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축제 ‘인디포럼2009’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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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편 중 55편 선정…올해의 얼굴 진보신당 ‘칼라TV’ 선정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 2009’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5월29일~6월5일)와 시네마 상상마당(5월30일~6월1일)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인디포럼은 ‘주먹 쥐고 일어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흥행과 돈, 권력에 의해 저울질되는 세태에 휘말리지 않고 공동의 삶을 함께 염려하고 축복하는 독립영화를 주먹 삼아 길을 찾겠다는 뜻이다.

올해에도 극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영화들이 접수됐다. 치열한 심사 끝에 선정된 단편영화 32편, 장편영화 4편, 다큐멘터리 6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10편 등 총 출품작 505편 중 신작전 55편이 선정됐다.

인디포럼2009의 개막작은 〈외출〉, 〈산책가〉 두 작품으로, 촛불시위의 기억을 불러오는 서재경 연출의 〈외출〉과 고착화된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깨우는 김영근, 김예영 공동 연출의 〈산책가〉다. 폐막작은 박홍준 연출의 〈소년마부〉로 잊히기 쉬운 사회적 약자들의 무수한 죽음 중 하나를 건져 올려 단단한 이야기와 영화적 미학 안에 녹여 낸 작품으로 결정됐다. 

▲ 2009년 인디포럼 포스터 ⓒ인디포럼
인디포럼의 주요 부문인 국내 신작전은 〈이상한 나라의 바툼바〉, 〈아메리칸 앨리〉 〈약탈자들〉, 〈허수아비들의 땅〉 등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시각을 유지하며 살아가려는 장·단편 55편을 소개한다.

국내 신작전에는 〈데일리 라운드〉, 〈우측통행〉, 〈수묵산조〉, 〈토굴 속의 아이〉 등 형형색색의 독립 애니메이션들과 〈평촌의 언니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등 부당한 현실에 맞서는 투쟁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들도 포함됐다.

꾸준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가는 감독들을 초대하는 국내 초청전은 신동일 감독의 신작 〈반두비〉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숏!숏!숏! 2009:황금시대〉를 상영하며, 포럼기획전은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해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2〉, 〈불타는 신기루〉 등을 선보인다.

인디포럼이 매해 독립영화 정신을 그 해 가장 밀도 높게 구현한 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얼굴’에는 진보신당 〈칼라TV〉에게 돌아갔다. 인디포럼 측은 “1년 전 거리마다 촛불이 흘러 넘칠 때 인터넷 생중계라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비디오 엑티비즘’의 최전선에서 맹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독립영화 작가들과 시민이 함께 영화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워크숍 ‘독립영화제작 쪼인트 클래스’, 영화평론가와 감독들이 모여 토론하는 포럼 ‘촛불 1주년, 독립영화의 길을 묻다’도 마련된다. ‘한국사회 변화의 징후로서의 촛불’(이택광 문화평론가), ‘미디어, 미디에이션, 이미디에이션’(고병권 수유 너머 추장)로 주제가 발제되며 토론자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변성찬 영화평론가, 이송희일 영화감독, 허경 영화감독이 참여한다.

인디포럼 관계자는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때”라며 “오직 자본과 권력에 복무하는 획일적인 구호만이 난무하는 시대에 올해의 슬로건인 ‘주먹 쥐고 일어서’처럼, 이 어두운 세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어떻게 해서든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의 상영작들에 대해 “점점 퇴행해가는 세상 속에서 의연하게 자신의 시간을 고집하며 만들어가려는 작품”이라고 평을 내린 뒤 “이 영화들은 그 시간이 타자의 삶,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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