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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 스타와의 ‘관계’ 부각…“사실적 관계에서 나오는 웃음”

“엄마가 술에 취해 공부하는 저에게 자꾸 뽀뽀해달라고 보채서 공부하게 나가달라고 하니까 베란다 창문에 스파이더맨처럼 붙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中)

“표인봉의 ‘표’를 한자로 쓰려니 너무 어려워서 이혼서류 작성을 못했어요. 성이 표 씨가 아니라 김 씨였다면 아마 이혼했을지도 몰라요”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中)


스타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까?

스타와 정말 친밀한 관계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요즘 TV를 틀면 나온다. 시청자들은 알기 어려운 스타의 성격에서부터 시시콜콜한 습관,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들이 가감 없이 방송을 탄다. 스타의 자녀, 배우자, 친구 등이 직접 나와 스타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일들을 풀어 놓고, ‘스타도 우리 일상사와 별반 다르지 않네’라는 공감대는 웃음을 끌어낸다. 이 때문에 별거 아닌 얘기에도 웃음은 ‘빵빵’ 터진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스타와의 ‘관계’를 부각하며, 스타의 가족·지인들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다 지난 2월 정규 편성된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이 대표적이다.

▲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유혜정 모녀 ⓒSBS
〈붕어빵〉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스타의 자녀들이 직접 출연, 가정에서 부모와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형식이다. 〈붕어빵〉에서는 “점쟁이가 빨간 속옷을 입으면 일이 잘 풀린다는 말에 엄마가 빨간 속옷만 입었어요” “아빠가 술에 취해 침대에 쉬를 해버렸어요” 등 아이들의 솔직하면서도 천진난만한 얘기들이 펼쳐진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탤런트 유혜정은 〈붕어빵〉을 통해 ‘이상한 엄마 세계 챔피언’ 캐릭터를 굳히며 딸과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일 파일럿으로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 역시 그 대상이 자녀에서 배우자로 바뀌었을 뿐 콘셉트는 비슷하다. 여러 쌍의 스타 부부들이 출연해 부부 관계 속에서 일어난 일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 등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형식이다.

‘인간관계 회복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지난 8일 파일럿으로 방송된 SBS 〈2009 좋은 친구들〉 역시 스타의 친구가 직접 출연, 일종의 폭로 형식을 빌려 스타와 얽힌 인연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MBC 〈세바퀴〉에서도 종종 스타 부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거나 부부가 주고받는 문자 메시지 내용이 방송에 나오는 등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웃음 소재로 삼고 있다.

물론 스타의 평소 모습은 언제나 관심 대상이고, 특히 토크쇼의 주된 소재다. 그러나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 ‘관계’의 당사자가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다.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또 다른 형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스타의 지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하승보 SBS 예능 PD는 “더 솔직한, 스타들의 이면 얘기를 듣는 데 가족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지 않느냐”며 “스타의 가족과 지인들이 출연하는 것은 토크쇼의 진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SBS 예능국장은 “가공의 세계가 아니라 일상적이고, 일반 시청자들이 피부로 공감할 수 있는 세계를 예능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얘기를 하는 토크쇼에서 나아가 ‘관계’ 속에서 사실적 리얼리티, 웃음을 주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프로그램을 많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부모와 자녀, 친구, 부부 관계처럼 사실적 관계 속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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