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SBS, 윤세영 회장 동기 감사위원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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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투명성 지켜지겠나” 문제제기

SBS가 27일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SBS는 이번에 퇴임하는 성한표 사외이사를 대신해 윤세영 SBS 회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것으로 알려진 윤영철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를 후보자로 선임했다. 윤 변호사는 사외이사 선임과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 역시 맡게 된다.

▲ SBS 목동사옥
이에 대해 노조는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을 끝까지 거부하고, 대신 엄정한 감시가 가능할지 객관성을 의심할 만한 인사에게 감사위원회를 맡기는 것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SBS는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한 노사 합의를 파기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사측은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아직 SBS에 대해 잘 모르니 1년 뒤 다시 얘기하자고 했으나 이번에 윤영철 변호사를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노조와의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감사위원회 설치는 SBS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던 이행계획서의 핵심 내용으로 ‘경영의 투명성 강화’가 목적이었다”며 “SBS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감사위원회를 통해 지배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주회사 추진의 전제였던 노사 합의를 주주의 권한을 내세워 거부하고, 노사가 사실상 공동으로 추천한 사외이사의 후임을 일방적으로 선임하고, 회장과의 친분이 명백한 사람을 감사위원장에 앉히는 것 등이 신뢰 약화의 근거들”이라며 “경영 투명성에 대한 약속, 노사 합의 준수 문제 등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 있게 답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된 윤영철 변호사는 27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윤세영 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SBSi 부회장도 SBS 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된다. 지난 2일 SBS가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윤석민 부회장을 SBS의 지주회사인 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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