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바로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박성제 MBC본부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올해 초 정부조직법을 협상할 때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방송통신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면 안된다고 건의했으나 이를 무시한 결과를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독재정권과 맞서기 위해 감옥에 가겠다는 각오로 2000명 MBC 조합원들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덕수 YTN 전 지부장은 “쥐새끼처럼 YTN 사장실에 계속해서 기습 출근을 하는 구본홍씨를 막기 위해 노조원들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지부장은 “노조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 그렇게 한다면 우린 방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앞으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매일 오후 KBS 본관 앞서 “KBS를 지키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규탄하고자 계속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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