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의 총파업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KBS PD협회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2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 오늘(2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현재 상황은?
“아침 프로그램은 외주제작이 많아 차질이 없다. 라디오 PD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어, 1직급 이상 비조합원 PD등 대체인력으로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PD협회 차원의 제작거부이지만 비조합원들에게 강제하기는 어렵다. 사측과 CP(책임PD)들의 독려로 지난 주말 <시사360> 등 상당 프로그램을 사전 제작했다. 당장 오늘 방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악법 저지 결의대회’에서 PD협회의 제작거부를 부분 파업으로 인정해 달라고 노조에 제안했는데.
“이후 노조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 대신 지난달 27일 기자협회, 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협회장들과 노조 집행부를 만나 언론악법이 본회의 직권상정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자고 제안했다.”
- KBS에서 PD협회만 제작거부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징계 등의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각오하고 시작했다. 다만 제작거부가 장기화되면 일선 PD들에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 그 부분이 우려된다.”
- 언론관련법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경우 이후 투쟁 방향은.
“PD협회가 직능단체로서 선도투쟁을 하고 있지만 결국 노조의 태도에 달려있다. 일단 오늘부터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노조의 투쟁에 합류할 지, 계속 독자적 행보를 걸을지는 논의를 해야 할 부분이다.”
- 제작거부 첫 날 일정은 어떻게 되나.
“우선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관 민주광장에서 ‘PD협회 제작거부 결의대회’를 갖는다. 오후 1시부터는 KBS 노동조합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에 참석하고, 오후 3시부터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일부터 ‘미디어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고, 오후 1시 본관 앞에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연다. 노조는 오후 3시부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전국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지역 조합원들이 비상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본사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KBS도 사실상 부분 파업에 돌입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