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와 데스크를 제외한 평기자는 100% 제작 거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심히 싸워 승리하겠다.”
KBS 노조가 주최한 부당징계 규탄 집회에 이어 오후 22일 오후 3시부터 열린 PD·기자 연합 집회에서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기자들의 제작거부 상황을 보고했다.
민 회장은 “현재 앵커들이 진행을 계속하고 있고, 차장급 이상 간부들이 뉴스 제작에 투입되면서 실제로 방송이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주말까지 사측에서 아무런 답이 없으면 책임지고 모든 기자와 앵커까지 뉴스에서 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재 PD협회장은 “제작거부를 앞두고 경고 운운하던 사측이 오늘(22일) 자제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사측도 이제야 부당 징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역 총국에서 상경한 PD들을 비롯한 400여명이 본사 민주광장에 모여 ‘KBS 전국PD대회’를 갖고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기자·PD 연합집회에는 일부 아나운서들도 참석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도 대체 휴가를 냈지만 맡고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것은 실제로 파업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방송 출연은 계속하고 있다”며 “향후 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리본을 달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에서 빠지는 방안 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BS 노조의 ‘대휴 투쟁’에는 PD 400여명, 기자 300여명이 동참해 제작거부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PD협회와 기자협회는 오후 5시께 집회를 마쳤고, 내일(23일) 오전 11시부터 연합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