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면 사태’와 관련한 노조의 대휴 투쟁을 다루려던 KBS <미디어비평>(23일 방송예정)이 결방될 위기에 놓였다.
<미디어비평> 소속 기자들은 “이번 KBS 대휴 투쟁의 중요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담당 국장과 팀장은 “이번 사안은 현재 진행 중이니 결론이 나면 다루자”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자협회에 따르면 보도제작국장은 “꼭 다루고 싶다면 제작 시간을 3분 정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제작진은 “3분은 코너 성격상 맞지 않으니, 정상대로 15분을 제작하겠다”고 맞섰다.
<미디어비평> 소속 기자는 “담당 팀장은 KBS 노조의 ‘대휴 투쟁’ 때문에 보도국 비상근무에 투입된 상황이라 기사 검토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방송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당일 방송분 녹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이날 오후 11시 30분 방송 예정인 <미디어비평>은 방송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D저널>은 방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보도제작국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KBS 기자협회는 “다수의 언론이 KBS의 제작거부 투쟁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 자신의 문제를 시종일관 외면하고 있는 KBS 경영진의 태도는 결국 떳떳치 못한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무책임의 극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