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는 다음 달 열리는 국정감사에 유재천 KBS 이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연주 KBS 전 사장 해임건의를 주도하고 사원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공권력 투입을 지시한 유재천 이사장의 책임 여부를 국회에서 따져 묻게 됐다.
문방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19일 열린 KBS 업무보고와 결산보고에서 유재천 이사장 출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이 되지 않자 여야간 간사 합의를 통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오늘 전체회의는 업무보고와 결산보고를 위해 열린 것"이라면서 "현행 방송법상 KBS 경영에 대한 책임자는 사장으로 의결기구이자 견제기구인 KBS 이사회의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회의 성격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3당 간사가 논의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출석여부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이 되지 않아 국정감사에 출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이 유재천 이사장의 출석을 왜 가로막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럽고 불만스럽다”며 “그러나 오늘 업무보고와 결산승인도 중요한 만큼 국감에 유재천 이사장을 출석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재천 이사장의 출석 이유에 대해 “KBS에 경찰 병력을 투입시킨 장본인이고 KBS 사장 선임을 변칙적으로 처리한 인물”이라며 “KBS가 쌓아올린 공신력을 위기에 빠뜨렸는데 유재천 이사장이 출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방위 전체회의에는 이병순 KBS 신임 사장과 구관서 EBS 사장 등이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