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이완용 안 되려면 KBS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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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 노조 ‘미디어악법 저지’ 비상총회 … 전국서 1000여명 모여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KBS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일 오후 1시 본관앞 계단에서 ‘미디어악법 저지’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었다.

제주지부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 처리에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며 정부·여당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 KBS노동조합은 2일 오후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PD저널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의) 본회의 날치기 상정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KBS 노조는 단호히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또 “정부·여당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철회하고, 향후 공개된 회의석상에서 미디어법과 공영방송법 제정 논의를 투명하게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공영방송사수특위 의장을 맡고 있는 최재훈 부위원장은 “한나당의 강행 처리는 국민 주권을 무시한 반민주적 폭거”라며 “KBS 노조는 총파업으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도 노조 중앙위원(PD)은 “미디어법이 KBS와 관련 없다는 허황된 논리를 깨부숴야 한다”며 “(미디어법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는 것만이) 5~10년 후 KBS가 방송계의 이완용이 되지 않는 길”이라고 밝혔다.

▲ 어깨를 걸고 민중노래패 '꽃다지'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KBS 조합원들. ⓒPD저널
KBS 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한나라당의 (본회의) 날치기 상정 시도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과정을 요구하는 대다수 국민과 언론 노동자의 요구를 짓밟는 폭거인 동시에, 방송을 재벌과 족벌신문에 내주려는 반민주적 반공영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조합원 총회에는 제작거부에 나선 KBS PD협회원들과 오후 12시 사전 집회를 가진 기자협회원도 대거 동참했다. KBS 노조는 오늘(2일)부터 미디어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고, 5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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