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라치? 우린 확인된 ‘팩트’만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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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근호 스포츠서울닷컴 사회연예팀장

▲ 스포츠서울닷컴이 지난 2월 19일에 보도 한 <최지우, 6살 연하 이진욱과 열애> ⓒ스포츠서울닷컴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파파라치’식 보도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서울닷컴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동건-차예련 커플의 열애설 단독보도를 비롯해 최지우-이진욱, 현영-김종민, 이효리-재벌2세, 아이비-김태성(작곡가) 등 많은 특종을 하며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은 “사생활 침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배우 손예진이 스포츠서울닷컴 소속 기자를 경찰에 신고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유는 자신을 망원렌즈를 이용해 자신의 사생활을 촬영했다는 것이었다.

임근호 스포츠서울닷컴 사회연예팀장은 5일 〈PD저널〉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스포츠서울닷컴의 취재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하는 임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손예진씨가 경찰에 고발했다. 왜 이렇게 됐나.

“손예진씨 같은 경우는 애당초 취재대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연말, 이효리 열애설을 보도하고 난 다음에 손예진의 열애 소식을 접했다. 모 케이블 프로그램에서도 달려들었다고 알고 있다. 손예진씨의 최측근을 통해 알아본 결과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대상이 스타나 재벌2세와의 만남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취재를 접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사실 최지우 열애 소식을 입수하고 최지우씨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손예진씨 집 앞이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골목이다 보니 자기를 취재하는 줄 알고 오해한 것이다.”

- 그렇다면 어떻게 알려졌나. 경위를 설명해 달라.

“손예진씨 측에서 후배기자한테 ‘지금 뭐하는 것이냐’고 항의를 했다. 당시 우리는 ‘당신하고 상관없는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그러다 손씨 측에서 경찰에 연락을 취했고, 방범 지구대에서 2명이 왔다. 그래서 경위를 설명하고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후 손예진씨 측하고 통화했다. (열애설과 관련한) 기사가 나온 적도 없고, 그쪽에서도 ‘우리가 아닌 것 같더라’며 인정했다. 그것과 관련해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간 적도 없다. 우연히 사석에서 얘기한 게 나온 것을 다른 매체에서 기사화 한 것 같다.”

- 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파파라치 보도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연예인들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매체의 방향은 철저히 ‘팩트’ 위주다. 저희는 이니셜 보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카더라 통신’을 한 적도 없다. 이니셜 보도는 루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이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 나훈아씨 사례를 봐서도 알지만 소문은 오히려 연예인을 곤란하게 할 뿐이다.”

- 사생활을 쫓아다니면서 곤란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저희는 여러 장면들을 찍지만 지켜줘야 할 부분은 보도하지 않는다. 소속사와 연예인과 상의하고, 인정할 수 있는 부분만 보도한다.”

▲ 스포츠서울닷컴이 지난 1월 1일에 보도한 <아이비, 2009년 첫 스타커플> 기사 ⓒ스포츠서울닷컴

- 보도 이후 아이비는 컴백이 미뤄지는 등 피해가 있지 않았나.

“아이비도 그렇다. 컴백에 방해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기사 어디에서도 이전 상황의 열애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지금 이 상황, 열애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하지만 다른 기자들이 베껴 쓰는 과정에서 옛날 연인 이야기를 하고, 스폰서 얘기를 하는 것이다. 김민희 같은 경우 모델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 취재하고 본인에게도 얘길 했다. 그러자 본인이 ‘내가 언제까지 이정재의 연인이어야 되겠냐’며 열애사실을 시원하게 인정을 했다.”

- 그래도 열애설 보도가 가져오는 파급력이 큰데.

“할리우드 하고 환경은 많이 다르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남녀 간의 사랑은 사회적 물의가 아니다.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적 상황은 너무 보수적이다. 특히 광고주가 그렇다. 모델 계약이 파기된다든지 하지 않는가.”

-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을 당한 적은 없나.

“오늘도 열애설이 3건이 나왔다. 난사하듯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모두 다 하는 얘기는 부인한다. 사실이 아니니까 부인하겠지만, ‘팩트’가 아니니까 부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저희가 수많은 열애설을 보도했지만, 아직까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팩트’ 없이 나간 적이 없다는 뜻이다.”

- 망원렌즈로 촬영하는 것에 대해 ‘파파라치’라고 지적하는데.

“사진은 괴롭히기 위한 도구도 아니고, 그걸 이용해서 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 감시당한다고 하는데 공공장소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하는 것이다. ‘몰카’를 설치하는 것도 아니고, 열애설이 끝나고 재방문 한 적도 없다. ‘팩트’를 쓰기 위한 과정이다.”

- 연예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무도 이렇게 취재를 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가냐’는 얘길 많이 한다. 연예인과 기자가 공생관계로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다. 취재원하고 기사거리를 주고받고 협조할 수 있지만, 지금 연예계에서 취재원인 연예인과 분명 문제가 있다. 견제를 하지 않는다. 잘못을 했어도 ‘親 연예인’식으로 감싸준다. 잘못된 점은 연예인들에게 지적해야 되지 않겠나.”

- 앞으로의 계획은.

“소문만 가지고 기사화를 하면 매체의 공신력이 떨어진다. 파파라치라고 폄하하는 것과 상관없이 증거를 잡는데 주력하겠다. 그리고 열애설만 매번 나간다고 하면 문제가 많겠지만, 열애설은 한 달에 한번 쓰는 정도다. 기사를 검색해서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연예산업 전반에 대해서 기획으로 다루는 부분이 많다. 문제가 있으면 짚어야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저희 스스로는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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