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의 총파업 동참을 촉구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행동 성명 … "한나라당의 언론법 직권상정 막아내라"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기습’ 상정 시도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의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참여를 촉구했다.

미디어행동은 25일 성명을 발표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기도로 KBS 노조가 즉각 행동해야 할 충분한 조건이 마련됐다”며 “26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에 무조건적으로, 서둘러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4일 KBS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부결시킨 것을 지적하며 “ KBS노조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판단이야만적 상정 기도를 가져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미디어행동은 KBS 노조를 향해 “언제까지 KBS와 공영방송, 미디어공공성 사수를 시민사회와 여타 언론노동자들에게 미룰 것이냐”며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기도를 함께 막아냄으로써 노조의 명예, 언론노동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라”고 호소했다.

*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성명] 국민은 KBS노조에 지금 당장 총파업 참여의 행동을 명령한다!
MB정권 1년이 되는 바로 이날에 한나라당은 언론악법, 미디어악법의 일괄 상정을 기도했다. 70퍼센트 국민들의 여론을 반역하는 행위다. 우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민주적 논의라는 여론의 명령을 거부한 고흥길 위원장과 한나라당, 그리고 정권의 불순하고 악의에 찬 상정 기도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라는 이름으로 규탄한다. 그리고 그 저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내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와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동지적 지지를 보낸다.

아울러 우리는 KBS 노동조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우리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전하는 바이다. 우리는 지난 주 당신들과 진지한 토론을 통해 언론악법 저지, 미디어악법 반대의 투쟁에 즉각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사회적 합의를 무시한 채 계속해 직권상정을 기도하는 한나라당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공영방송체제와 미디어 공공성 수호를 위해서 총파업 결의를 비롯한 모든 대책을 함께 고민하자고 했다. 당신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연대의 제의였다.

그런데 24일 당신들은 전혀 엉뚱한 메시지를 한나라당에 보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급박한 상황에서, 겨우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지를 표결에 붙이고 결국은 다수표로 부결시켰다. 당신들의 이런 한가롭고 안이한 정세 인식이 바로 다음날 25일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상정을 기도하는 데 일조했다고 보지 않는가? KBS노조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판단이 오늘의 야만적 상정 기도를 가져온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현 사태에 대한 KBS노조의 분명한 책임을 묻는다.

직권상정 기도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전국언론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전국에서 상경한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제 감사의 시간, 환영의 박수는 끝났다. 당신들에게는 약속 이행의 책임만 남는다. 24일 비상대책특위가 채택한 결의문의 이행 촉구다. “한나라당의 법안 직권상정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에 결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당장 행동에 옮기라는 것이다. 26일 새벽 6시부터의 언론노조 총파업에 무조건적으로, 서둘러 참여하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기도로서 당신들이 즉각 행동해야 할 충분한 조건이 마련되었다. KBS와 공영방송, 미디어공공성 사수를 또다시 시민사회와 여타 언론노동자들에게 미룰 것인가? 언제까지나 말로만 변죽을 울리고 허세만 부리며, 기회주의적으로 무임승차하려는 것인가?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최종 명령을 거부한다면, KBS노조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음을 알라.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기도를 함께 막아냄으로써 노동조합의 명예, 언론노동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라는 여론의 명령문을 당신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낸다.

2009년 2월 25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