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간조선’에 정정보도·손배소 청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MBC 취재진이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 폭행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강요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MBC측이 “왜곡 보도”라고 반박하며 월간조선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 21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전여옥 의원은 〈월간조선〉 5월호와 인터뷰를 갖고 “MBC는 집요하게 제게 가해자들의 선처를 강요했다. 방금 전에는 ‘꽃 배달 왔다’면서 집에까지 올라왔다”면서 “거짓말까지 해 가면서 어떻게든지 제게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줘라’는 식으로 선처를 강요하고, 그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인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이하 오늘 아침)측은 지난 22일 반박 자료를 내고 “〈월간조선〉의 보도 내용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왜곡 보도이며 이로 인해 MBC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은 바, 관련 내용을 총무부 법률 담당자와 협의해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9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전여옥 의원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MBC
임채유 시사교양3부장은 지난 28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신청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월간조선 판매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채유 부장은 “우선 월간조선과 디지털조선을 상대로 청구했으며, 전여옥 의원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늘 아침〉은 국회에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소속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퇴원한 전여옥 의원의 심경과 의정 활동에 대한 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 9일 ‘폭행 사건 후 활동 재개한 전여옥 의원!’ 리포트를 방송했다.

취재진은 지난 7,8일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꽃 배달원으로 가장해 접근했다고 주장했으나 〈오늘 아침〉측은 “제작진은 지난 8일 전여옥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꽃다발을 준비해 전 의원의 자택을 찾았다. 1층 아파트 입구에서 벨을 누른 후, ‘전여옥 의원…’이라고 말하는 도중 문이 열렸으며 일체 ‘꽃 배달원’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불쌍한 할머니들이니 봐줘라’는 식으로 선처를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취재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선처를 바라는 듯한 그 어떤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다.

MBC의 법적 대응과 관련해 월간조선측은 “전여옥 의원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겼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채유 부장은 “중요한 시기에 MBC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기사를 쓰면서 출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전화로 한번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기본이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