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정부 비판 언론 ‘광고’로 통제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 공익 광고 MBC만 제외 논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박승규)이 인터넷 상에서의 사이버 테러 등 역기능 예방과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 명목으로 TV·라디오 광고를 6월 한 달 동안 송출하면서 MBC만 광고 집행 대상에서 제외,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위와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일 SBS-FM <컬투쇼>(오후 2시 30분)와 2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오전 0시 15분)에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한 4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냈다.

방통위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6월 한 달 동안 KBS 2TV(<해피선데이>, <미녀들의 수다>, <상상플러스>)와 SBS(<패밀리가 떴다>, <절친노트>, <SBS인기가요>, <도전1000곡>)의 주요 프로그램 방송 전후에 각각 12회, 16회 방영될 예정이다. 라디오의 경우 SBS-FM <컬투쇼> 1부와 MBC-FM <친한친구> 1부에 각각 30회씩 광고가 나갈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TV 광고와 관련해 KBS 2TV와 SBS에만 방통위 등이 광고를 배정한 데 대해 MBC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측은 MBC의 TV 광고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캠페인 광고의 가격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동일하다는 게 MBC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올해 들어 정부나 공공기관의 광고가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를 배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광고를 통한 언론통제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을 표시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달 13일 ‘시청자 권익증진활동 지원 사업’ 목록을 발표, 공모 신청을 했던 17개 단체 중 경찰의 ‘불법폭력단체 리스트’에 포함된 8개 언론·시민단체를 배제해 “정부비판 단체 돈줄끊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