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막말과 비하, 막나간 올림픽 중계

<경향>은 사설에서 “KBS 이사회가 끝내 탈법적 사장 후보 임명 제청을 위한 거수기로 동원됐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사회는 사장 선임 일정 연기를 요구한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퇴장한 가운데 회의를 강행해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며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사장을 교체하기 위한 이번 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초법, 파행으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검찰, 국세청, 감사원 등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 지난 3월 최시중씨는 방통위원장에 내정되자마자 김금수 당시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에 착수했다. 5월 감사원이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의 국민감사 청구를 받아들여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결정했고 김 이사장이 사퇴했다.

6월 KBS 이사회는 유재천 신임이사장을 선출했고 검찰은 정연주 사장에게 배임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8월 감사원이 KBS 이사회에 정 사장 해임 제청을 요구하자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대통령은 정 사장을 해임했다. 방송 독립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통령에게 ‘임명권’만 있을 뿐 면직권한은 없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으나 묵살됐다.

<경향>은 “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의지는 그 후 비밀리에 열린 ‘KBS 대책회의’에서도 재확인됐다”며 “이로써 분명해진 것은 KBS 이사회가 독립성을 상실한 거수기에 불과하며 이런 이사회가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 제청한 행위는 원천 무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사설 35면

<한겨레>는 사설 ‘거수기’ 이사회의 허망한 쇼라고 평한 뒤 “법적·도덕적 정당성을 태연히 무시하는 후안무치가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 이사장과 이사회가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새 사장 선임을 강행한 것은 염치도 금도도 내팽개친 행위”라며 “이사회는 사장 선임에 앞서 신뢰를 되찾을 방안부터 마련해야 했다.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린 유 이사장의 사퇴와, 공모 절차의 중단이 먼저 이뤄져야 했다. 그런 최소한의 노력은커녕 아예 비판에 귀 닫고 형식적인 절차를 밀어붙였으니 더 큰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정치적 목적으로 방송을 장악하는 데 이사회가 힘을 보탰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비밀 대책회의 당시 사장 후보로 가장 유력했다는 김은구씨가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다지만, 사장으로 제청된 이병순씨 역시 일찍부터 청와대 등 정권 핵심들이 호감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았던 인물이다. 이런 마당에선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은 헛된 포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이런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한국방송 출신인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공영방송 영구 중립화 방안을 내놓는 등 귀기울여 들을 만한 제안도 있다”며 “비판과 충고를 무시하고 사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방송을 장악해 권력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 파행 이사회… ‘靑 각본대로’ 무리한 낙점

<경향>은 “내달 李대통령 ‘국민과 대화’ 쫓겨 ‘속결’로 사장 임명제청을 서둘렀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KBS 이사회가 이병순씨를 새 KBS 사장 후보로 선택한 것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지난 1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최시중 방통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파문을 가라앉히고 KBS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은구 KBS 사우회장보다 이병순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대책회의’ 파문에도 불구, 이사회가 후보 임명 제청을 밀어붙인 것은 방송법상 사장 유고시 1개월 내에 새로운 사장을 제청해야 한다는 규정에 쫓긴 데다 더 이상 사원들과 야당의 반발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3면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6개월을 맞아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돈다. 다음달 13일 KB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고려됐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임명한 새로운 사장 체제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방송하겠다는 의중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유재천 이사장이 전날 박동영 이사 등 일부 이사들의 추가 공모 등 중재안에 대해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달리 막상 회의에선 강경 일변도로 나온 것도 정권의 ‘최단시일내 사장 선임’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병순은 어떤 사람? 깐깐한 보수주의자…강도 높은 구조조정자

KBS이사회가 25일 임명제청한 이병순 KBS 사장 후보는 보수적 성향으로 깐깐한 성격의 원칙주의자로 알려져있다.

경남 거창 출신인 이 사장은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KBS에 입사해 파리 특파원, 베를린 특파원, 기동취재부장, 전국부장, 경제부장, 보도국 취재1담당 주간, 창원방송총국 총국장, 뉴미디어본부 본부장, 미디어 사장 등을 역임했다.

▲ 경향 3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북고 동기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 등과 경북고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있다. 같은 KBS 보도본부 기자 출신이자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이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 후보는 KBS내에서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독일 병정’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냉철한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방 총국장 시절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지만, <경향>은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고집하는 스타일이어서 부하 직원들과 잦은 마찰을 야기해와 조직 인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사내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워낙 세밀한 곳까지 개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1980년대 신군부 시절 대통령의 외국 순방 전후에 제작하는 보도 특집을 많이 만들었으나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느 않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4년 KBS 자회사인 KBS미디어 사장 시절,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을 통해 적자를 흑자구조로 바꿔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적관리는 철두철미하게 하지만 리스크가 걸린 일은 도모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KBS 안에서는 그가 사장에 취임하면 경비 절감을 통한 수지 개선에 적극 나설것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지 않아 광고수입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축소 및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에 따르면 KBS보도국 한 간부는 “지방총국 근무 시절 PD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직접 편집하는 꼼꼼함도 드러냈지만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진보·보수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사회 변화상을 담아내기에는 시야가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 ‘방송의 공정성 확보’ 최우선 해결해야

<조선>은 “25일 KBS 새 사장(18대)에 임명 제청된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앞엔 무거운 짐이 놓여 있다”며 “방만경영과 편파방송 등으로 '해임'을 당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으로서 정 전 사장이 남겨놓은 많은 부정적 유산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을 했다.

KBS이사회는 지난 8일 정연주 당시 사장에 대한 해임을 제청하면서 ▲경영수지 적자 구조화 ▲인사권 남용 ▲탄핵방송과 송두율 특집 다큐멘터리로 대표되는 방송의 공정성 훼손 ▲조직 내부의 반목과 대립 조장 ▲잇단 송출중단 사고에서 드러난 기강해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선>은 이런 문제들은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금 KBS 내부는 사실상 사분오열된 상태이다. 정 전 사장에 대해 ‘노무현 낙하산’이라며 반대 운동을 벌여왔던 KBS 노조는 이날 KBS 출신의 이병순 후보가 임명제청된 직후 “정치독립성·도덕성·전문성 기준에 비춰 이병순 후보를 후임 사장으로 인정하겠다”면서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면 돌입키로 한) 파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승규 위원장은 “노조 비상대책위에서 공식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KBS이사회, 안에선 격론 끝 결선투표?

<조선>은 25일 KBS이사회는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을 새 KBS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김인규 전 이사가 사장 응모를 포기했고, 그 다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은구 전 이사마저 지난 17일 청와대 관계자들과의 모임 참석 사실이 알려져 낙마하면서, 이 사장이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오전 10시쯤 시작한 임시 이사회는 점심도 거른 채 5시간여 동안 마라톤 회의를 거쳤다. 김성호 전 KBSi 사장, 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4명을 차례로 면접한 이사회는 1차 면접 후 무기명 투표를 통해, 이병순 사장과 김성호 전 사장 두 사람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하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어 결국 두 사람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벌여야 했다. 야당에서 추천한 이사들은 ‘사장 재(再)공모’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면접 직전 퇴장했다.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은구 후보는 그다지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한 이사는 “유력 후보들이 ‘청와대 낙하산 논란’으로 밀려나면서 이 후보자가 급부상했다”며 “이사들이 독립성 문제 때문에 청와대 관계자와의 모임에 참석한 김은구 후보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이사회 대변인을 맡은 박만 이사는 “이사들이 양심껏 판단했으며, KBS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조선>의 이분법적 논리 다시 발동?

<조선>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을 정연주 사장을 지지하는 소위 친정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친노와 반노로 나눔으로써 편가르기를 하려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다.

<조선>은 “이날 이사회장 밖에서는 정연주 전 사장을 지지하는 ‘KBS 사원행동’ 직원 100여명이 이사회 개최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며 “일부 직원들은 6층 출입문 자물쇠를 부수기 위해 망치를 이용해 철문을 내리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는 면접을 마친 사장 후보들과 이사들이 건물을 빠져 나오는 것까지 막았다”며 “면접 후에도 나오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 기다리던 사장 후보들은 오후 4시30분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겨우 KBS를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중·동, 이병순 KBS 사장에 메시지를 보내다

<조선>은 사설에서 “새 KBS 사장 제1과제는 공영방송의 본모습 찾는 것”며 “지금 KBS의 최대 과제는 정권의 심부름꾼, 좌파(左派) 이념의 확성기라는 오명(汚名)을 벗고 명실상부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KBS 사장은 KBS의 여러 채널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재편할지 하는 구상도 내놓아야 한다”며 “KBS1 채널을 EBS·아리랑TV와 묶어 공영성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KBS2 채널은 민영화하는 방안, KBS2 채널 광고를 없애고 문화·다큐 전문채널로 운영하는 방안, 13개나 되는 국·공영 채널을 통폐합해 공영방송의 효율을 높이는 것” 등을 주문했다.

▲ 조선일보-사설_칼럼 35면

<중앙>도 사설에서 ‘KBS 주인은 노조나 사원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이념적으로 치우친 편파·왜곡 방송, 노무현 정권 시절의 일방적인 탄핵 방송, 새 정부 들어 미국산 쇠고기 파동 방송 등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임 정연주 사장이 자신을 임명한 노무현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해온 탓”이라고 지적한 뒤 “신임 사장은 그와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중앙>은 “신임 사장은 ‘진정한 공영방송의 확립’이라는 새 비전과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제시하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은 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란 단체는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폭력을 동원해 이사회의 새 사장 선임절차를 방해해 왔다”며 “집단 이기주의와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을 자신들의 소유물인 양 착각하는 행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이들의 처벌을 주장했다.

<동아>도 사설에서 ‘이병순 KBS’ 공영방송 정상화로 거듭나라며 “KBS는 정권 교체 6개월 만에 새 사령탑을 맞게 됐으나 국민적 과제인 ‘KBS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재촉했다.

<동아>는 “이 씨가 KBS 출신이라는 점도 개혁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신임 사장은 노동조합이나 사원들과 적당히 타협하는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쇄신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임 사장은 우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영국의 BBC나 일본의 NHK처럼 정부와 국민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베토벤 바이러스, 살인적인 스케쥴 견디다
 
<한국일보>는 내달 10일부터 MBC에서 방송을 시작할 16부작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55분)는 국내 최초의 본격 클래식 음악드라마라고 보도했다.

배우들이 실제로 레슨을 받아 악기를 연주하는 연기를 하고 지휘봉을 잡는 등 극의 대부분을 음악적 요소로 채운 작품이다.

<하얀거탑>의 김명민, <태왕사신기>의 이지아가 투톱으로 나서고 <다모>를 만든 이재규 감독이 연출, '홍자매' (홍진아, 홍자람)가 극본, 서울내셔널심포니 서희태 수석지휘자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 한국일보-문화 26면-20080826

일본 후지TV의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ㆍのだめカンタビレ>로 이미 고품격 음악드라마의 기준선을 만들어버린 우리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라인업' 이다. 김명민 등 주연배우들의 연주 트레이닝을 맡고 70여 개에 이르는 삽입 클래식 곡의 선곡과 녹음을 지휘한 서희태 감독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제작과정,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드라마의 기획은 이미 1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캐스팅이 마무리 된 것은 5개월 전. 겨우 5개월 동안 주연배우들이 최소한 운지를 틀리지 않는 수준으로 연주연기를 하도록 만드는 게 서 감독의 지상과제였다.

양손을 모두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지휘자 강마에 역의 김명민이 가장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얀거탑>에서 웬만한 외과의사의 손놀림을 따라갈 정도로 엄청난 연습량을 보였던 김명민은 이번에도 기대를 이번에도 뛰어넘었다.

서 감독은 “지휘자용 스코아 악보를 보는 것조차 힘들었을 텐데, 명민씨가 무려 15곡의 악보를 전부 외웠어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장면을 찍는 씬이 있었는데 명민씨가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전부 감탄했죠. 5개월 동안 명민씨와 거의 살다시피 했는데, 강마에와 정말 딱 맞는 배우에요”라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역의 이지아는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에 도달했다. 제작진은 어렸을 때 악기를 접한 경험이 있는 이지아가 매일 2시간 이상의 레슨과 차 안에서도 멈추지 않는 연습 덕에 금세 실력을 드러냈다고 말한다.

서 감독은 “이지아는 공연장면을 찍으면서 부분대역마저 쓰지 않을 정도로 연주를 잘해냈죠”라며 칭찬했다. 관악기 주자를 맡은 장근석과 박철민은 연주자들에게 ‘환상의 주름’이라 불리는 입 주름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는 후문.

<베토벤 바이러스>는 선곡되는 클래식 음악의 질적 수준이 배우들의 연기만큼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복잡한 제작과정이 요구된다.

연기자들이 아무리 연습을 하고 연주를 해도 프로 연주자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연주한 음원을 녹음해 마스터링을 거쳐 영상에 집어넣어야 한다. 배우의 손동작과 음원을 칼같이 맞추는 ‘공정’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향이 40분짜리 교향곡을 녹음하려면 실제 스튜디오 작업은 16시간이 필요해요. 음반을 만들 듯 전 과정을 거치느라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야 했죠. 비록 다른 회 장면도 부분적으로 찍었지만 두 달 동안 1,2부를 끝낸데 그쳤어요”.

3개나 되는 드라마 속 오케스트라 단을 채우기 위해 연주자들을 섭외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젊은 연주자들의 팀을 만든다면 보다 쉬웠을 텐데 40대 이상 주자들을 찾다 보니, 말도 못해요."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물론 가요를 비롯한 드라마 음악이 흐르지만 시청자의 귀는 대부분 클래식으로 채워진다.

“베토벤 곡으로만 채울 수 없죠. 색이 너무 좁잖아요. 영화 <미션>의 주제곡, 피가로의 결혼, 윌리엄 텔 서곡, 모차르트의 곡 등 익숙한 곡들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메인곡은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이고요. 처음으로 사람의 소리가 들어간 클래식. 의미가 있잖아요.”

막말과 비하, 막나간 올림픽 중계

<한겨레>는 베이징 올림픽 지상파 중계에서 ‘막말해설’과 ‘약소국가 비하 발언’이 제재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6일 소위원회를 열어 MBC의 개막식 자막과 SBS 레슬링 중계 등을 놓고 제재수위를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올림픽 방송은 우리 안의 ‘서구 중심주의’를 그대로 드러내 시청자의 비판을 받았다.

▲ 한겨레신문 -문화 31면-20080826

방송진행자는 버진 아일랜드를 “구글 창업자가 결혼식을 한 곳”으로, 알제리는 “카뮈가 <이방인>을 쓴 나라”로 소개했다. 한 누리꾼은 “알제리는 프랑스 식민지였고 카뮈는 프랑스 사람인데, 만약 우리나라를 조선에서 활동했던 일본인을 주체로 해서 설명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지적한 뒤 “우리가 식민지 경영을 했던 제국주의 나라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해당 국가가 모욕을 느길 만한 부정적인 소개 자막도 문제가 됐으며,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막말 방송은 올림픽 첫발부터 비판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