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표시 안 돼 있는 수입 식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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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뉴스메이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식약청 조사 결과 멜라닌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해태제과의 ‘미사랑’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된 해태제과의 쌀과자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안전청의 검사 결과가 지난 24일 보도되면서 중국에서 만들었거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25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인데 수입산이라고 표시가 안 돼 있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입산이라고 표시는 돼 있는데 정확하게 성분이라든가 각 성분이 어디에서 들어온 건지에 대해 표시가 안 돼 있는 게 5% 정도 된다”며 “표시제가 부분적으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수입식품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75~80% 가까이를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저가 식품들”이라면서 “특히 아이들이 먹는 기호식품 중 초콜릿바나 과자류의 경우 60% 이상이 제대로 원산지 표시가 안 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현재 식약청은 중국산 유제품이 사용된 제품들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면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본부장은 “올해 8월까지 들어온 것만 해도 중국산 유분을 사용한 초콜릿이 3000톤, 건수로 보면 615건”이라면서 “식약청에서 이번에 수거한 게 1200종 정도의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한 건데, 사실 우리나라가 중국산 식품을 굉장히 많이 수입하고 정확하지 않은 유통과정이 많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유분이나 전지분유를 사용한 제품들에 대한 철저한 수거·검사와 함께 업체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체 브랜드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인터뷰 전문
올 것이 오고 만 걸까요.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된 해태제과의 쌀 과자 제품, 그리고 홍콩에서 수입한 과자, 두 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습니다. 정부는 중국산 식품의 수입, 그러니까 중국산 유제품이 들어간 식품이죠, 수입을 잠정 중단 했는데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 진행

이게 예상 됐던 건가요?

◆ 조윤미

그렇습니다. 우선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뭐냐 하면, 멜라민을 왜 첨가하느냐 하는 이유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보통 유제품을 기업에서 가공식품 만드는 회사에게 납품하고 판매가를 받게 되는데, 그때 단백질 함량에 따라서 등급을 매겨 가지고 보통 단백질 함량이 높다고 판단이 나오면 더 많은 비용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보통 생우유를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을 계산하면 30% 정도 되는데, 이 멜라민을 첨가하면 66%까지 상승을 해요. 그러니까 소매가를 높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것에 의하면 중국의 분유 생산 업체 22곳의 69개 브랜드에서 멜라민을 썼다고 나온 거거든요. 이 정도 숫자라면 굉장히 일반적으로 중국의 우유 생산 농가에서 멜라민 첨가하는 것을 굉장히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고요.

그럴 경우에는 알게 또는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굉장히 많이 멜라민이 첨가된 유분들이 유통된다고 의심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초기에 멜라민 문제가 생겼을 때 각국들이 굉장히 적극적인 반응을 한 이유가 바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이미 멜라민이 들어가 있는 가공식품들이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몇몇 사기꾼들이 한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벌어졌었단 얘기인데, 이게 지금 창고에 쌓여 있던 해태제과의 쌀 과자가 검사된 거죠?

◆ 조윤미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이미 유통돼서 돌아다니는 것들도 많이 있단 얘기네요?

◆ 조윤미

네, 이번에 밝혀진 해당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한 지가 오래되지는 않아서 많이 유통되진 않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몇몇 기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실은 중국산 전지분유를 사용했는지조차도 모르고 들어온 제품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요.

◇ 김현정 / 진행

어떻게 그럴 수 있죠?

◆ 조윤미

OEM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현지에서 생산하는데, 현지 생산 공장에 대한 기업의 관리나 감독이라고 하는 것이 몇몇 직원이 가끔씩 가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파악한다든가 하는 수준인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원 재료를 어떤 걸 쓰는지 어떤 유통 과정에서 들어온 것들을 하는지 일일이 다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고요.

반 가공 상태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서 팔긴 하지만 사실은 생산 최종 과정까지 전체적인 것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이 나간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 진행

어느 농장에서 나온 우유를 가지고 몇 %를 넣어서 어떤 과정을 거치고, 이런 걸 철저히 관리를 안 한다는 얘기군요?

◆ 조윤미

그렇습니다. 수입식품에 대해서도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수입식품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먹는 식품의 거의 75~80% 가까이가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저가 식품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이 식품들이 원산지가 다 제대로 표시돼서 들어오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많고요. 특히 아이들이 먹는 기호식품들 중에 초콜렛바라든가 과자류라든가 이런 경우에는 표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저희가 올해 6월 달에 조사를 해봤더니 60% 이상에서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수입산인데 수입산이라고 표시가 안 돼 있다는 얘긴가요?

◆ 조윤미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는 한 5% 정도이고요. 수입산이라고 표시 돼 있는데 정확하게 성분이라든가 각 성분이 어디에서 들어온 건지에 대해 표시가 안 돼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표시제가 부분적으로 돼 있고 완벽하게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거기 어딘가에 중국산이 들어가 있거나 다른 알지 못하는 여러 성분들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식품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어떤 식품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때, 이게 정말 여기에 적혀있는 것이 다일까 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식약청에서 검사를 하는 것들은 중국산 유제품을 썼다는 게 확실히 드러난 경우에 한해서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식약청 검사만 가지고도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그나마 또 거기에서 발견이 된 것 아니겠습니까?

◆ 조윤미

올해 8월까지 들어온 것만 해도 중국산 유분을 사용한 초콜릿이 3천 톤이고요. 건수로 보면 615건이고, 식약청에서 이번에 수거한 게 1,200종 정도의 제품을 수거를 해서 검사를 한 건데, 사실은 우리나라가 중국산 식품을 굉장히 많이 수입하고, 정확하지 않은 유통과정이 많다는 걸 감안해 보면, 이런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가 접하는 제품들이 훨씬 더 다양하고 많고 알지 못하는 중국산 제품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1,200종은 다 검사한 겁니까?

◆ 조윤미

네, 그것은 1차적으로 검사가 대부분 완료된 걸로 알고 있고요. 그저께까지는 대부분 다 검토되지 않았다고 보고를 한 거고. 아마 어제 최종적으로 2개의 제품에서 검출이 된 것 같습니다. 더 걱정은 이번에 나온 카스타드 제품에서 멜라민이 137ppm이 나왔는데요. 이것은 한 봉지를 다 먹을 경우에 9㎎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고 해요.

◇ 김현정 / 진행

한 봉지라면 12개들이 한 팩을 말씀하시는 거죠?

◆ 조윤미

그렇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먹게 되면 조금씩 나누어서 그것을 다 먹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9㎎ 정도면 굉장히 치명적인 양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미국에서 식품의약품안전국이 정한 일일 허용량이 1kg당 630㎍로 돼 있어요. 그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양을 한 봉지를 먹음으로써 섭취하게 되는데, 우리가 이 제품들 굉장히 많이 먹기 때문에요. 그동안 유통된 양들이 적다하더라도 실제로 노출된 경우들은 많다고 보여 집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리고 이게 쌀 과자라고 해서 굉장히 어린 아이들, 20kg 미만 어린 아이들도 많이 먹는 제품이어서요. 걱정이 됩니다. 어떤 대책이 시급하게 필요할까요, 당장 할 수 있는 거요?

◆ 조윤미

우선 중국산 유분이라든가 전지분유 사용한 제품들에 대한 철저한 수거와 검사, 이런 것들을 계속적으로 해야 할 것 같고요. 업체들이 저는 이번에 좀 나서야 할 것 같아요. 한 번 문제가 크게 불거지면 업체가 받는 타격이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현지 공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라든가 이런 것은 정부가 나서서 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많거나 알 수 없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자체 브랜드에 대한 조사들도 철저하게 하고요. 지금 움직이는 게 이 위험의 정도에 비해서 너무 느슨하거나 느리지 않은가 이런 걱정을 합니다. 수입업체들도 자신들이 수입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충분하게 검토를 다시 해 보고 하는 노력들을 사회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장기적으로는 하여튼 중국산, 또는 수입 식품에 대한 체계들을 정확하게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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