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 기획, 시사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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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재교육 오늘과 미래] (3) PD들이 제안하는 재교육 커리큘럼

매우 지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작업을 해야하는 방송사 현업PD들에게 과연 어떤 연수와 재교육이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면 궁극적으로 현업PD에게 “앞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방송환경과 다양한 채널들 속에서 지상파방송의 교양PD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해외방송시장 개방을 코 앞에 두고 있고 시청자들이 TV에 기대하는 매체성격 또한 점점 소프트하고 오락적인 요소를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현실 속에서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느냐는 점점 어려운 숙제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양PD라는 직업의 기본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서운 눈과 냉철한 머리, 그리고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세상을 재해석하여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PD의 기본을 탄탄하게 가지고, 그것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개인의 노력과 연수와 재교육이라는 제도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해법은 충분히 있다. EBS 교양PD로서 지엽적인 경험과 배경이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연수제도와 교육 시스템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PD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토론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유명 프로그램 교환회의나 방송상에서 참여해 시사하고 기획하는 시스템의 확충이 필요하다. 일본의 <재팬프라이즈:일본상>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프리쥬네스>, 프랑스 칸느의 <MIPCOM/MIPKID>와 같은 프로그램 마켓이나 프로그램 회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갈구하는 PD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둘째, 방송사도 뛰어난 PD를 키우기 위해 일반 대기업이 인재에 투자하는 것처럼 꾸준한 연수라는 투자가 요구된다. 매년 달라지는 방송환경과 기술적인 변화 속에서 현업PD들은 훌륭한 기획뿐만 아니라 다양한 표현력 또한 중요한 능력이 되고 있다. 또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과 균형감각은 언제나 필요하며, 콘텐츠 제작과 유통, 사업적인 측면까지 관여하면서 PD들의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는 현실에 있다. 이런 현실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개개인의 노력이나 한정적 교육이 아닌 방송사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 심예원 EBS 유아교육팀 PD

지난 10년 동안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한국 신문사들의 급격한 변화를 지켜보면서 방송사 또한 그런 시대의 급류에서 홀로 벗어날 수는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방송사들이 사람에 투자하고 스스로 자구책을 찾지 않는다면 지상파 방송사의 20-30년 후의 모습도 독자감소와 경영난에 고전하는 신문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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