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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시대극·법정 드라마 나온다

로맨틱 코미디와 시대극. 어느 쪽이 힘이 셀까?

KBS와 MBC의 새 월화 드라마가 오는 25일 나란히 첫 방송된다. 두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와 시대극으로 장르부터 전혀 달라 어느 쪽이 최종적으로 웃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최강칠우〉 후속으로 25일부터 김민희, 김지훈 주연의 〈연애결혼〉(연출 김형석, 극본 인은아)을 방송한다. 〈연애결혼〉은 ‘인연을 엮는 직업’인 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 강현(김민희)과 ‘인연을 끊는 직업’인 이혼 전문 변호사 현수(김지훈 분)의 직업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 〈텔미썸씽〉과 드라마 〈궁〉의 인은아 작가가 극본을 집필하고, 청춘드라마 〈알게 될 거야〉에서 신인 시절의 강지환, 지현우, 이수경 등을 발굴해낸 ‘스타 제조기’ 김형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 로맨틱 코미디 '연애결혼'의 김지훈(왼쪽), 김민희 ⓒKBS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형석 PD는 “무엇보다 김민희 씨가 맡은 주인공 강현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고, 인은아 작가는 “귀여운 드라마다. 귀엽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굿바이 솔로〉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민희는 “상상치 못한 엉뚱함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 것”이라는 본인의 말처럼 공개된 영상에서 엉뚱하고 발랄한 강현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시선을 모았다.

KBS가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거는 반면, MBC는 다소 묵직한 드라마를 들고 나온다.

〈밤이면 밤마다〉 후속으로 방송될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연출 김진만·최병길 극본 나연숙)은 죄악으로 얼룩진 한 인간의 업보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두 가운의 잔혹한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196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시작해 2000년대까지의 현대사를 다루는 시대극으로, 무려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 '에덴의 동쪽'엔 박해진, 조민기, 이다해, 연정훈, 송승헌, 이연희, 이미숙, 유동근, 한지혜 등(왼쪽부터) 내로라 하는 스타와 배우들이 총 출연한다. ⓒMBC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입이 더 벌어진다. 군 제대 후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송승헌과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이연희, 박해진 등 스타군단을 비롯해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탓에 지난달 28일 진행된 포스터 촬영에만 무려 9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다.

〈아일랜드〉의 김진만 PD가 연출하는 〈에덴의 동쪽〉은 21일 경남 합천 오픈세트장에서 제작발표회 및 시사회를 갖고 25일 첫 전파를 탈 예정이다.

〈연애결혼〉과 〈에덴의 동쪽〉이 저마다 승부수를 띄우며 출항을 알리고 있지만, 가장 먼저 SBS 월화 미니시리즈 〈식객〉이라는 산부터 넘어야 한다. 〈식객〉은 20% 초반대의 시청률로 3사 월화 드라마 가운데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식객〉이 올림픽을 거치며 큰 폭의 시청률 상승세가 없었던 만큼, 올림픽이 끝난 뒤 방송될 〈연애결혼〉이나 〈에덴의 동쪽〉도 얼마든지 승산은 있어 보인다.

한편 SBS는 오는 29일부터 법정 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 극본 유현미)을 방송한다. 수천억 원을 횡령한 재벌총수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에겐 실형이 선고되는 세상에서 “법 앞에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밝힌 〈신의 저울〉은 “정의는 살아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자 한다.

〈신의 저울〉은 문성근이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고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통해 사회적 의제를 드라마에 녹여내는 솜씨를 뽐냈던 홍창욱 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 오는 29일부터 방송될 SBS 프리미엄드라마 '신의 저울' 주인공 송창의 ⓒSBS
그러나 MBC 〈변호사들〉, 〈대한민국 변호사〉 등 법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시청률 면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는 점이 법정 드라마를 표방하는 〈신의 저울〉에겐 부담이다. 또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굳건한 아성도 넘어서야 한다.

SBS는 특히 〈신의 저울〉을 끝으로 금요 프리미엄드라마를 6개월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신의 저울〉의 성과가 향후 프리미엄드라마 부활 여부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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