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차 MBC 나간 뒤 8시간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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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PD 체포되기까지] 검찰, 웨딩샵에 행방묻는 전화 걸어

김보슬 PD는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 조능희 < PD수첩> 전CP와 송일준 PD와 함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20여일간 생활하다 15일 정오께 나왔다.

19일 결혼을 앞둔 김 PD는 “결혼식장에서 체포되어가는 딸, 며느리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이날 오전 동료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간단한 글을 남겼다.

▲ 김보슬 PD
김보슬 PD와 동행한 PD수첩 동료 PD에 따르면 김 PD는 그동안 하지 못한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PD를 미행한 검찰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정오께 MBC를 빠져 나온 김 PD는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오후 1시20분께 약혼자인 조준묵 MBC PD를 만나, 오후 2시20분경 강남에 위치한 웨딩샵에 도착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웨딩샵에 전화를 걸어 김보슬 PD의 행방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서 입을 웨딩드레스를 결정한 이들은 결혼사진과 반지를 찾은 뒤 오후 5시께 인근 백화점을 찾아 결혼 예복을 구입했다. 이들을 지켜본 검찰은 오후 5시 40분경 김보슬 PD에게 전화를 걸어 “액자와 드레스도 맞추고 결혼준비를 마친 것 같은데 검찰에 출두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보슬 PD는 “검찰 수사에 응할 수는 없고, 당연히 자진출두는 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전화를 끊은 뒤 김 PD는 오후 7시 10분경 약혼자 조 PD와 함께 인사차 잠원동 시댁을 방문했다. 그런 뒤 40분 후인 오후 7시50분경 검찰 수사관 7명이 시댁 앞에 도착했고, 이들 중 한 사람이 김 PD에게 전화를 걸어 “집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 내려오라”고 연락을 했다. 결국 시어머니 앞에서 체포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PD는 집 밖으로 나와 검찰의 체포영장을 확인한 뒤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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