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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세계의 명화 <위스키를 가득히!> / 28일 오후 11시 10분

원제: Whisky Galore!
감독: 알렉산더 맥켄드릭
출연: 바실 래드포드, 캐서린 레이시, 브루스 세턴, 조안 그린우드
제작: 1949년 / 영국

▲ ⓒEBS
줄거리
1943년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의 ‘토디 섬(Island of Todday)’ 사람들은 전쟁 때문에 위스키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모두 절망에 빠져 있었다. 이 와중에 영국군 상사 ‘오드’는 섬에 돌아와 이 지역에서 우체국을 운영하는 조셉 마크룬의 딸 페기에게 청혼을 하고 온순한 학교선생님 조지 캠벨을 마크론의 둘째 딸과 결혼을 약속하지만 엄하기로 소문난 그의 어머니는 결코 이 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밤 화물선 ‘캐비넷 미니스터’호가 좌초되어 바다에 떠 있자 마을 사람 비퍼와 샘이 배를 저어 화물선에 다가가고 화물선을 탈출하여 나오는 선원들로부터 이 배에 5만 상자의 위스키가 실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둘이 황급히 달려가 이 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자 모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독선적이고 위압적인 이 섬의 지역방위군 지휘관 ‘왜거트’ 대위는 이 사실을 알고 오드 상사에게 화물선을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하지만 우체국장 마크룬은 이 섬의 오랜 전통에 의해 위스키가 없이는 결혼식 파티를 열 수 없다는 사실을 오드 상사에게 귀뜸해 준다. 위스키가 없으면 결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품게 된 오드 상사의 묵인 하에 마을 사람들은 보트를 타고 난파선에 다가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위스키를 실어내 오고 덕분에 위스키를 잔뜩 마신 학교선생님 캠벨은 술의 힘을 빌어 고집 세고 터프한 어머니에게 용감히 맞서 카트리나와 결혼을 선언한다. 드디어 캠벨과 오드 상사의 결혼식 파티가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넘쳐나는 위스키와 함께 흥겨운 파티를 마음껏 즐긴다.

한편 섬사람들이 위스키를 몰래 빼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왜거트 대위는 본토의 관세청 관리와 함께 위스키를 찾아 나서고, 마을 사람들은 결혼식 파티를 일단 중지하고 위스키를 감추기 위해 그들과 한판승을 벌이는데…

주제
<위스키를 가득히!>는 제작자 마이클 발콘이 이끄는 일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초기 코미디로, <핌리코행 여권>, <친절한 마음과 화관>과 함께 수작으로 꼽힌다. 당대 코미디 영화의 모범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강자들을 이긴 약자들의 한판승이 그려지는데, 자기 비판적이며 풍자적 분위기가 시종일관 깔려있다. 일링 스튜디오가 제작한 다른 코미디에 비해 구식이긴 하지만 사회를 관찰하는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 사람들의 진솔한 삶, 그리고 배우들의 충실한 연기 덕분에 ‘구식 코미디’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 같은 외딴 섬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관료들의 허세를 콕콕 찌르는 반권위적인 유머야말로 이 영화의 주제이자 코미디의 미덕이다.

감상 포인트
영국 스코틀랜드에 속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의 바라 섬에서 아름답게 촬영된 알렉산더 맥켄드릭의 코미디 영화. 모든 면에서 깐깐하고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 토디 섬 지역방위군 지휘관(바실 래드포드 분)과 섬 주민들이 좌초한 화물선에 실린 위스키를 찾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 통에 술이 바닥난 섬마을 사람들과 대위, 그리고 관세청 관리와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이 영화의 볼거리. 비록 약자의 입장이지만 약삭빠른 섬 주민들에게 골탕만 먹는 강자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작가 콤프턴 맥켄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에릭스케이 섬 연안에서 화물선 한 척이 침몰한 후 위스키 5만 상자가 사라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맥켄지는 이 영화에서 ‘S. S. 캐비넷 미니스터’ 호의 선장으로 출연했다.

감독
알렉산더 맥켄드릭(Alexander Mackendrick / 1912 - 1993) : 미국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스코틀랜드인 부모 사이에서 자라난 알렉산더 맥켄드릭은 영국 일링 스튜디오의 가장 뛰어난 세 편의 영화 <위스키를 가득히!>(1949), <흰 양복을 입은 사나이>(1950)와 <레이디킬러>(1951)를 감독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1957년 작 <성공의 달콤한 향기>를 비롯한 인상적인 작품들을 연출했다.

원작자
콤프턴 맥켄지 (Compton Mackenzie / 1883 - 1972) : 영국의 소설가. 비평가들이 보내는 찬사와 무시를 묵묵히 받으면서 100편이 넘는 소설·희곡·전기 등 많은 작품을 썼다. 이름난 연극인 집안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모들린 칼리지에서 공부했으며, 20대 후반에 연극에서 문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소설 <카니발 Carnival>(1912) <시니스터 스트리트 Sinister Street>(1913~14)에서는 런던내기 특유의 유머가 엿보인다. 자전적 작품 <그리스 회상 Greek Memories>(1932)은 국가기밀법 위반으로 영국 정보부에 의해 기소되었는데, 그에 맞서 정보부를 공격한 <머리 위의 물 Water on the Brain>(1933)은 날카로운 풍자물이다. 그런가하면 <골짜기의 군주 The Monarch of the Glen>(1941) <위스키를 가득히 Whisky Galore!>(1947)에서는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기도 했다. 회고록의 첫권 <나의 삶과 시대:제1옥타브 My Life and Times:Octave One>는 1963년, <제10옥타브 Octave Ten>는 1971년에 나왔다.

열렬한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자로서, 1928년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살면서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결성을 도왔다. 1931~34년 글래스고대학교 총장, 1931~35년 런던에서 발행되는 <데일리 메일 Daily Mail>지의 문학 비평가, 1923~62년 <그래머폰 Gramophone>이라는 잡지의 창간인이자 편집자로 일했다. 1919년 대영제국 4등훈장(Officer of the Order)을 받았으며, 1952년에는 기사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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