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T’의 기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웹진 ‘10(텐)매거진’을 새롭게 창간했다.
백은하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의 기자와 디자이너들은 최근 ‘매거진T’를 나와 지난 18일 ‘10매거진’(www.10-magazine.com) 을 창간했다. 백은하 편집장은 “TV와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의 머리글자를 딴 ‘TEN’이기도, TV를 중심으로 음악·영화·스포츠까지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 모든 것을 ‘열’나게 찾아가는 잡지이기도 하다”고 웹진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10매거진’의 기자들은 앞서 지난 15일 ‘매거진T’에서 퇴사했다. 2006년 5월 창간한 ‘매거진T’는 2년 5개월 만에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잠정 휴업을 선언했다가 1주일만인 이달 초 다시 정상화 되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끝내 지난 14일 이별을 고했다.백은하 편집장은 “‘매거진T’는 그 사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생존에 갈림길에 섰다. 그 고난 속에 결국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고 지금까지 ‘매거진T’를 만들었던 팀원들 중 부분적으로만 흡수할 수 있다는 새 경영진의 통보를 받았다”며 “그 순간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살면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매거진T’라는 이름인지, 아니면 지금 손잡고 있는 이 10명의 동료들인지를. 결국 선택은 ‘사람’이더라”고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결국 이들은 지난 15일부로 퇴사했고, ‘매거진T’를 만들던 ㈜테이스트팩토리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윤순환 대표이사에게로 넘어갔다. 윤 대표는 “현재 매거진T는 계속 되는 적자로 운영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조직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끌고 나갈 수 없다”며 “백 편집장 및 기존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없게 됐음을 안타까워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은하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의 기자들이 퇴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표는 독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백 편집장이 14일 ‘마지막 인사’란 글에서 “떠나는 저희는 ‘10매거진’을 만들었다”며 새 웹진을 소개하자, 테이스트팩토리가 백 편집장의 글은 물론 일부 독자들의 댓글까지 함께 삭제한 것이다.
윤 대표는 백 편집장에 대해 “따로 만들 웹진을 매거진T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하고, 매거진T의 회원을 부당하게 유인하는 행위를 했다”며 “그러한 부당한 홍보 행위와 관련된 댓글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독자들은 일방적인 댓글 삭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줄줄이 탈퇴를 선언했다. 한 독자(burryberry)는 “홍보와 관련 없는 댓글까지 다 지운 것 같은데, 자기 눈에 거슬려서 지우고는 말만 갖다 붙이는 건 아전인수가 아닐까”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독자(herland)도 “대표님의 심각한 독자권리 침해는 기존 매거진T 편집진의 일과는 상관없이 결코 그냥 지나갈 가벼운 행위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