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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시민, 정권·검찰·언론 책임묻기 잇달아

“정권(政權)과 검권(檢權), 언권(言權)에 서거당한 대통령”

이른바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며 ‘좌(左)희정·우(右)광재’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광재 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 ‘시민광장’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현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에 물었다.

비단 유 전 장관만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전국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 역시 현 정권과 검찰, 언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일련의 질타 속 일부 언론인들은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이들이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측에선 국민적 추모 열기를 ‘소요사태’와 연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거나 ‘우파 대통령이 죽었어도 좌파가 이렇게 애도해 줬겠나’, ‘왜 우리가 이렇게 패배주의적 분위기에 빠져 추모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UCC모임 ‘새벗’이 제작한 ‘누구나 다 아는 진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화면 캡쳐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정권, 검찰, 조중동 공모한 정치적 타살” 언론노조 성명 UCC로 제작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인 지난 24일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 조·중·동이 공모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의 성명을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UCC 모임 ‘새벗’(http://cafe.daum.net/ansanucc)이 UCC로 제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누구나 다 아는 진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上)’라는 제목의 이 UCC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선 UCC광고 ‘상록수’편과 노 전 대통령 서거 23일 전에 있었던 검찰의 소환조사 관련 방송 보도,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유명한 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 등을 교차 편집해 제작됐다.

해당 UCC는 언론노조가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물은 대상 중 검찰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화 ‘박하사탕’ 속 주인공 영호(설경구)가 기차가 정면으로 달려오는 철길 위에 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친 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5개월 동안 검찰이 ‘정치검찰’이라고 비판받았던 사건(이건희 전 삼성 회장 비자금 사건, 미네르바 구속, 고(故)장자연 사건, 노 전 대통령 수사 등)들을 보도한 영상들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는 식이다. 

이  UCC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그리고 언론노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벗’은 내주 중 언론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두 번째 영상을 제작,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진성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언론노조의 성명이 아니더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가 있지 않냐”며 “그렇기에 이 같은 UCC가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UCC로 화제를 낳았던 언론노조 영상선전단도 지난 2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주말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현 정권에 물어 화제가 됐던 오프닝 멘트를 소재로 ‘노무현과 이명박…그리고 목숨을 건 오프닝’이란 제목의 UCC를 제작,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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