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1~2명 더? 연예계 마약 수사확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검찰, ‘PD수첩’ 조능희 PD 체포

▲ 4월 28일 한겨레 1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 보도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온 조능희 MBC PD 등 당시 피디수첩 제작진 3명이 27일 밤 늦게 검찰에 체포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MBC와 서울중앙지검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방송한 조 PD 등 〈PD수첩〉 제작진은 약 한달 동안의 농성을 풀고 28일부터 정상 출퇴근을 위해 집으로 퇴근했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최근 이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한달 연장된 바 있어 이들이 MBC 사옥을 나서는 순간 체포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조 PD를 비롯해 검찰이 체포하려던 〈PD수첩〉 제작진 4명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어 “국가의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 정책을 비판한 프로그램을 두고 해당 부처의 공무원이 형사고소를 하고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며 민주주의의 말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작진을 체포하더라도 실질적인 수사 실효성이 없다는 걸 검찰도 잘 알 것”이라며 “농성을 풀고 제작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이춘근 〈PD수첩〉 피디를 체포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보슬 PD를 체포한 바 있다. 또 지난 8일과 22일 두 차례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노동조합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톱스타 1~2명 더 있다” 연예계 마약 수사확대

〈조선일보〉는 모델 출신 탤런트 겸 영화배우 주지훈(2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경찰이 27일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최근 1~2년간 마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주씨 등 지인과 유흥업소 종사자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구속된 윤모(여·30·영화배우)씨를 상대로 이미 입건된 연예인뿐만 아니라 다른 연예인에게도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이미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된 15명 가운데 5명은 윤씨와 지인 관계이며 나머지는 윤씨와 상관없이 다른 루트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이미 확인된 숫자일 뿐이며 앞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그 대상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를 통해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은 주씨와 구속된 패션모델 예모(26)씨 외에도 꽃미남 스타로 꼽히는 특급 스타와 각종 TV 토크쇼에 등장하는 연예인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연예인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마약에 대한 소문이 곳곳에 퍼져있다. 모 연예기획사 간부 A씨는 “체중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한 남자 모델, 여자 연예인 중 일부는 술을 마시면 살이 찐다는 생각에 아예 엑스터시 등 마약을 복용하며 밤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며 “식욕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감량 목적으로 마약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클럽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4월 28일 조선일보 9면
경찰은 강남 일대 유흥가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해 연말부터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도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사실을 확인, 수사를 확대했다.

몇년 전까지는 홍대 앞 클럽가를 중심으로 ‘꾼’들이 모여들었지만, 1~2년 사이 청담동 A클럽을 거쳐 최근 강남 모 호텔 B클럽으로 마약의 근거지가 옮겨졌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부잣집 자제들과 연예인, 유흥업소 남자종업원들이 한데 얽혀 마약 파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술, 마약은 문란한 성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거 연예계를 시끄럽게 했던 황수정, 신해철, 싸이 등의 마약 사건들에서 이들은 모두 마약 복용 혐의만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윤씨가 마치 펀드를 모집하듯 마약 구입 자금을 모았을 뿐 아니라 마약의 밀반입과 판매 등을 담당하는 ‘공급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연예인 지망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 B씨는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기는 어렵지만 소비 수준은 높은 일부 무명·신인 배우 중에는 유흥업소와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을 통해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며 “남의 눈을 의식하면서 몸매 관리를 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마약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촛불 1주년 불법시위땐 전원 체포”

〈조선일보〉는 대검찰청 공안부(검사장 노환균)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1주년 등을 맞아 이달 말부터 5월 초에 전국 각지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불법집회 참가자들 전원을 현행범으로 간주하고 적극 체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28일 경찰·노동부와 함께 대검찰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안대책협의회를 갖고 용산화재참사 100일(4월 29일), 노동절(5월 1일), 촛불집회 1주년(5월 2일)을 맞아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각종 불법집회에 강력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검찰은 미리 경찰에 신고한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시위로 변질되면 해산보다는 즉각 체포 위주의 단속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현행법이 금지하는 야간옥외(屋外)집회를 열거나 신고 내용에서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시위를 벌이면 원칙적으로 참가자 전원을 현행범으로 간주하고 적극적으로 체포할 방침이다.

하지만 불법 시위자가 수천명에 달할 경우 전원 체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전원 체포가 어려운 경우 배후주동자는 끝까지 색출하고 이들에 대해 1~2개월 안에 사법처리를 마치는 등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법집행을 할 예정”이라며 “제2의 촛불집회가 생기지 않도록 관계기관끼리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잇따라 예정된 집회는 ▲용산참사 100일 추모집회(4월 29일·5월 2일 서울역광장 등) ▲민주노총 노동절 집회(5월 1일 시청앞 광장) ▲촛불시위 1주년 기념집회(5월 2일 청계광장) ▲전국대학생대회(5월 1~2일 대학로) 등이다.

공안대책협의회는 지난해 5월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후 1년 만에 처음 열린다.

동아 “MBC보도, 6월항쟁땐 친정부”

〈동아일보〉는 MBC가 지난해 6월 10일 즈음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보도하면서 1987년 6월항쟁의 재현이라는 점 등을 내세웠으나 6월항쟁 당시 MBC 보도는 ‘친정부’ 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공언련 주최 토론회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주제 발표문 ‘방송언론인의 정치 편파성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MBC의 6월항쟁이나 지난해 광우병 관련 보도는 모두 편파적이었다”며 “다만 6월항쟁 때는 정부를 편들었다가 지난해에는 시위대 편을 들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MBC는 지난해 6월 ‘뉴스데스크’에서 ‘다시 모이는 386’(9일) ‘6·10 지도부 한자리에’(10일)라는 제목을 달고 ‘6·10항쟁이 21년 만에 그대로 재현됐다’고 보도했다.

최 사무총장의 발제문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의 1987년 박종철 치사사건과 6월 민주화운동 관련 기사 149건 중 제목이 정부 여당에 유리한 것은 44건(29.5%), 야당과 민주화운동 측에 유리한 것은 20건(13.4%), 중립적인 것은 85건(57.1%)이었다. 정부 여당에 유리한 인터뷰는 48명인 반면 야당 측은 6명에 불과했다. 영상으론 시위대의 폭력성을 반복적으로 부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도의 경우 총 431건 중 제목에서 ‘시위대 측 유리’가 293건(68%), ‘정부 측 유리’는 69건(15.8%), ‘중립적’은 70건(16.2%)으로 나타났다.

1987년과 비교하면 중립적 제목이 크게 감소하고 시위대에 유리한 쪽으로 쏠렸으며, 인터뷰도 1987년 보도에선 독립적으로 전달했으나 지난해 보도에선 정부 측 인터뷰를 상당수 반박하는 형태로 인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사무총장은 또 “지난해 보도는 1987년 6월 보도보다 타이틀과 인터뷰 활용 방식에서 더욱 편파성을 띠었다”고 분석했다.

외로운 사모님은 ‘보석 원피스’… 철없는 사장님은 ‘분홍색 재킷’
드라마 속 주인공 이유 있는 옷차림

집에 있을 때조차 공단 드레스를 입고 불편하게 앉아 있는 이혜영. 커다란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배시시 웃는 김남주. 잔뜩 헝클어진 머리칼로 앉아 있는 윤상현.

어딘지 과장된 느낌이지만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드라마 속 인물 성격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한 옷차림”이라고 평한다. 이들은 왜 이런 옷을 골랐을까? 〈조선일보〉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주인공들의 ‘이유 있는’ 옷차림을 장면별로 살펴봤다.

천지애(김남주)는 남편이 계속 회사에 다닐 수만 있다면 못 할 게 없는 ‘내조의 여왕’이다. 남편 상사들에게 아부하고 남편의 거래처 사람도 정성으로 모신다. 김남주 스타일링을 맡은 김성일씨는 “조금은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남편에게 헌신하는 아내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인 만큼 화사한 파스텔 톤 카디건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레몬 빛깔 카디건에 크림색 스커트, 분홍색 카디건에 청바지를 입는 식. 발랄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선 회마다 깜찍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루이비통, 랄프로렌, 버버리, DKNY 같은 제품들을 주로 사용했다.

▲ 4월 28일 조선일보 18면
김남주가 집에서 재봉틀로 옷을 고쳐 입고, 달걀흰자 팩으로 얼굴을 가꾸는 깜찍한 ‘살림꾼’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소품은 레깅스와 머리띠. 대충 멋 부린 듯한 효과를 준다. 머리띠는 가급적 리본이 커다랗게 달린 제품 등으로 연출해 아줌마 이미지와 소녀 느낌을 동시에 주려고 했다. “위트 있어 보이는 아이템, 너무 세련되진 않지만 귀여운 소품을 고르려고 노력했다”는 게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의 설명이다.

학창시절 외모 탓에 고생했지만 성형수술로 예뻐진 양봉순(이혜영). 하지만 냉랭한 남편 때문에 늘 애태운다. 불안한 사모님 양봉순을 표현하는 방식은 ‘공단 드레스’. 진분홍, 초록색, 금색… 등 총천연색 드레스, 목 주변에 보석이 박힌 옷, 번쩍번쩍한 금색 클러치, 굵은 목걸이를 함께 써서 화려한 멋을 강조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예뻐 보이고 싶은 봉순이를 표현하기 위해 과장된 원색 의상을 골랐다”고 말했다.

정략결혼에 싫증을 내고 수시로 바람피우는 허태준(윤상현)은 요즘 이상하게 부하직원 아내인 천지애에게 끌린다. 세련됐지만 도통 철없는 사장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권은정 스타일리스트는 “자다 깬 듯한 헝클어진 느낌으로 파마했다”고 설명한다. 콧수염을 남겨 놔 미처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회사에서 분홍색·하늘색 재킷으로 멋을 내는 허태준은 천지애를 만날 땐 자줏빛 스트라이프 재킷에 머플러를 친친 두른다. 가죽 라이더 재킷도 자주 입는다. 권은정 스타일리스트는 “사랑에 막 눈을 뜨려고 하는 남자, 하지만 철없는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통통 튀는 색깔의 옷을 골랐다”고 했다.

공과금 못 챙기는 ‘내조의 여왕’

8년 만의 복귀는 완벽했다. MBC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 역 김남주. 남편 출세를 위해 온몸 던지는 드센 ‘아줌마’와 20·30대 여성들 눈길을 사로잡는 세련된 ‘패션리더’, 그녀는 물과 기름처럼 상반된 두 가지 캐릭터를 태연하게 오간다. 결혼, 출산 때로 이혼 후 복귀에서 사정없이 망가지는 주부 연기로 환호받았던 중견 여배우는 많았지만 김남주처럼 ‘아름다운 억척녀’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었다.

“천지애는 대한민국에 저밖에 연기할 사람이 없는 배역이었어요. 학창 시절 킹카였다는 점에서 지난 8년간 CF에서 깔끔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저와 통하고, 실제로는 2% 부족한 약간 ‘띵’한 아줌마라는 점에서 제 털털하고 건망증 심한 성격과 연결되죠.” 목소리가 푹 잠겨 있다. “하루 2시간씩 자면서 촬영을 하는데 며칠 전에는 링거 3대를 맞았다”고 했다.

김남주는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말도 못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TV 카메라는 단점만 부각되게 마련”이라며 “아이를 둘 낳는 사이 많이 늙었을 텐데 시청자들이 그런 제 얼굴을 어떻게 봐줄지 고민이었다”고 했다.

“아예 얼굴에 ‘철판’ 깔고 막 나가는 방법도 있었죠. 하지만 ‘꼬불 퍼머’에 ‘월남 치마’ 입고 나오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스타일에 무척 신경을 썼죠. 초반에는 감독님도 ‘천지애가 너무 예쁜 것 아니냐?’고 하셨을 정도예요. 어쨌든 지금은 천지애 패션과 헤어 스타일이 시중에서 유행하고 있으니 성공한 것 아닌가요?”

김남주는 현실에서도 ‘내조의 여왕’을 꿈꾼다. “남편 김승우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보다 먼저”라고 했다. 그렇다고 김남주가 천지애처럼 높은 사람들에게 선물 들고 쫓아다닐 리는 없다. “남편 건강관리 잘하고 주변 배우들에게 잘하는 게, 제 입장에서 천지애 같은 아내가 되는 길”이라고 했다. “집으로 찾아오는 친구들을 입 떡 벌어지게 대접해서 남편 기 살려주는 게 최고예요. 전 불고기, 된장찌개와 함께 와인을 내놓는 경우가 많죠.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매일 파티였어요. 장동건, 현빈, 조인성, 이정재, 황정민, 권상우 등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이 다 몰려왔었죠. 주위 여배우들한테 미움도 많이 받았어요. 왜 그 좋은 자리에 자신들을 안 불렀느냐는 거죠”

그러나 김남주의 내조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각종 세금, 공과금 등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다는 것. “연예인으로 오랫동안 살다 보니 매니저들의 보살핌에 익숙해져 기억력이 나빠졌다”며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그런 세세한 집안일들을 챙기고 있었다”고 했다.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완벽한 ‘매니저’가 돼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덜렁대서 걱정이에요.”

콧대 높은 도시 여자로만 여겨졌던 김남주의 코믹한 표정 연기 또한 〈내조의 여왕〉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김남주는 “원래 막내라서 애교도 많고 집에서 남편과 주고받는 말과 제스처 중에 드라마에 그대로 쓰이는 것도 많다”며 “하지만 변화무쌍한 표정은 역시 수많은 CF 촬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라고 말했다.

개그프로 우려되는 ‘우려먹기’
 
#MBC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야'에서 최근 신규 편성된 '무완도전' 코너. 프로그램 한 회당 총 3번으로 나눠서 진행되는 이 코너는 역시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출연자의 말투, 행동을 똑같이 따라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의상도 실제 멤버가 입었던 의상을 입고 특유의 자막과 이모티콘까지 그대로 사용한다. 이 코너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너무 실제 멤버의 말투와 행동을 똑같이 따라해 시청자들이 헷갈릴 정도다.

#KBS 2TV '코미디쇼 희희낙락'. 24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막을 내린 '박중훈쇼'를 패러디한 '김중훈쇼'가 화제다. 개그맨 김준호는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박중훈쇼에 출연했던 영상을 자신이 이야기하는 화면에 섞어 '전문 사채조직 소녀시대와의 토크'를 만들었다. 김준호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느냐"고 물으면 소녀시대 태연이 "괜찮다, 우리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고 답하는 식이다.

〈한국일보〉는 개그프로그램에 패러디가 넘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프로그램 목록을 보면 KBS 2TV '개그콘서트'의 '꽃보다 남자', KBS 코미디쇼 희희낙락의 '김중훈쇼', MBC 개그야의 '무완도전'과 '가슴팍 도사' 등 인기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제목이 자주 눈에 띈다.

'아내의 유혹' 민소희를 패러디한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민소매'의 복수전도 그 중 하나다. 장도연이 연기하는 민소매는 얼굴에 점을 찍고 이수근이 말만 꺼냈다 하면 복수하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박휘순을 비롯한 개그맨 4명이 등장하는 꽃보다 남자는 개그맨들이 미남인척 하는 '어울리지 않는 F4 연기'로 웃음을 준다.

이렇게 드라마에서 극중 배역을 따다가 차용하는 패러디도 있지만 무완도전, 가슴팍 도사는 아예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을 그대로 차용했다. 개그맨 심현섭의 컴백으로 화제가 되었던 가슴팍 도사는 게스트를 불러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진행 형식이 무릎팍 도사와 같다.

▲ 4월 28일 한국일보 28면
게스트도 개그맨이 아니라 솔비, 카라 등 인기 가수다. 무릎팍 도사 특유의 게스트 프로필 제창을 여기서도 응용해 웃음을 주고 있지만 아이디어를 짜지 않고 기존 것을 응용해 쉽게 가려고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캐릭터와 형식을 따라한 개그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에게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이점이 있다. 평소에 개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더라도 좋아하던 드라마의 캐릭터가 나오면 텔레비전으로 눈길이 가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기존의 것을 식상해하는 시청자의 특성상, 친숙함은 양날의 칼이다. 기존 캐릭터를 패러디해 웃음을 주는 무완도전의 경우, 패러디 자체는 재미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재창조성이나 반전이 약하기 때문에 '우려먹는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개그야 시청자 게시판에는 "진짜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등 패러디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에서 했던 소재 다 써먹으면 이 코너 빨리 끝나는 게 아니냐", "새로운 코너를 짜서 웃길 생각은 안 한다" 등 창의성 없는 패러디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개그야의 김구산 PD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을까 고민하다 패러디 코너를 만들게 됐다"며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반전 등으로 패러디를 재창조하는 노력을 하면 그런 비판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속 싱글맘 ‘절반의 변신’

〈경향신문〉은 드라마 속 싱글맘 열풍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다뤘다. 사회적으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싱글맘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드라마 속 싱글맘들은 한층 당당해졌고, 싱글대디도 등장하는 등 한발짝 진일보한 모습이다.

MBC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의 여주인공은 헤어진 첫사랑의 딸을 몰래 낳아 기르는 싱글맘이다. 그는 도자기 공예가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이제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이는 과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해 어쩔 수 없이 싱글맘이 됐다거나, 혹은 변변한 직업이 없는 싱글맘들이 돈많은 남자의 사랑을 쟁취하곤 했던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차별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자발적으로 싱글맘 인생을 택한 경우도 등장했다. 지난달 시작된 SBS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왼쪽〉에서 유학파 사진작가인 셋째딸 금란은 가족 몰래 미국에서 딸을 낳아 귀국한다. 집안은 발칵 뒤집어지고 가족들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추궁하지만 금란은 입을 다문다. 그러나 딸이 백혈병에 걸리자 결국 금란은 정자 기증을 통해 인공수정을 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몇년 전 한 유명 방송인이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일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결혼은 안해도 아이는 낳고 싶다’는 요즘 골드미스들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MBC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의 경우 남자 주인공이 혼전 임신으로 낳은 아들을 기르고 있고,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막내아들 역시 우연치 않게 친구의 아기를 맡아 키우게 되는 등 싱글대디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 4월 28일 경향신문 29면
그러나 진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하다. 싱글맘의 유형이 이처럼 다양화됐지만 드라마가 싱글맘을 대하는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경우가 상당수다. 싱글맘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빠의 빈자리까지 모두 메워야 한다는 심각한 고민이나 홀로 아이를 부양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경제적 어려움 등 실제 싱글맘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외면하기 일쑤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이 아이를 출산한 뒤 몇 년이 흘러 이야기를 시작하고, 특히 싱글맘의 집안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는 중산층으로 설정한 것 등이 그 예이다.

혈연관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족을 꾸려가는 열린 결말도 부족하다. 얼마 전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속의 싱글맘은 새로운 사랑과의 새 출발을 포기하고 결국 아이의 친아버지와 재결합하며 이야기를 끝냈고, SBS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금란이 사랑하게 된 남자 의사는 의대 재학 시절 금란의 딸에게 정자를 기증한 친아버지로 밝혀진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권지연 모니터 분과장은 “그동안 싱글맘 이야기가 주로 모성에만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아버지의 사랑도 부각되는 등 다양해졌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사랑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싱글맘 소재를 다룰 뿐 발전적인 느낌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상금노린 선수의 글 다 걸러져… 진솔한 사연엔 가슴 먹먹하죠
서른돌 맞는 MBC 여성시대 ‘신춘편지 쇼’

“예심 통과한 편지 50통 가량만 읽었는데도 눈이 아파요. 그래도 육필 편지를 읽으니 감회가 새롭고 편지 보낸 사람의 사연이 마음에 더 와 닿네요.”양희은) “옛날 자신이 받은 편지까지 동봉해 보내는 분도 있어 읽는 재미가 있지만 간혹 악필로 쓴 편지를 만나면 아주 죽어요.”(강석우)

〈한국일보〉는 MBC의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를 찾아갔다. 1979년 첫 선을 보였던 ‘신춘 편지쇼’ 행사가 올해로 서른 돌을 맞았다.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이 운영하는 단일 행사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MC인 양희은과 강석우는 “〈여성시대〉 청취자들의 편지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시대〉는 ‘신춘 편지쇼’ 서른 돌을 맞아 예년과 달리 인터넷 접수를 받지 않았다. 아날로그의 감수성을 되살려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육필 편지로 국한시켰음에도 지난해(2,500건) 못지않은 약 2,000통이 접수됐다. “편지를 직접 쓰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갔겠어요. 정말 대단한 정성들이죠.”(양희은)

올해의 주제는 ‘편지’ 가족에 대한 사연들이 많았고, 남성 참가자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 양희은은 “남성이 대략 10%는 넘는 것 같다. 참 대단한 수치”라고 경탄했다. 그러면서도 “(노는) 남성들에게서도 편지 채택을 통해 생활에 보탬을 얻으려는 의도가 보여 경제 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 방송도 그렇지만 이번 ‘편지쇼’ 접수자 중에서도 상금(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을 노린 '선수'가 꽤 많았다. 그러나 허구적인 내용으로 감동을 자아내려는 글들은 작가와 심사위원단 그리고 MC들에 의해 거의 걸러지게 마련. “상금을 타내려는 야심은 꼭 읽혀요. ‘너무 짰다’는 느낌이 팍 오거든요.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라도 진솔한 사연은 가슴에 직격탄을 쏩니다.”(양희은) “편지에는 그 사람 성품이 묻어나요. 아무리 아름답고 잘 쓴 글이라도 거짓 글은 우리를 못 속여요.”(강석우)

〈여성시대〉는 29일 오후 애청자들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동 MBC 공개홀에서 ‘신춘 편지쇼’ 당선작 발표 축하행사를 연다. 강석우가 색소폰으로 백지영의 히트곡 ‘사랑 안 해’를 연주하고, 양희은은 ‘잘 가라, 내 사랑’을 부른다. 강석우는 “옛날 놀던 가락을 뽐낼 기회”라며 미소 지었고, 양희은은 “우리는 (애청자들을 위한) 레퍼토리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 장수의 힘은 탁월한 진행이 아니라 애청자들의 사연 하나하나”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매일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마이크 앞에 앉는 두 진행자의 성실함을 장수의 비결에서 과연 뺄 수 있을까.

찍어낸 듯 비슷한 노래… ‘음악 생태계’가 죽어간다

〈조선일보〉는 ‘후크송’으로 인해 죽어가는 한국음악의 현실에 대해 진단했다.

지난달,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는 생소한 이름이 튀어나와 정상을 넘봤다. ‘램 오브 갓(Lamb of God)’. 5인조 헤비메탈 밴드다. 이 장르에 관심 없다면 지독한 소음으로 간주될 음악을 하는 팀이다. 연주력, 구성력이 빼어나지만 미국 내 숱한 록 밴드 중에서 가장 과격한 축인 것도 사실. 이런 밴드가 앨범을 내놓자마자 7만여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차트 2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소란스럽기로 치면 이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을 또 다른 헤비메탈 밴드 마스터돈(Mastodon) 또한 빌보드 앨범 차트 1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90년대 이후 철저한 비주류로 변방에서 숨 고르던 헤비메탈은 요즘 다시 ‘역습’의 발판을 놓느라 분주하다. 이들의 신기한 성취는 미국 음악 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의미가 깊다. ‘나우(Now)’ 시리즈 같은 컴필레이션 음반이 차트를 석권하기도 하지만 종종 생각지도 못했던 ‘음지(陰地)’의 뮤지션이 갑자기 주목을 받는다.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국 상황은? 온갖 차트는 ‘롤리팝’, ‘토요일 밤에’, ‘쏘리쏘리’ ‘8282’ 등 귀에 쏙 들어오는 후렴구를 무한 반복하는 이른바 ‘후크송’으로 도배돼 있다. 마치 공식에 대입해 만든 듯한 노래들이다. 용감한 형제, 이트라이브, 조영수, 김도훈 등 10여명의 스타 작곡가들이 만든 노래는 ‘가수’만 갈아탄 채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런 노래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것과 비슷하다. 기획사 주문에 맞춰 작곡가는 노래를 만들고, 그 노래는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맹렬하게 홍보된다. 문제는 ‘자기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개성 있는 노래들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는 점. 음악 생태계의 장르 다양성은 사라지고 자생력도 함께 추락한다.

요즘 TV 오락 프로에서 엉뚱한 화법을 앞세워 ‘4차원 아저씨’로 뜨고 있는 김태원. 그의 본령은 사실 로커다. ‘사랑할수록’,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한국 록의 숱한 명곡을 남긴 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그런 그가 뒤늦게 ‘연예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음악인이 음악만 하고는 살 수 없는 곳, 거기에 그, 그리고 그와 비슷한 뮤지션들이 살고 있다.

한·미 쇠고기 협상 그후 1년 점검…MBC PD수첩

MBC 〈PD수첩〉은 28일 오후 11시10분 ‘한·미 쇠고기 협상 1년간의 풍경’ 편을 통해 지난해 한·미 쇠고기 협상 후 1년 동안의 국내외 관련 상황을 점검한다.

프로그램은 최근 캐나다가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라며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캐나다도 미국과 같이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통제국가의 지위를 얻었는데 한국이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금지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것이 캐나다 측의 논리였다. 제작진은 “캐나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한·미 쇠고기 협상 때 비판론자들에 의해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일본, 대만과 같은 나라도 OIE의 권고기준을 받아들여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과 같은 조건으로 수입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과 대만은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결국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우선시된 것은 정치·경제적인 논리였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은 또 쇠고기의 안전성을 놓고 미국과 캐나다가 벌이는 신경전도 살펴본다. 1000만마리가 넘는 캐나다산 생우(生牛)는 철저히 개인이력이 관리되고 있고 사료정책이 미국보다 진일보했으며, 광우병 표본검사비율도 미국의 30배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은 30개월 이상 캐나다산 생우 수입을 전면 금지시키려는 소송을 진행 중으로, 캐나다는 이 같은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훈훈한 웃음 처방한 ‘솔 약국’ 
 

▲ 4월 28일 동아일보 B11면
TV드라마의 선정성과 자극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훈훈한 웃음과 따스한 정을 표방한 KBS2의 홈드라마 〈솔 약국집 아들들〉(토·일 오후 7시 55분·사진)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아일보〉는 〈솔 약국집 아들들〉이 26일 방영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23.7%(TNS미디어)의 평균 시청률로 지난주(20∼26일) 방영 드라마 중 시청률 3위에 올랐다. 11일 첫회 시청률 17.8%를 기록한 이래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 약국집 아들들〉은 약사, 의사, 방송사 기자, 재수생으로 정은 많지만 철이 없는 4형제와 동네 이웃들의 좌충우돌을 온화하면서도 유머 있게 다루고 있다. 고지식하고 숫기 없는 장남 송진풍(손현주), 바람둥이 둘째 대풍(이필모), 융통성이 부족한 동물애호가인 셋째 선풍(한상진), 뜨개질을 좋아하는 넷째 미풍(지창욱)과 나이 든 아들들을 장가보낼 걱정이 큰 어머니 배옥희(윤미라), 스스로 남자답다고 확신하는 아버지 송광호(백일섭) 등이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26일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 김혜림(최지나)과 마주치고 잠을 이루지 못하던 진풍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장면을 내보냈다. 군 복무 중 휴가 나온 진풍이 이민 간 혜림의 집 앞을 서성이는 장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대학생 대풍이 어머니 대신 늦둥이 미풍을 포대기에 싸 업은 장면, 고등학생 선풍이 어머니가 집에서 키우던 개를 팔았다며 우는 에피소드 등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나이가 많지만 철없는 자식들을 훈계하는 어머니 옥희의 사랑과 그에 꼼짝 못하는 자식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정감 있는 전개와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 등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26일에는 선풍이 종교단체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종교단체 회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옥희는 가족들과 저녁을 먹다 말고 “위험한 일에는 나서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이라며 쓰레받기로 선풍의 등을 때리며 혼냈다. 옥희는 또 “요즘은 남자들도 외모가 중요하다”며 오이소박이 재료로 맞선에 나갈 아들 진풍의 얼굴에 마사지를 해줬다. 김형일 책임 PD는 “대가족과 이웃의 정을 밝게 그리려 한다”며 “앞으로는 형제들이 주차, 쓰레기 분리수거 등으로 다투던 이웃 여자들과 결혼해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고 말했다.

가수 신해철 ‘로켓 발언’ 경찰이 수사

〈경향신문〉은 가수 신해철씨의 ‘북한 로켓발사 경축 발언’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7일 검찰로부터 신씨에 대한 고발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첩됐다”며 “우선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4월 28일 경향신문 12면
신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합당한 주권과 적법한 국제절차에 따라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 경축한다”고 적었다. 이어 “핵 보유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민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반갑다! 돌아온 까치와 엄지
MBC ‘2009 외인구단’ 이번 주말 첫방송…“70% 사전제작”

 
이현세 원작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레드문〉, 〈이오니아의 푸른 별〉 등의 순정만화 작가 황미나가 각본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우리 만화계 두 거장의 만남만으로도 주목되는 문화방송 주말기획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의 제작 발표회가 27일 열렸다.

1986년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까치(오혜성) 역 최재성, 엄지 역 이보희, 마동탁 역 맹상훈, 감독 역 안성기 등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 라인업으로 원작과는 다른 개성을 선보였다면, 〈2009 외인구단〉은 좀더 원작에 가깝게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출연진과 제작진이 머리를 맞댔다.

주인공 까치를 맡은 윤태영(왼쪽 사진)은 실제 투구에서 시속 130㎞를 뿌릴 만큼 단련된 어깨로 브라운관 앞에 선다. 당대 최고의 선수인 마동탁 역의 박성민부터 큰 덩치와 뽀글거리는 머리가 인상적인 포수 백두산 역의 임현성, 만인의 연인 엄지 역의 김민정(오른쪽 사진)까지 원작 만화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았다.

여기에 촬영, 조명, 분장, 무술 등에 〈태왕사신기〉를 만들었던 제작진이 대부분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을 연출했던 송창수 감독과 〈주몽〉, 〈옥탑방 고양이〉 등의 임하영 음악감독 등도 믿음직하다. 또 국내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전체의 70%를 사전 제작해 컴퓨터그래픽, 편집, 음악 면에서 최상의 수준을 선보일 것으로 방송사 쪽은 기대하고 있다. 〈2009 외인구단〉은 5월2일 밤 10시40분 첫 방송 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