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세’ 좇지 말고 시청자 선택권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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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예능은 그야말로 전성시대였다. 특히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라디오스타〉, 〈야심만만 예능선수촌〉과 같이 ‘리얼’로 무장한 다중 토크쇼도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09년에는 ‘대세’였던 리얼 버라이어티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얼 버라이어티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늘었다. 한 콘텐츠가 뜨면 대여섯 개를 만드니까. 그런 식이면 시청자들이 떠난다. 〈개그콘서트〉가 요즘 점점 뜨고 있는 이유다. 다중 토크쇼라든지 리얼 버라이어티에 질리면서 오히려 옛날에 즐기던 〈개그콘서트〉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의 말대로 반사이익 때문일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잠깐의 부진을 딛고 무려 10년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학당'의 한 장면 ⓒKBS
이 같은 지적 때문인지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은 지난 28일 ‘명사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처음으로 시도, 메이저리거 투수 박찬호 선수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그동안 게스트 없이 고정 출연자 6명만으로 진행하던 포맷을 과감히 깬 것이다. 단 1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무한도전〉류의 ‘리얼 버라이어티’와 궤를 달리 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는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커플에 이어 최근 황보-김현중, 서인영-크라운제이 커플이 하차하게 됨에 따라 2009년부터는 시즌제를 도입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문원 평론가는 그러나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변종을 거듭한다 해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야 이 같은 ‘핑퐁현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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