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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강의 칭찬’, ‘프로그램 폐지 요구’ 극과 극

|contsmark0|지난 20일 kbs 1tv로 방송된 2회째 <도올의 논어 이야기>(금 밤 10시∼12시·연출 오강선)에서 도올 김용옥은 예외없이 거침없는 그의 지식세계를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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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성서나 논어는 예수나 공자가 쓴 게 아니예요! 제자들이 첨삭해 쓴 것이어서 내가 그걸 보면, 공자도 나에게 배우는 게 되고 예수도 나에게 배우는 게 되죠, 나도 공자에게 배우고 예수에게도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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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방송이 나간 뒤 kbs에는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 절대신인 예수에 대한 폄하이며 기독교에 대한 모욕이라는 것이 항의 내용. 30분을 넘게 수화기를 붙잡고 당장 프로그램 폐지와 사과를 요구하거나 육두문자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같은 항의전화를 받는 제작진도 자신이 한 강의가 아니니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contsmark9|앞으로 길게는 1년 짧게는 두 달간 kbs <도올의 논어 이야기> 제작진은 방송 후 걸려오는 항의전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1년간 100강이 예정된 김용옥 씨의 논어 강좌는 10강까지 해석학으로 채워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올의 특징인 해석학은 동양사상이나 종교 등에 걸쳐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채워진다. 20일 방송내용도 예수와 성경을 인용한 기독교 신앙에 대한 도올의 해석이 종교인들의 오해를 부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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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kbs 가을개편의 최고 히든카드라고 할만큼 역점을 둔 <도올의 논어이야기>는 김용옥 씨가 내용과 제목까지 모두 준비한다. 제작에는 오강선 차장을 메인 pd로 이태현·홍경수 pd가 조연출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1명의 자료조사 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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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하루 60∼70통에 이르는 전화문의에 인터넷을 통한 신청까지 합하면 1000여명이 매회 방청을 신청하고 있다. 이중에선 김씨가 ebs에서 강의할 때부터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방청하고 있는 이른바 ‘김용옥 사단’들도 상당수 있어 1년간 전회 방청권을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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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스튜디오도 김씨의 열강모습이 담긴 대형사진과 논어 한자원문을 디자인해 만든 세트로 꾸며졌고 20여 미터 폭의 ‘도올’이라고 쓴 휘장으로 내부를 장식했다. 또 제작진들은 매회 김씨의 외부강의 모습이나 관련 화면을 다큐로 제작해 다양한 형식을 통해 논어강의를 뒷받침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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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특히 제작진이 염두에 둔 논어강의의 대미는 무엇보다 ‘강의를 개방’해 방송에서 학문적인 논쟁을 벌여보자는 것이다. 김씨의 동양사상에 대해선 그 동안 한문학계를 비롯해 반론이 많아 있었고 이번 kbs 강의를 통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방송사가 논쟁의 장을 제공하고 ‘옳고 그름’은 학계의 몫이라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contsmark22|오강선 pd는 “논쟁을 통해서도 학문에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면 김용옥 씨도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에릭 클랩튼 등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은 외국 뮤지션을 초청해 김씨와의 토크쇼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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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이처럼 스튜디오뿐 아니라 야외 중계차 장비 이용이나 무대디자인 비용 등으로 <도올의 논어 이야기>에는 매회 강의 프로그램으로는 많은 1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고 있다. 이중 김씨의 출연료로 나가는 비용은 김씨의 역할에 비해 많은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적인 용어가 태반이어서 자막을 넣을 때도 김씨가 봐줘야 하는 등 강의 전체를 김씨가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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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첫 회 방영이후 12% 시청률을 보인 <도올의 논어 이야기>는 우선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매주 2회씩 1년간의 강의를 할애한 kbs의 파격적 편성이 성공할지 또는 당사자인 김용옥 씨에 대해 엇갈리는 극단적인 평가가 맞서고 있어 <도올의 논어 이야기>는 여전히 실험대 위에 놓여 있다.
|contsmark29|김씨 자신도 “한계를 느낄 정도로 조심한다”고 토로할 만큼 이번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작진 역시 모처럼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을 한다는 자부심에 들떠 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가기 전 사내에서조차 “개인에게 너무 많은 방송시간”이라는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방송횟수가 거듭될수록 논란거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프로그램을 둘러싼 반응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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