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방송도 장악? MB특보 출신 사장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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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희망조합, 성명 발표해 차용규 후보 반대 입장 표명

OBS경인TV 차기 사장 공모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냈던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은 “정권의 민영방송 장악 시도”라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OBS 노조는 9일 성명을 통해 “지금 정가와 언론계에서는 ‘차용규씨 사전 내정설’이 공공연시 되고 있다”며 “희망조합은 ‘MB특보 내정설’이 현실화 될 경우 끝까지 싸울 것이며, YTN을 통해 볼 수 있듯 사측은 방송파행은 물론 시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노조는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걸고 새로운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 3년간 투쟁한 것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며  “우리는 MB 측근이 방송사 사장을 하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기자와 PD는 한직으로 밀려나고, 뉴스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KBS, YTN을 통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민영방송도 장악하려 하는가? 특보출신 사장의 내정을 반대한다.

OBS 경인TV에도 정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OBS는 오는 12일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은 2기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OBS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은 OBS가 엄혹한 시절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OBS 2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이미 안팎으로 ‘MB 방송특보 사전 내정설’이 공공연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 내정설’은 사장공모 절차에서 이미 드러났다. 주철환 대표이사가 1월22일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후부터 30일까지 OBS 사장공모가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설 연휴를 제외하면 불과 6일 동안에 공모가 이루어진 셈이다. 현재 OBS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바른 언론관과 전망을 가진 인물을 요구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짧은 공모기간은 “MB특보 출신 사전 내정”이라는 안팎의 의혹을 키웠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정가와 언론계에서는 ‘차용규씨의 사전 내정설’이 공공연시 되고 있다. 차용규씨가 누구인가? 그는 지난 대선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를 지냈던 인사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MB 최측근이 방송사 사장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미 KBS, YTN 등을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은 기자와 PD는 한직으로 밀려나고, 공정성을 담보한 뉴스를 방송하기에는 그 어느 때 보다 힘겨워졌다. 그런데 이제 경인지역 민영방송사인 OBS 까지 MB 방송특보 출신을 내려 보내려 하는 것이다.

OBS희망조합은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걸고 새로운 방송사를 만들기 위해 3년간 거리에서 풍찬노숙을 감내한 조합이다. 이는 방송의 생명인 공공성과 공정성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런데 OBS희망조합의 이 같은 노력은 ‘MB특보 사장 내정설’로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OBS희망조합은 더 이상 이 정권의 최측근들이 방송에 얼씬거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MB특보 사전 내정설’ 의혹이 현실화 될 경우 OBS희망조합은 3년간의 투쟁을 거울삼아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 그리고 경고한다. 이미 YTN을 통해 볼 수 있듯이 MB특보가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방송파행은 물론, 시민들의 들불 같은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이다.

2009. 2. 9.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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