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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사장, KBS 신뢰도 추락 책임져라”

PD협회, 시청자 사과·책임자 문책 요구 … 기협, 보도본부장·국장 불신임투표 김도영 기자l승인2009.06.01 21: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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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후폭풍이 거세다.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KBS 방송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해 “이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사장과 경영진이 져야한다”며 이병순 사장의 시청자 사과와 편성·제작·보도책임자의 문책을 촉구했다.

PD협회는 1일 오후 긴급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했다. 협회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병순 사장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KBS
김덕재 회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KBS는 편성과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추모의 진정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고,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중계차가 쫓겨나고, 취재진까지 수모를 겪게 되었는데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KBS의 신뢰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지난 1주일(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 신뢰도가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간부들은 사장 눈치만 보고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니, 최종 결정자인 이병순 사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KBS PD협회, “시청자 사과 등 거부시 사장 퇴진운동도 불사”

KBS PD협회는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할 시간에 오락프로그램과 코미디 영화가 나가고, 어이없는 축소 보도와 방송사고가 잇따른 후 KBS의 기자, PD, 중계차는 현장에서 쫓겨났다”며 “9시 뉴스의 시청률은 MBC에 추월당했고, KBS는 사실과 민심을 왜곡하는 정권의 방송, 관제방송으로 낙인찍혔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부당한 지시와 압력에 쉽게 굴복하면서 스스로 나약한 월급쟁이일 뿐이라는 자괴감을 변명으로 삼아 온 우리 자신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면서 “하지만 이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이병순사장과 경영진이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PD협회는 “한번 무너진 국민의 신뢰는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K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시청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기자협회,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불신임 투표

KBS 기자협회(회장 민필규)는 1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종률 보도본부장과 고대영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민필규 기자협회장은 “4일부터 이틀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투표결과에 따라 불신임 여부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률 보도본부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부를 비판하는 조문객의 인터뷰를 빼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었고, 고대영 보도국장은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 앞의 중계차를 이동시켜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김종률 본부장은 홍보팀을 통해 “해당 인터뷰 내용이 정치적 선전구호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고, 대한문 추모현장의 중계차를 뺀 것에 대해서는 “갑작스런 북한 핵실험으로 외교부와 가장 가까운 덕수궁 앞 중계차를 전환 배치했고, 곧바로 대검찰청의 중계차를 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1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노사 임시공방위를 소집했다. 노사 공방위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보도·편성·제작부문의 안건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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