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1차적인 재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 개그맨들의 활약에 있다. 강유미, 안영미, 정경미, 김경아 등 4인방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분장과 몸개그로 폭소를 자아낸다. 이는 불황 속에서 좀 더 쉬운 개그를 찾는 시청자들의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에서 웃음의 핵은 단연 안영미다. 정경미가 아이디어를 냈고, 코너 제목은 강유미의 이름을 따서 지었지만, 10여분 남짓 하는 코너를 볼 동안 시청자들이 가장 집중하고 웃어대기 바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안영미다.
2004년 KBS 19기 공채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6년차 개그맨 안영미. 하지만 그녀는 ‘스타’였던 적이 없다. 절친한 동기이자 라이벌인 강유미와 반대로 그녀는 대중의 주목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강유미에 가려져 ‘2인자’로 불렸고, 그나마도 신봉선과 박지선 등의 출연으로 그녀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그런 안영미가 최근 ‘분장실의 강선생님’ 속 후배들을 꾸짖는 선배 ‘골룸’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안정적인 개그를 선보이는 안영미. 뒤늦은 감이 있지만,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