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표 KBS 뉴스, 공정성·시청률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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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밀려 공정성 2위 추락…시청률 8.9%까지 곤두박질

2009년 경영목표를 ‘공정·공익·공영’으로 정한 KBS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KBS 뉴스의 공정성과 시청률이 모두 하락해 체면을 구겼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동서리서치와 함께 조사한 ‘뉴스시청행태조사’에 따르면 신뢰도·공정성·충실도 등 여러 조사항목 중 ‘공정성’ 분야가 MBC에 밀려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2007년 ‘대선뉴스시청행태조사’에서 공정성, 신뢰도, 충실도, 신속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8년 ‘총선뉴스시청행태조사’에서는 공정성 등 5개 평가 전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달 21일 〈PD저널〉을 통해 최초 보도된 뒤 KBS는 이날 오후 곧바로 보도 자료를 내겠다고 했으나 오후 7시께 다시 이를 번복해 이사회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정성 부문의 순위가 낮게 나오자 공식보고를 미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KBS 이사회에서는 관련 자료를 간담회에서 보고 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KBS <뉴스9> 박영환, 조수빈 앵커 ⓒKBS
KBS 뉴스의 시청률 하락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3~25일 KBS 1TV 〈뉴스9〉 시청률이 SBS〈8뉴스〉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TNS미디어코리아(서울·수도권 시청률)에 따르면 평일인 지난달 23일 KBS 1TV 〈뉴스9〉의 시청률은 13.7%였으며, 토요일인 24일은 10.2%, 일요일인 25일에는 8.9%를 기록했다. 26일과 27일에는 시청률이 각각 9.7%, 15.6%였다.

반면 SBS〈8뉴스〉는 지난달 23일 14.4%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은 11.0%, 25일에는 9.3%를 기록해 3일 연속 KBS 뉴스의 시청률을 앞질렀다. 26일과 27일에는 각각 9.1%, 13.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청률 하락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정권비판 보도가 약해진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KBS뉴스의 보수화가 최근 사원행동 지도부 파면조치와 제작거부 등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이병순 KBS 사장 ⓒKBS
지난달 제작거부의 영향이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간부들이 리포트를 한 것과 해외특파원 위주의 리포트가 나간 점 등을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꼽기도 한다.

드라마의 영향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이 끝난 이후 일일 연속극 시청률 하락이 뉴스 시청률에 영향을 주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SBS 일일연속극 〈아내의 유혹〉이 최근 20%가 넘는 시청률로  SBS 〈8뉴스〉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과 대비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영향을 거론하는 이들도 최근 KBS 뉴스의 위기징후가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다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이후 뉴스는 맥을 못 추고 중심을 못 잡고 있다”며 “이 사장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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