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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사장에 ‘MB 방송특보’ 지원 … 내부 반발

▲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
OBS경인TV 차기 사장 공모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냈던 차용규 전 울산방송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낙하산 사장 내정’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주철환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OBS는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고, 마감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차용규 전 사장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학자 등으로 구성된 OBS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후보 심사를 진행했다. 사추위가 추천한 최종후보는 오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으로 선임된다.

대통령 선거캠프의 방송특보 출신이 사장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는 “YTN, KBS에 이어 민영방송까지 장악하겠다는 정권의 의도”라며 “공익적 민영방송을 기치로 내건 OBS에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특보 출신 사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김인중 노조위원장은 “사장 추천절차가 지나치게 촉박해 ‘사전 내정설’ 의혹이 있었는데, 그러한 우려들이 실제로 가시화 되는 것 같다”며 “방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보 사장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OBS 임원은 “사장 내정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사추위는 이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심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용규(60)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동아대 경영학과,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부일이동통신, 부산방송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울산방송 사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방송특보로 활약했다.

한편 OBS 희망조합은 10일부터 ‘MB특보 사장 반대’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11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민영방송 장악저지, OBS 특보사장 내정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이와 함께 OBS 노조는 12일 주주총회에 앞서 ‘MB특보 반대’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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