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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 선교방송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contsmark0|종교방송을 어떻게 볼것인가.
|contsmark1|개편때마다 일반프로를 강화할 것인지, 종교프로를 강화할 것인지등의 종교방송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contsmark2|현업자들은 종교방송이 선교·전도의 목적만이 아니라 참언론과 ‘공동선’의 실현에 있다고 주장다.
|contsmark3|cbs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종교방송의 근원적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방송의 역할,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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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일시 : 200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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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사회 : 손호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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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토론 : 이영준 bbs pd
|contsmark13| 조준형 pbc pd
|contsmark14| 김준옥 cbs 기자
|contsmark15| 임순혜 kncc 언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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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손호상 :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교방송’의 개념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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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조준형 : 기독교방송이 60년대에 들어서고 불교방송과 평화방송은 각각 90년에 설립이 돼서 종교방송은 후발주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또한 특수방송이라는
|contsmark30|틀 속에서만 바라보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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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김준옥 : cbs는 종교방송이라는 범주에 묶이는 것을 꺼려하거든요. 54년에 외국계 선교자금이 들어와 설립돼 명칭을 기독교방송이라고 했지만 일반상업방송의 형태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contsmark36|예를 들어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연세대를 종교 대학이라고 표현하지 않듯이 cbs도 단지 종교재단이 운영할 뿐입니다.
|contsmark37|기독교방송이라는 이름 때문에 얽매인다는 뜻이죠. 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비판적인 운동을 벌여왔던 cbs를 위축시키기 위해 보도와 광고기능을 없애버림으로써 종교방송으로 전락을 시켰어요. 그러면서 87년에 대선공약으로 각 종교재단에 방송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바람에 불교와 평화방송 등이 생겨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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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기존에 cbs가 가지고 있던 비판과 저항정신을 갈수록
|contsmark41|위축시키면서 오로지 선교방송만 하도록 만들었어요. cbs는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일반방송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종교방송이라고 규정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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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임순혜 : 저도 같은 생각이거든요. 굳이 종교방송이라는 명칭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단지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무슨 방송이라고 하면 되지 종교방송이라는 말을 쓸 필요는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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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손호상 : 김준옥 기자가 지적한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cbs가 기독교의 선교나 전도를 버리겠다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기능으로 가지고 있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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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4|종합방송의 틀로써 기독교방송의 내용을 담고 펼쳐나가겠다는 뜻이죠. 다 아시겠지만 새로 방송법이 생기면서 기존에 특수방송이라는 틀을 없애버렸고 조만간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제 오락프로그램은 50%를 넘기지 못한다는 조항만 남게 되는데 그러면 편성에서 자유로워지게 될 겁니다.
|contsmark55|종교방송이라는 틀을 다 풀어놨는데 우리의 토론이
|contsmark56|종교방송이라는 틀 속에 묶여서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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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9|다들 공통된 의견이라고 보고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을 먼저 못박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법에서는 특수방송을 규제하는 기관이 없는데 우리 스스로 얽매이고 제압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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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4|임순혜 : 그럼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방송의 현황과 문제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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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9|김준옥 : cbs같은 경우 본격적인 토론에서 얘기하겠지만 한국교계와 cbs와 관계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contsmark70|cbs의 처음 설립취지는 참언론의 실현에 있었는데 차츰 시간이 가면서 교계의 기득권 세력이 그 범위를 좁혀 선교쪽으로만 몰고 가고 있거든요. 참언론을 실현하고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정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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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5|임순혜 : 종교성이라는 개념을 달리 이해해서 그런것
|contsmark76|같아요. 종교라는 것은 따로 분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종교방송이라는 것도 종교의 의미가 모든 프로그램에 녹아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한 코너 만들어 설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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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9|흔히들 종교를 ‘공동선’이라고 표현하는데 공동선을 구현하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고 또 종교방송의 역할이 아닐까요? 그렇게 본다면 구분이라는 자체가 없어지지 않을까, 문제는 종교재단이 운영하고 있는데 재단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죠. 진보적인 재단이냐, 보수적인 재단이냐에 따라 방송사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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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4|조준형 : 평화방송의 설립과 현황을 말씀드리면 88년에 평화신문이 탄생했고 이후 서울대교구가 주체가 돼서 재단법인을 만들어 재단법인 평화방송이 탄생했어요. 88년 평화신문, 90년 평화방송, 95년에 평화케이블방송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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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7|좀 전에 말한 것처럼 기존의 방송들이 역기능을 하거나, 소외된 사람들에 무관심할 때 종교방송이 따끔한 얘기들을 할 수 있고 소외된 사람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초창기에 만들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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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0|평화신문이 만들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도 있구나”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방송이지만 기존방송과의 차별화를 뒀다는 점에서 박수도 많이 보내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는데, 지금은 10년 정도 되다보니 애초의 설립취지를 내세우기보다는 자기 종교만을 생각하게 되고 점점 흐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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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5|일반프로와 선교프로의 구분 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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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0|손호상 : 아직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열띤 것 같네요.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서 각 사 현황을 들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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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5|조준형 : 평화방송은 보도·선교·교양음악 이렇게 구분돼 있는데 개편할 때마다 갈등을 가지는 것이 바로 정체성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방송을 할 것이냐, 종교색을 강하게 할 것이냐 라는 것이거든요. 그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을 충분히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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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9|외국은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서 교회에서 그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경우는 시대적 상황이나 정치관계속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인력과 경제적인 지원 등으로 인해 편성과 제작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contsmark110|운영은 서울 대교구가 출자해서 만든 것입니다. 프로그램내에서 자연스럽게 인간성 회복과 공동선 회복이 녹아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는데, 겉은 일반프로인데 내용만 종교적인 마인드를 심는 내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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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5|김준옥 : 편성이나 현황보다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방송의 편성과 운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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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7|예를 들어 기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방송이 편성을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하면 방송인들이 정해야 하는 건데 아직도 우리는 그런 규제마인드가 있습니다.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 셈이죠.
|contsmark118|기독교방송이라고 한다면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들이 기독교적 소양을 갖추고 그것을 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는 것이지 선교프로그램을 몇 프로, 교양프로그램을 몇 프로로 규제하니까 결국 구색맞추기 식의 프로그램만 나오게 되는 겁니다.
|contsmark119|우리가 기독교의 참의미를 느끼는 것이 설교를 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설교에 담겨있는 내용과 의미에
|contsmark120|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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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5|이영준 : imf사태를 거치면서 상업방송인지 종교방송인지에 대한 개념이 많이 희석돼 있는 상태입니다. 편성은 포교가 50%, 오락이 30%, 보도가 18%정도 돼 있는데 프로그램 면에 있어서는 오락과 포교프로그램의 형태상 조금 모호한 상태입니다. 운영부분도 재단법인 자체가 비 방송인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들에 대한 문제도 있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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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0|손호상 : 그럼 세 방송사가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와 일반 프로사이에 확실한 맥을 긋는다던가 편성비율을 갖추고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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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5|이영준 : 현재는 그렇게 돼 있어요. 왜 그렇게 됐냐면 특수방송법 자체 내에서 상업방송의 형태를 취하게 되면서 광고로 주수입을 얻는데 기본적으로는 청취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일반인들에게 포교내용이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것이 불교냐, 일반적인 내용이냐의 선이 모호해지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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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0|임순혜 : 바로 그 부분이거든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부분이 몇 프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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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5|이영준 : 52%정도 됩니다. 기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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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0|손호상 : 이제 그것을 방송위에서 규제하지는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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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5|이영준 : 규제하지는 않지만 편성계획표를 내거든요. 몇 프로를 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자체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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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0|종교방송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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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5|임순혜 : 저는 기본적으로 종교방송이라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거든요.
|contsmark166|종교방송이라고 묶을 필요는 없고 단지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방송이라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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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9|저번에 한 토론회에서 서울 산업대 김광호 교수가 일반적으로 “방송은 세 가지 통제를 받는다”고 했는데 정치적·경제적·사회 문화적 통제가 그것이죠. 사회 문화적인 통제는 어느 방송이나 똑같을 것 같은데 정치적인 통제는 방송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여기 모이신 분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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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2|일반적으로 종교는 성역이라고 하는데 정치적인 통제가 일반방송에 적용되는 것과 종교방송에 적용되는 것이 어떻게 다른가와 경제적인 통제도 각 사마다 재단의 성격으로 다를 것 같아요.
|contsmark173|일반적으로 외적통제는 이렇게 세 가지고 내적 통제는 종단의 종교이념하고 재단의 경영조직의 통제인데 바로 이 부분에 따라 종교방송의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contsmark174|방금 김준옥 기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방송에서의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되는데 어떤 재단에서 원하는 것은 선교부분을 의무적으로 하길 원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종사자들과 재단측과의 갈등이 발생하는 것 같고 또 마찬가지로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경영조직이기 때문에 거기서도 충돌과 갈등이 빚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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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9|김준옥 : 이런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소위 말하면 종교방송을 둘러싸고 있는 종교재단은 안일한 근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ntsmark180|정부의 보호를 받고 교계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그 안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근성이 있어요. 그러한 것들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체화돼 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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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3|사실 이 문제를 어디서 푸는가는 어려운 문제이거든요. 물론 재단이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 전에 풀 수 있는 길은 내부의 사람들이 자기 희생을 감수하면서 싸워야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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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8|임순혜 : 종사자만 바뀌어서는 안 된다니까요?
|contsmark189|재단이 종교재단인데, 재단의 인식이 변하기 전에는 어려워요. 그래서 종교방송의 역할에 대한 공유가 필요한 것이죠. 종교방송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것 말이죠. 계속 갈등이 빚어지는 이유는 그게 정립이 안됐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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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4|재단의 통제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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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9|손호상 : 그럼 원할한 토론이 되기 위해 임순혜 위원이 지적했던 통제의 문제를 먼저 얘기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사별로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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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4|이영준 : 글쎄요, 정치적 압력요인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솔직히 없거든요. 재단과의 문제도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contsmark205|왜냐면 재단자체가 양분돼 있는 형태거든요. 종단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이 운영하는 이사회가 있고 또 한축으로는 진흥원이라는 종교그룹이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허가는 조계종에서 받았는데 설립은 진흥원에서 하는 형태인 셈이죠.
|contsmark206|진흥원과 스님들과의 갈등부분은 있지만 통제에 있어서는 좀 자유롭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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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1|조준형 : 저희도 정치적인 통제는 미약하다고 봅니다. 두 번째 내적인 통제에서는 사장, 상무, 방송이사, 주간, 국장 등이 조직체계를 이루고 있고 전부다 신부로 구성돼 있어요. 이런 조직구성으로 인해 내적인 통제가 강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모두다 언론계통의 전문가들이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제작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소 격리감이 드는 부분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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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8|김준옥 : 저희도 정치적인 통제는 없었다고 보는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슬픕니다.
|contsmark219|그만큼 대외적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정치적인 통제는 크거든요. 정치적 통제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고 보는데 내적인 통제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크다고 봅니다. 내적으로 무엇을 통제하느냐, 겉보기에는
|contsmark220|하나도 통제하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운영전반에 걸쳐 통제를 하고 있어요.
|contsmark221|프로그램이나 인사를 통제하는 것도 아닌데 전반에 걸쳐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죠.
|contsmark222|방송국 자체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위축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더 어마어마한 통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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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7|이영준 : 이사자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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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2|김준옥 : 11개 교단에서 참여하고 있어요. 저희는 노조대표가 이사에 참가하여 경영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죠. 재단 이사 중 올바른 내용을 가진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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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7|임순혜 : 결국 외적통제는 없지만 내적통제는 더 심하다는 거군요. 평화나 불교방송 같은 경우는 cbs보다는 단일한 구조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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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2|이영준 : 단일하지만은 않아요. 저희도 교단에서 오시는 분이 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조계종과 진흥원의 갈등이 있는데 이사장 선임은 조계종에서 나오고 사장선임권은 진흥원에 있는데 이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거죠. 중심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죠. 재단수입금이 없는 상태로 운영은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계획이 있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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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7|임순혜 : 그럼 경제적인 문제가 굉장히 크다는 건데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통해서 제정확보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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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2|손호상 : 그것은 라디오매체의 한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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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7|이영준 : 저희도 개선하기 위해 전체를 광고로도 해봤지만 부족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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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2|임순혜 : 그래서 제 얘기는 선교프로그램의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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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7|이영준 : 그렇게 됐을 경우 재단에서 끌어들일 수 있는 재원이 없게 되요. 간혹 스님들을 만나보면 선교프로그램들이 적다라는 말을 해요. 종교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교적인 내용을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이 있고 그런 것에 있어서 갈등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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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2|조준형 : 평화방송은 처음에 서울 대교구가 설립주체였기 때문에 재단이사가 단일화돼 있습니다. 단일화 돼 있기 때문에 불교방송에서 느끼는 그런 갈등은 없지만 그것 때문에 내적통제가 있다는 문제도 있어요. 한편으로는 장점도 있겠지만 운영, 편성 전반적인 통제가 생긴다는 단점도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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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7|김준옥 : 상황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방송국은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광고를 끌어들일 건지 재단을 통해서 할 것인지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contsmark278|그러나 그 이전에 방송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봐야 합니다. 기독교방송이 처음 생겼을 때 종교단체에서 투자가 물밀 듯이 밀려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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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1|그러나 좋은 뜻으로 방송국을 만들려고 했다면 재단과 방송을 분리했어야 한다고 봐요. 재단에서는 지원만 해주는 거죠. 애당초 목적이 선교라면 선교만 잘하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이 문제는 영원히 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죽이는 독소의 역할이 되는 거예요. 불교방송은 불교방송을, 기독교방송은 기독교방송을 죽이는 독소가 되는 것이죠.
|contsmark282|분리시키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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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7|내부 현업자들의 개혁 의지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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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2|손호상 : 그럼 이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얘기해보도록
|contsmark293|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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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8|김준옥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파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contsmark299|제가 기자로서 한번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몇 년 전에 중앙일보에서 상문고 사태를 보도해서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보다 2년 전에 상문고 문제를 취재한 적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도를 하게 됐냐면 그때 해직돼 복직투쟁을 하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몇 달에 걸쳐 취재를 하게 된 거죠. 사장이 저를 불러서 돈봉투까지 줘가며 취재를 말렸어요.(물론 돈은 안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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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2|저희들이 보도를 했을 때 상문고쪽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사회적으로는 별 파장이 없었어요. 근데 2년 후
|contsmark303|중앙일보에서 보도했을 때는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던 거죠.저는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봤어요. 하나는 매체의 영향차이겠지만 그보다 두 번째는 8명의 교사가
|contsmark304|강남경찰서 기자실에 가서 양심선언을 했었기 때문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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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7|그것은 무엇을 얘기하는 것인가 하면 내부적으로 그것을 고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아무 것도 고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 당시 일반교사들을 취재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했어요. 문제해결이 되겠어요? 절대 안돼요. 그러나 8명의 교사들이 자기 자리를 내놓고 양심선언을 했을 때는 엄청난 기사꺼리가 된거죠. 그 다음에 상문고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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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0|해결방안은 엄청나게 많아요. 내부의 사람들이 의지를 갖는 것 이것이 가장 크죠. 그러다보면 그 조직에 맞는 길이 자연스레 보이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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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3|결국 종교재단언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바로 내부의 사람들이 사회적인 소명의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물론 내부의 의지가 전부는 아니지만 외부에서 해결해줄 것이다라는 안일한 발상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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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8|이영준 : 처음부터 그렇게 돼 왔기 때문에 이제는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잘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잘
|contsmark319|안서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 아닐까요. 이게 잘못됐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원래부터 계속 그렇게 돼 왔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가끔씩 후배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런 점들을 많이 느낍니다. 관성화 돼 있기 때문에 가치판단기준이 흐리게 되는 거죠. 그 과정들을 담담하고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제는 그런 것을 알리는 과정들을 해야 합니다. 노조에서도 그런 것을 했었는데, 근본적으로
|contsmark320|문제해결을 하기에는 아직은 힘들다는 판단 하에 알리는 작업만 우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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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3|또 저희는 중간 계층이 없기 때문에 자문을 구할 선배가 없습니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분명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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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8|임순혜 : 그런 것을 본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곳은 cbs인데,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보거든요.
|contsmark329|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외적통제는 적고 내적통제는 더 강하다고 하셨는데 종교방송이 개선되려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하는 것, 소유는 재단이사회가 구성이 되더라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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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4|조준형 : 평화방송은 초창기에 ‘평방사건’이라고 있었는데 그때도 아마 이런 갈등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쪽으로는 너무 심한 부분도 있었고 또 한쪽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평화방송사태까지 생기게 됐는데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을 모아내려는 노력들이 미온적이 돼 버렸어요. 만들어서 쉽게 되겠느냐라는 갈등, 또 한편으로 평화방송은 퇴임 때까지 보장이 되거든요. 특별히 무리를 안 하면 평생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노력을 할 필요가 없죠.
|contsmark335|갈등은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희는 노조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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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2|김준옥 :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cbs가 그나마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선배들이 싸웠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물꼬를 트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물꼬를 틀면 그 다음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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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7|임순혜 :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제 민영미디어렙이 생기면 (광고판매대행사를)방송사가 선택하게 되고 그럴 경우 코바코가 없어지게 된다고 공청회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렇다면 군소방송사가 현재 코바코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될 것이냐. 지방방송사들도 타격은 굉장히 클 것이라고 나오는데, 혹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셨어요?3년 후에는 코바코가 철수한다는 내용이 정해진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됐을 경우 종교방송은 생존전략이 물려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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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0|즉 종교재단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만약 제대로 못하면 재단의 역할이 축소될거고 역학관계가 변하리라고 봅니다. 저는 이게 별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contsmark351|코바코가 철수할 경우 군소방송이 재원마련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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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6|김준옥 : 군소방송의 딜레마입니다. 종교재단에 관여를 안하고 있는 방송은 큰 방송사에 흡수될텐데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방송이 어떻게 될 것인가, 선택을 하겠죠.
|contsmark357|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자본의 논리로 100% 민영으로 갈 수 있는 개연성도 있겠지만 종교방송은 어느 정도 공영의 틀로 묶어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게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방송이 가기는 어렵겠다고 보죠. 그러나 아직까지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섣불리 얘기할 수 없지만 종교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심각한 위기로는 받아들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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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2|손호상 : 임순혜 위원이 지적하신 내용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환경요인으로 섣불리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토론하는 것으로 하고 이제 마무리로 들어가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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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7|이영준 : 각각 차이는 있겠지만 종교라는 형태로 만났을 때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듯이 방송과 종교는 각 종교의 목적을 위해서 방송을 통하는 것이지 그것이 해당 종교를 위한 방송이라고 규정이 돼서는 안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방송을 알기 위해서는 불교를 먼저 알기보다 방송을 먼저 알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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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2|김준옥 : 불특정 다수에게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방송의 본질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선교를 해야 한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방송법에 종교법인이 운영하는 이사회수는 방송전문가로 1/3이상을 채워야 한다라는 규정이 명시될 수 있도록 종교계 전체가 모여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그런 제도적인 작업을 빨리 서두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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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5|보다 바람직한 형태는 재단과 방송의 분리인데 지금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과제로 남겨둘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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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0|조준형 : 토의하는 분위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contsmark381|종교방송이 인간성, 공동선의 구현이기 때문에 기존 방송과의 차별화도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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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6|임순혜 : 다매체 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환경에서 시청자에게 외면받지 않는 방송이 되려면 종단이 방송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특정종교의 선교를 위한 방송으로만 한정 짓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그런면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필수적이라고
|contsmark387|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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