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보? 새로운 일 한 번 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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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용규 OBS 경인TV 신임 사장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장 김인중)이 16일 차용규 OBS 신임 사장의 출근저지와 공식 취임식을 무산시켰다. 하지만, 차 사장은 이날 회의실에서 간부들만 참석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차 사장은 이날 OBS 출입기자들의 기자 간담회 요청을 받아들여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하는 차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OBS 조합원들이 출근저지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환영을 안 해줘서 섭섭하다. 그동안의 경험을 봐줬으면 좋겠다.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조업에서 재무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로 20여 동안 정부 인허가 사업에 참여하여 통신업인 무선호출사업권, 부산방송사업권, 울산방송사업권, 그리고 현대홈쇼핑사업권 등에 추진본부장을 맡아 사업권을 획득하고 직접 경영에 참여하여 경영을 정상화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차용규 OBS경인TV 신임 사장 ⓒPD저널
- 이명박 대통령 후보 당시 특보를 했다. 그 경력은 문제되지 않는가.
“새로운 일을 한 번 해봤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치가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6명이 신청했는데 내가 경영 잘할 것 같아 선임된 것이다. 경제여건도 어려운데 노사가 일치단결하자. OBS 살리자는 부분 변함없다. 열심히 해서 지역에서 사랑받는 방송 만들겠다.”

- UBC울산방송 재직시절 직원의 횡령혐의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는데.
“나는 경영전문가로 PD나 기자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은 방송전문인이 소신껏 해주고 나는 방송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경영책임자로 9년간 일해 왔고, 3번을 연임했다. 그 때 당시 횡령사건과 관련해서는 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직원 가운데 한 명이 26억 원을 전표 없이 처리한 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때 든 생각은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과 한 자리에 오래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이 탁월해서 8~9년 동안 하지 않았겠느냐.”

- 노조가 출근저지하고 취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이 왔으면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 봐야하는 것 아닌가. 기본 예의가 있어야 한다. 적법한 절차로 선임됐는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지난해 OBS는 480억 원 적자가 났다. 방법이 있어야 한다. OBS 개국할 때도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희망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망설였다. 지인들도 왜 가려고 하는지 묻더라. 한 달 광고가 10억 원하던 것이 2~30억 원으로 늘 수 있나? iTV 때부터 보면 노사대립으로 사업권을 반납한 적도 있지 않나. 내 나이가 60인데 나는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누가 OBS를 위해서 광고를 하고 협찬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 노조가 출입을 계속 막을 것 같은데.
“외부에서 집무를 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적법한 절차로 선임된 사람이다.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물리적인 충돌 피하려고 쪽문으로 들어온 것이다. 내가 할 일 못하는 것 있을 수 없다. (사원 징계 등에 대해서 기자들이 묻자)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 OBS를 옥죄고 있는 게 역외재송신 문제다.
“노조가 역외재송신 문제를 가지고 단식해야 한다. 역외재송신은 OBS 허가 날 때 결정된 것이다. 그것을 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왜 일하는 사람, 일 못하게 하나. 최선을 다해보겠다. 기본은 해줘야 하지 않나. 방송위가 방통위로 바뀐다고 정책이 바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2011년에는 손익분기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사원들이 임금 10%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구조조정을 막아냈다. 하지만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사원들이 임금 10% 반납한 것은 좋게 본다. 스스로 반납하고 자연 감소된 인력 뽑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봤을 때 회사 살리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본다. 사람 줄이는 것 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방송에 있을 당시 IMF 구조조정 때 48명을 정리했는데 정상화된 뒤에 일부 반 정도를 구제했다. 하지만 사람 정리는 차후에 하는 것이다. 노조가 그런 정신가지고 열심히 하면 구조조정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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