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mm의 비애

|contsmark0|한국 방송과 프로덕션에서 6mm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출장 특히 미국출장오면서도 6mm를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제가 가장 아끼는 sbs의 박정훈pd는 6mm로 촬영해서 방송대상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소형 가정용 비디오 카메라가 디지털화 되면서 화질은 방송수준을 육박할 정도로 좋아지고 휴대하기 간단해 졌습니다. 물론 가격도 매우 싸졌죠. 6mm를 쓸 경우 당연히 프로덕션 코스트가 떨어져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이렇다보니 6mm를 들고 간편하게 pd 혼자 아니면 ad와 둘이서 화기애애하게(?) 출장을 오는 경우가 눈에 많이 띕니다. 이 경우 6mm사용에서 웃지 못할 문화적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contsmark4|
|contsmark5|
|contsmark6|그렇다면 미국의 경우는 6mm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contsmark7|활용 정도가 아니고 미국의 방송현장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보면 맞는 말일 것입니다. 혹시 쓰인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제작비 절감 때문에는 결코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들인 만큼 광고를 통해서, 혹은 pbs의 경우는 스폰서를 통해서 뽑아내기 때문에 단순히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6mm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카메라맨과 같이 다니는 것이 불편해서 아니면 카메라맨이 말을 안 들어서(?)라는 이유도 여기서는 거의 말이 안됩니다.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미국에서 프로듀서나 디렉터와 카메라맨과의 관계란 선후배관계도 아니고 직종간의 분명한 직업구분에 따라 움직이는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가 불편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작업도중 토론과정에서 카메라맨은 자신의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지만 디렉터(한국식 pd)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 깨끗이 승복하고 디렉터의 말에 따릅니다. 물론 디렉터도 카메라맨의 전문성을 존중합니다. 서로가 전문가로서 작업에 임하는 것이죠.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이런 분위기의 미국에 한국의 pd들이 용감하게 6mm를 들고 등장합니다. 물론 6mm를 써도 전혀 무방한 곳이 많습니다. 소위 관광비디오 같은 공공장소나 탁 트인 야외 명소를 찍는데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목적으로 kbs의 문화기행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문제는 이곳의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하고 섭외가 필요한 장소에 들어가서 촬영을 하는데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현지 코디가 섭외를 하고 pd가 현장에 가면 100에 100명은 매우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카메라맨은(소위 방송용 카메라를 든) 오지 않죠. 어떤데서는 카메라맨이 안 오냐고 묻기조차 합니다. 심지어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마추어 크루들과 같이 인터뷰하면서 자신도 아마추어 취급을 당하는 것 같은 표정을 들어냅니다.
|contsmark14|
|contsmark15|
|contsmark16|현지 코디 입장에서는 섭외를 하면서 “아 저희가 인터뷰 갈 때 큰 방송용 카메라 말고 6mm를 가지고 갑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보통 미국에서 인터뷰를 하러 간다고 하면 상대방이 ‘뉴스인가( is this for breaking news?) 아니면 documentary 인가’ 물어봅니다. breaking news 란 보통 긴급한 뉴스로 그날 찍어서 그날 나가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조명 장비가 우리처럼 매우 간단합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라고 말하면 이들은 보통 매우 세밀한 조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인물도 플렛하게 가지 않고 톤이 있게 가면서 뒤는 거의 죽이는) 장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오디오 장비도 sound recordist가 있기 때문에 wireless도 2대 또한 피시폴은 필수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다큐멘터리를 위해서 크루가 온다고 하면 최소한 4명 이상에 상당한 장비를 예상합니다. 코디가 섭외를 하면 이들이 예상하는 장비가 이런 것들입니다.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제가 이곳에서 취재를 갈 때도 항상 어떤 장비, 어떤 조명 장비들이 있고 세팅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지도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랑 6mm가 든 가방을 들고 나타나면 이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은 현지 코디들은 이때 슬며시 pd뒤로 숨든지 아니면 고개를 숙여서 쪽팔림(?)을 외면한다고 합니다.
|contsmark20|<다음호에 계속>
|contsmark21|
|contsmark22|
|contsmark23|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