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중앙위원 ‘공영방송법’ 설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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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각 부서 중앙위원 개별 면담 … “이 정도면 KBS에 나쁠 것 없다”

KBS 임원들이 노동조합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공영방송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각 본부장 등 임원들은 이번주 초 소속 부서의 노조 중앙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나라당에서 논의 중인 공영방송법의 내용을 설명했고, 일부 임원들은 “이 정도면 KBS에 나쁠 것 없지 않냐”는 식의 회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최근 ‘공영방송법’을 ‘방송공사법’으로 명칭을 바꿔 추진하고 △송신공사 설립 항목 삭제 △경영위원회 산하 재정위원회 설립 삭제 △경영위원회는 상임 5인에서 상임 3인+비상임 6인으로 구성 △수신료 인상 때만 국회 예산 승인 △심의는 별도의 기구 없이 방통심의위가 담당 등의 내용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소속 본부장과 면담한 한 노조 중앙위원은 “본부장이 ‘독소조항으로 생각했던 송신공사 설립이 빠진다는데, 이 정도면 우리에게 나쁠 것 없지 않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중앙위원들도 소속 부서 임원들을 만나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아무래도 조직적으로 설득작업을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언론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시기에 회사가 이런 행위는 한나라당의 주구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라며 “가뜩이나 KBS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사측의 이런 행태는 더욱 공정성을 의심받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재훈 부위원장은 18일 토론회에서 “사측이 한나라당과 교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송신공사 설립 등이 삭제된 방송공사법(공영방송법)에 대해 경영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노조는 사측과 전혀 생각이 다르다. 한나라당 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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