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훈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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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증가로 시청자 관심 증대…외곽시간대 편성 아쉬워

지역방송사들이 퍼블릭액세스(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편성을 늘리고 있다. 지역에 영상제작을 교육하는 미디어센터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UCC(이용자제작콘텐츠) 등 방송제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편성한 광주MBC는 방송이후 내외부 평가가 좋아 지난달 11일부터 〈시청자가 참여합니다 따뜻한TV〉라는 타이틀로 30분짜리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대구MBC도 오는 11일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열린TV 희망세상〉을 새롭게 편성해 선보인다.

라디오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인 〈라디오시민세상〉을 2005년 시작한 부산MBC는 라디오에서 TV로 확대한 〈TV시민세상〉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전주MBC도 2006년 봄개편부터 퍼블릭액세스프로그램 〈열려라TV〉를 편성, 3년째 방송하고 있다.

▲ 지역방송사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타이틀.
방송사들이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편성을 늘린 이유는 지역시청자미디어센터가 활성화되고 지역민들의 관심이 증폭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원해 미디어센터가 운영되는 곳은 대략 20여 군데나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발전기금으로 부산, 광주, 대전에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건립해 운용하고 있다. 또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도 지역MBC가 있는 군소 도시와 방통위의 시청자미디어센터가 없는 지역도시를 선별했다. 방문진은 대구, 마산, 전주, 목포, 춘천, 울산 등 모두 6군데에 미디어센터를 설립해 지역MBC와 함께 영상제작과 미디어교육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방송사 내부의 인식 전환도 한몫 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편성을 꺼려했다. 접수된 영상의 방송 선별 등에 투명성을 높이려면 지역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 아니라 방송물에 대한 법률적 책임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방송사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고 지역방송사들이 방송광고 급감에 따라 제작비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으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방통위도 심사를 통해 방송발전기금에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심사를 통과한 방송사는 분당 3만원에서 6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시청자에게 지원할 수 있다.

유영민 전주MBC 부장은 “지역방송의 인프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데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방송제작에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 신문방송학과와 영상동아리의 활동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산학협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영환 대구MBC PD는 “공영방송사라면 시청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전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방송사의 매커니즘상 소외계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편성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진솔한 이야기나 소재가 방송된다면 방송의 다양성도 넓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와 문제점은 많다.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낮방송 시간대나 주말 오전 이른바 외곽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방송사의 경우 프로그램 공급량이 달려 주1회 방송을 채우지 못해 월 1회로 축소한 사례도 있다.

복성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차장은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방송사와 시민사회가 함께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되지만 본사와의 지역방송시간 협의 등 시청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시간대 선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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