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KBS ‘대왕세종’ 표절 기사 오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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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정보도 “표절 아니고, 작가가 인정한 적도 없다” … KBS·작가에 사과

지난해 KBS 드라마 <대왕세종>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중앙일보>가 해당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고 인정하고, 담당 작가와 KBS측에 사과했다.

중앙은 9일자 신문에 정정보도를 내 “지난해 10월 29일 <대왕세종>의 윤선주 작가가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으나 윤선주 작가는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사실이 없고, 표절 사실을 인정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중앙은 또 기사에 등장한 작가 김미숙 씨와 문중양 서울대 역사학과 교수의 발언도 사실과 다르거나 발언자의 취지와 다르다고 인정했다.

▲ 중앙일보 2월 9일자 23면.
중앙은 지난해 10월 29일치 기사 <KBS 사극 ‘대왕세종’ 표절 논란>에서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의 소설가 김종록씨의 주장을 비중있게 다루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사에서 중앙은 “대왕세종의 윤선주 작가는 처음엔 표절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이어 10월 30일 <‘대왕세종’ 표절 쓰나미> 기사에서는 <대왕세종>이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저자 김종록), ‘소설 장영실’(저자 김미숙)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저자 박현모) 책 3권을 <대왕세종>이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해당 작가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실었고, 문중양 서울대 교수가 “‘대왕세종’은 자문을 제대로 받지 않아 역사적으로 틀린 게 엄청나게 많아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2008년 10월 30일자 20면.

그러나 KBS <대왕세종> 제작진의 확인결과 김미숙 작가는 기사에 나온 대로 “(소설 속의) 장영실과 신빈 김씨, 세종의 삼각관계를 <대왕세종>이 허락 없이 도용했다”고 발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문중양 교수는 “기사가 본인의 인터뷰 내용을 자의적으로 왜곡한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는 장영실과 신빈 김씨, 세종의 삼각관계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왕세종>제작진은 “중앙일보 기사는 그 근거가 되는 김미숙 작가와의 인터뷰를 거짓으로 꾸민 것이며 문중양 교수의 인터뷰를 자의적으로 해석, 앞뒤를 자른 상태에서 기자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악의적으로 발췌, 인용했다”고 비판했다. 법원도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의 저자 김종록씨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낸 <대왕세종>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 결정 이후 제작진은 “도대체 기자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대왕세종>을 표절 드라마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제작진은 김종록과 중앙일보 이경희 기자에 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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