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편법 납품’ 주말극 책임자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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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공방위 … '뉴스9' 시청률 하락 대책은?

KBS는 지난달 노조가 ‘편법 납품’ 의혹을 제기한 차기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제작사를 교체하고, 책임자를 문책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열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확인됐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지난달 12일 성명을 통해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KBS 직원이 퇴직 후 대표나 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을 퇴직 후 3년간 납품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 ⓒKBS
KBS 노조는 지난 2월 차기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을 제작하는 S사의 드라마기획총괄사장이 2007년 12월 KBS를 퇴직한 김모 전 드라마팀장이라는 점을 들어 사측에 항의했다. 이에 사측은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 선정은 노사 합의 이전인 2008년 8월에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달 초 P사와 다시 계약했다.

그러나 노조는 “P사의 대표이사가 S사의 마케팅부장이며,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모두가 S사 대표이사의 가족”이라며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는 등 사실상 S사의 자회사인 P사와 계약한 것은 편법으로 노사합의를 묵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 노조는 또 “드라마 제작 실적이 전무한 P사에 계약을 양도한 것도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사측은 현재 <솔약국집 아들들>의 외주제작업체를 H사로 변경해 제작하고 있고 드라마제작국 간부급 PD(EP) 보직해임, 드라마제작국장·담당CP(책임PD) 서면경고, TV제작본부장 경고 처분 등 제작진을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노사 공방위는 이번 봄 개편 전까지 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주제작시스템을 개선·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위원들은 “드라마 외주제작업체 선정 관련 상시공모체제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을 뼈대로 새로운 드라마 결정 프로세스 개선안을 정책기획센터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측 위원들은 “지역총국과 방송국에서 제작되는 상당수 시사기획물과 다큐멘터리가 본사에서 제대로 방송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예산 절감과 지역제작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역 제작물을 본사 외주제작물량으로 처리해 외주제작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사측은 “현행 방송법 상 불가능하므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노측, “‘장자연 문건’ 특종, 왜 제작본부에서는 다루지 않았나?”

이날 공방위에서 노측 위원들은 KBS 보도본부는 어떤 근거로 고 장자연씨 문서가 친필문서라고 확신하고 보도에 나섰냐고 질의했다.

이에 사측 위원으로 나선 보도국 사회팀장은 “취재기자들로부터 단순 자살이 아니고, 사회 유력층 인사들이 연루된 성상납이 있을 수 있다는 첩보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회 구조적 비리가 있을 수 있다는 내부검토를 통해 기획사를 취재해 문서를 발견했고, 장 씨 오빠로부터 문서에 대한 사실확인을 받아 보도했다”고 답했다.

노측 위원들은 또 ‘장자연 문건’은 KBS 특종보도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본부에서는 왜 연예계의 고질적 문제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사측은 “보도에서 체계적으로 잘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본부에서 따로 제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KBS <뉴스9> 시청률 하락 대책은?

<뉴스9> 시청률 하락 건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노측 위원들은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메인뉴스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KBS는 17.9%→14.8로 3.1% 하락, MBC는 0.5% 상승, SBS는 4.6% 상승했다”며 KBS만 시청률이 하락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들은 또 “타깃별 시청률도 KBS는 전 연령층에서 시청률이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사측위원으로 나온 보도본부장은 “현재 9시 뉴스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청자들의 수요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봄 개편부터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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