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태왕사신기’ 일본에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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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열광한 남성 관객 선호…‘버전 2’로 8월에 앙코르 공연

2006년 10월이었다. 일본열도에 한류붐을 일으킨 〈겨울연가〉가 윤석호 감독의 첫 무대연출 데뷔 작품인 〈겨울연가 더 뮤지컬〉로 도쿄를 비롯해 전국각지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드라마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그려낸 에피소드와 설정들이 일본내 한국드라마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다.

▲ 일본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태왕사신기-주신의 별 아래에서’. <사진제공=Takarazuka Revue Company>

그 후 2년이 지난 최근에 또 다른 한국드라마의 뮤지컬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욘사마 배용준의 〈태왕사신기〉다. 다카라즈카라는 일본가극단에 의해 무대에 선보인 뮤지컬 〈태왕사신기〉는 2009년 1월 1일부터 효고현의 다카라즈카 대극장에서, 2월 13일부터는 도쿄 다카라즈카 극장에서 선보였다. 드라마 20회 분량을 단 두 시간으로 함축이 가능할지, 또 그나마 일본인에게 친숙한 고려, 조선시대가 아닌 고대시대의 판타지적 역사스토리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카라즈카 가극단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연출과 〈태왕사신기〉라는 작품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어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공연은 1, 2막으로 나눠졌는데,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공연작품으로는 희귀하게 거물촌의 현공이 무대에 등장해 그의 내레이션으로 환웅과 새오, 가진, 우사, 풍백, 운사 등 신화이야기와 주신의 별, 담덕왕의 출생까지 이끌었다. 이를 통해 어렵고 복잡한 판타지적 신화이야기를 내레이션을 통해 간단하고 명료하게 전달했다. 또 드라마와 달리 담덕과 기하, 연호개 세 인물을 주축으로 얽히고 설키는 복잡한 역사스토리와 애절한 로맨스 관계 역시 잘 묘사했다.

특히 드라마에선 느낄 수 없었던 연호개의 매력이 잘 살아나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독특한 연출묘미를 발견하기에 충분했다. 조명, 의상, 무대시설 등 한국적이면서도 가극단의 콘셉트에 맞게 거부감 없이 잘 응용된 부분도 감동을 자아냈고, 크레인을 통해 공중에서 담덕과 기하가 해피엔딩으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부분이 남달랐다.

이에 따라 <태왕사신기는>는 6월23일부터 효고현 다카라즈카 대극장에서, 8월 14일부터 도쿄다카라즈카 극장에서 버전 2 ‘새로운 왕의 여행’으로 앙코르 공연을 할 예정이다. 가극사무부 판촉센터장 쯔노다 야쓰히사 씨는 “보통 다카라즈카 공연관객은 90% 이상이 여성이었는데 〈태왕사신기〉 만큼은 남성관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앙코르 공연을 결정할 땐 가장 중요한 것이 관객들의 반응과 요구이며 누가 보더라도 최고의 작품이라고 인정하는 작품이라야 하는데 〈태왕사신기〉의 경우 1월 다카라즈카 대극장에서 처음 막을 올렸을 때부터 앙코르 공연을 해 달라는 요구가 성황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 도쿄=황선혜 통신원/ 일본 소넷 엔터테인먼트 영상사업과 프로듀서

일본은 현재 무대공연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매년 증가한다고 한다. 개그맨들의 라이브 공연부터 콘서트, 연극, 뮤지컬, 해외 서커스까지 라이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파워가 불황속에서도 수익의 원천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 가극의 자존심이라고 일컫는 다카라즈카 공연에서 첫 한국작품이 성황리에 소개되고 있고 앙코르 공연을 하게 단행한다는 사실이 단지 한류 붐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창작 작품이 그만큼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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