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T’ 기자들, ‘10매거진’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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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하 편집장 비롯한 10명의 기자와 디자이너 중심

‘매거진T’의 기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웹진 ‘10(텐)매거진’을 새롭게 창간했다.

백은하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의 기자와 디자이너들은 최근 ‘매거진T’를 나와 지난 18일 ‘10매거진’(www.10-magazine.com) 을 창간했다. 백은하 편집장은 “TV와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의 머리글자를 딴 ‘TEN’이기도, TV를 중심으로 음악·영화·스포츠까지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 모든 것을 ‘열’나게 찾아가는 잡지이기도 하다”고 웹진의 이름에 대해 설명했다.

▲ '매거진T' 출신 기자들이 새로 창간한 '10매거진' 홈페이지 ⓒ10매거진
‘10매거진’의 기자들은 앞서 지난 15일 ‘매거진T’에서 퇴사했다. 2006년 5월 창간한 ‘매거진T’는 2년 5개월 만에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잠정 휴업을 선언했다가 1주일만인 이달 초 다시 정상화 되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끝내 지난 14일 이별을 고했다.

백은하 편집장은 “‘매거진T’는 그 사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생존에 갈림길에 섰다. 그 고난 속에 결국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고 지금까지 ‘매거진T’를 만들었던 팀원들 중 부분적으로만 흡수할 수 있다는 새 경영진의 통보를 받았다”며 “그 순간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살면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매거진T’라는 이름인지, 아니면 지금 손잡고 있는 이 10명의 동료들인지를. 결국 선택은 ‘사람’이더라”고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결국 이들은 지난 15일부로 퇴사했고, ‘매거진T’를 만들던 ㈜테이스트팩토리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윤순환 대표이사에게로 넘어갔다. 윤 대표는 “현재 매거진T는 계속 되는 적자로 운영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조직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끌고 나갈 수 없다”며 “백 편집장 및 기존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없게 됐음을 안타까워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은하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의 기자들이 퇴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표는 독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백 편집장이 14일 ‘마지막 인사’란 글에서 “떠나는 저희는 ‘10매거진’을 만들었다”며 새 웹진을 소개하자, 테이스트팩토리가 백 편집장의 글은 물론 일부 독자들의 댓글까지 함께 삭제한 것이다.

▲ 테이스트팩토리의 윤순환 대표가 지난 14일 '매거진T' 홈페이지에 올린 글 ⓒ테이스트팩토리
윤 대표는 백 편집장에 대해 “따로 만들 웹진을 매거진T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하고, 매거진T의 회원을 부당하게 유인하는 행위를 했다”며 “그러한 부당한 홍보 행위와 관련된 댓글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자들은 일방적인 댓글 삭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줄줄이 탈퇴를 선언했다. 한 독자(burryberry)는 “홍보와 관련 없는 댓글까지 다 지운 것 같은데, 자기 눈에 거슬려서 지우고는 말만 갖다 붙이는 건 아전인수가 아닐까”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독자(herland)도 “대표님의 심각한 독자권리 침해는 기존 매거진T 편집진의 일과는 상관없이 결코 그냥 지나갈 가벼운 행위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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